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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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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게시판 스크랩 3407.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57. 지혜의 발견/ 최복현
김사랑 추천 0 조회 145 16.06.10 06: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57. 지혜의 발견/ 최복현

   

꽤 많은 시행착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 그 순간들을 용케 넘으면 새로운 길을 발견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지혜라고 부릅니다. 지혜는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어떤 특별한 방법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길을 찾는 것을 말합니다. 대부분은 난관을 만나면 지식의 힘을 대입합니다. 그 힘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보편적인 문제는 그렇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은 그 지식을 선호합니다. 그 지식을 배우려 합니다. 그 방법을 배우려 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몰려듭니다. 그리고 그 성공자의 삶을 따라합니다. 그렇게 하여 성공한 예는 아주 극소수이고, 나중에 결국 후회하는 삶을 고백합니다.

 

지식으로 사는 건 배운 것을 재활용하는 데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같다면, 조건이 같다면 그 지식은 충분히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각자의 상황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보편으로 보이지만 실제 삶에선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많은 이들이 사랑이란 단어를 함께 쓰지만 그 모두는 늬앙스가 각기 다릅니다. 세상에 같은 사랑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처럼 무엇이건 비슷할 수는 있어도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요, 이에 따라 나름의 답을 찾아 응용하고 적용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지식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은 지혜로 해결해야만 합니다.

 

"이 세계에는 어떤 정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정기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사물의 언어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이 에메랄드 판 하나에 새길 수 있을 만큼 아주 간단한 진리라는 사실이에요."

성경에 "진리는 짧게 답하나 허위는 길게 변론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지식이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진정한 지식이 발전하여 지혜로 변하는데, 지식마저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니까 길게 설명하려 드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간단한 것을 아주 복잡하게 설명합니다. 꼬고 꼬아서 설명합니다. 자신도 그 정보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한 척하는 경우입니다.

 

그뿐인가요. 그것을 과시하기 위해 쉬운 것도 어렵게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건 지식일 수는 있어도, 설령 그것을 확실히 이해한 사람이라도 어렵게 설명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은 아닙니다. 지혜란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내는 것이요,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풀어내는 것입니다. 지혜란 이론과 경험이 함께여야 하고, 말과 실천이 함께여야 합니다. 자랑하려는 마음에 지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겸손 속에 있습니다. 과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다듬는 가운데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복잡한 미로와 같은 삶 속에서 단순한 길을 찾아내는 것이 지혜며,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어낼 수 있는 재치가 힘입니다. 

 

 

이제는 지식보다 지혜의 시대입니다. 지식은 모든 문명의 이기들이 해결해 줍니다. 그러나 지혜는 그 문명의 산물이 해결해줄 수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지혜를 익혀 나름의 답을 찾아야 합니다. 나의 고전읽기 강의를 들은 이 중에 그것을 전부 녹음하여 익히고 익힌 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암기하다 싶이 하여 다른 곳에서 강의를 했답니다. 그런데 오히려 핀잔만 들었다는 겁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리 똑같이 전달하려 한다해도 상황이 바뀌면, 상대가 바뀌면 답은 달라져야 하는데 그걸 깨닫지 못한 겁니다. 자기 나름의 재해석이 따라야 그 정보가 실효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그러니까 남들을 따라만 하려 말고 나름대로 자기 것으로 만들려 노력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는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야."

나름의 방식, 그것을 찾는 게 지혜입니다. 이젠 지혜의 시대입니다. 다른 이들의 훌륭한 점이 나의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단지 그것은 참조사항이요. 하나의 힌트로 삼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내 답은 내 안에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것에 있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자아의 발견, 자아의 성찰을 통한 자신의 현주소를 찾는 게 보다 중요합니다. 결국 내 인생은 나의 것이자 남의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내 인생이 중요한 만큼 내 삶을 제대로 찾아 사는 게 지혜요 나름의 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 그것을 찾는 것이 지혜의 종점일 겁니다. 그것을 코엘료는 자아의 신화라고 불렀습니다. 자신만의 삶을 이른 것입니다.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습니다. 그 어떤 기쁨도 내 기쁨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것의 기쁨으로 나도 기쁜 것인 듯 잠시 착각할 수는 있지만, 내 주변의 성공으로 함께 축배를 들며 축하하면서 그것이 내 성공인 양 잠시 기쁠 수는 있어도, 내 기쁨은 나의 기쁨일 뿐입니다. 그 어떤 것도 나를 대신할 수는 없고,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할 수는 없다, 나는 나일 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기에, 나는 내 삶을 살아야 하며, 나는 나만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 그것을 발견하는 게 지혜의 종점입니다. 나는 오늘도 내 소중한 삶을 사는 간단하면서도 쉬운 방법을 찾는 연습을 하렵니다.

-최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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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의 시작,  글쓰기 강의는 도봉문화원에서 수필, 평촌 엔씨 백화점에서 생활글, 남산도서관에서 시, 다음독서클럽과 소설쓰기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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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좌: 그리스신화로 세상 읽기/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천호점에서, 고전읽기는 서울, 인천, 전주, 광주에서 각각 매월 서양 고전 한 권씩 선정하여, 그 책속에서 세상을 읽는 혜안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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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만난 신과 인간>, 그리스신화를 보다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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