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무엇보다 감독 Claudio Ranieri(클라우디오 라니에리)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로만 "라니에리는 더 이상 우리가 원하는 감독이 아니다" 파문]
[더프 "앙리의 스피드는 지구에서 반칙이 아니냐?" 파문]
[쿠디치니 "후배인 첵흐를 위해서 자진해 삽을든것 뿐이었다" 훈훈한 감동]
다음날 유력스포츠지에 실린 기사제목을 보고 라니에리는 한숨을 쉬었다..
"휴우...~~"
"젠장.. 이런식으로 가다간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경질당하겠군.. 아뭏든 골키퍼가 가장 문제야 문제... 쿠디치니는 예전 모습이 영 보이질 않고.. 첵흐는 적응도 못해서 어리버리하고.. 암브로시오,마호,설리번은 도대체 주급만 축내지 하는게 뭐야? 젠장.. 못해먹겠군 그냥 사임해버려?"
"쳇.. 꿀꿀한데 TV나 보자.."
쿠디치니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꼬꼬마 텔레토비"를 보기위해서 TV를 켰다.
["오늘은 축구를 하겠어요~"]
(텔레토비일동) : 와~ 축구~ 축구~ 축구~
보라돌이 : 난 골키퍼!
뚜비 : 난 공격수
나나 : 난 수비수
뽀 :뽀~는 감독
(텔레토비일동) : 아~이 좋아~
"젠장!텔레토비까지 축구얘기야? 정말 지긋지긋하군!!."
화풀이하듯 리모컨을 던진 라니에리
그때 운명적인 일이 벌어졌다.
리모콘은 튕기면서 버튼이 눌렸고 하필이면 바뀐 체널이 아리랑TV였던 것이다.
["김두현 슛~!! 아 선방이군요!!"]
"아니 이건 또 뭐야? 또 축구가 나오다니? 정말 미치겠군"
TV를 아예 꺼 버리려고 리모컨을 줏어든 라니에리.
그러나! 갑자기 눈에 들어온 광경은..
너무나도 처절하게 상대팀의 슛팅을 막아내는 골키퍼의 모습이었다.
그는 정말 최선을 다해 처절히 싸웠다.
간간히 나오는 프로필로 봐선 올림픽 대표간의 경기였었지만
그 골키퍼의 클래스는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경기는 홈팀 Korea의 3대0 승리로 끝나버렸지만
라니에리는 계속 눈을 떼지 못했다..
"그.. 그 골키퍼.... 바로 내가 원하던 선수야!!"
"그..그의 이름은 바로...."
Kim Young Kwang?
No!!!
바로 그는 말레이시아의 No.1 SYAMSURI!!!!"
다음편에 계속....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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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로만빌딩---
런던의 빌딩숲속에서도 가장독보적으로 높은 빌딩
최고를 사랑하고 큰 것을 선호하는 로만의 성격이 낳은 부산물이었다.
그 빌딩의 최상층
로만의 집무실..
"똑똑"
"들어오게"
"로만, 아침부터 뵙자고 해서 죄송합니다."
"아니네 나도 직접 자네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참이네."
"?"
"자네를 해임하겠네. 어제의 패배는 나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었네."
"이..이럴수가.. 로만 다시 기회를 주십시오 우리 팀이 다시 회생할수 있는 카드를 갖고 왔단말입니다!!"
"소용없다네 자네가 가져온 카드는.. 소용없게 되었어."
"아..아닙니다! 제가 발견한 골키퍼는 정말 세계축구계의 판도를 뒤집을만한..!"
"듣기 싫네 이제 그만 나가주길 바라네.."
"아..이런.. 로만! 로만!"
로만의 바지끝을 잡고 늘어지던 라니에리는 경비원의 팔뚝에 못이겨 밖으로 쫒겨나고 말았다
"자네 집착도 참 대단하군 라니에리..."
로만은 구겨진 양복바지를 툭툭털면서 수화기를 들었다.
삐~
"네 로만 말씀하시죠."
"한국축구협회로 국제전화를 연결하게.."
"네 알겠습니다."
다음날.. 영국의 스포츠지와
한국의 신문에서는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되었다.
"Chelsea 라니에리경질! 후임감독은 한국의 김호곤"
"한국인 최초의 유럽리그팀 감독이 된 김호곤"
"올림픽우승감독 김호곤 로만제국에 입성"
그날 오후2시 로만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펑펑 터지는 플래쉬사이에서 로만은 시종일관 웃음띤 얼굴로 답변을 하고 있었다.
"로만! 팀뿐만 아니라 유럽리그에서 유래가 없었던 한국인감독을 선임했는데 그 동기가 무엇입니까?"
"아~ 그 이유로는 일단 여러분이 다 아시는 올림픽우승을 이룬것이 컸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맘에 든 사실은 그의 전술 스타일입니다. 그는 주로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않고 전력을 극대화 시키는데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개개인의 기량이 세계제일인 첼시에서 김 감독의 이런 전술은 빛을 발할 것 입니다."
"오..과연..."
축구에 대한 식견이 높은 로만에게 다시한번 감탄하는 기자들이었다..
---한국 인천국제공항---
영국으로 출국하는 국민적영웅 김호곤을 배웅하기위해서 많은 팬들이 서 있었다.
"김호곤 사랑해요~"
"와와~"
"명장 김호곤! 만세!~"
김호곤은 자상한 미소를 띄우며 멋지게 손을 흔들었다.
세계적명장으로 기록되게 될 김호곤의 첫 발걸음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었다.
---로만빌딩---
띵동~
"로만. 김호곤 감독이 도착했습니다."
"오~ 그래? 어서 오라 하시게"
곧 문이 열리고 김호곤의 기름진 얼굴이 드러났다.
"하하하! 호건~ 안녕하십니까? 런던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후훗..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좋은곳이군요 런던은.."
"그렇죠 안개가 좀 많기는 하지만... 아니? 김감독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아니.. 바닷가에 위치한 도시에서 팀을 맡다보니.. 예전에 말아먹은팀이 생각나서.."
"말아먹어? 팀을 어떻게 먹는겁니까?"
"하....하하하!! Joke 입니다. 하하핫 크하하하"
"하..하하.. 그렇군요. 하하하!! 하하하하"
로만빌딩의 최 상층에서는 두 남자의 시끄러운 웃음소리만 울려댔다.
---김호곤의 집---
"크헐~"
김호곤은 로만이 제공해 준 집을 보곤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저..정말 크다."
대략 여의도면적의 집크기에 김호곤은 부들부들떨었다.
"크하하 여기가 이젠 내집?.. 우하하 최병렬이 안부럽군"
김호곤이 막 문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덥썩!~"
"컥! 테..테러다 테러.. 세계적명장인 나를 시기한자의 음모야..! 커컼.."
"아..아닙니다.. 나를 잘 보시오"
"다..당신은? 아닛! 당신은 라니에리?"
"그..그렇소.. 미스터 킴 당신과 이야기하고싶어 부득이하게 이런방법을.. 용서해주시오"
"아니! 전 감독신분으로 만나면 될 것을 왜 이런품위없는.."
김호곤은 품위없게 구겨진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만지며 질문했다..
"그..그건.."
라니에리는 차마 자신이 로만에게 빛까지 얻어서 투자한 '텔레토비 레볼루션'이 망해서 빛쟁이에게 쫒기는 상황이란걸 말할수 없었다.
"아..아뭏든 미스터 킴. 내가 이렇게 당신을 보고자 한것은.. 아직은 첼시란 팀에 애정이 남았기 때문이오."
"이..이.. 이게 무슨 상황? 김호곤! 자네가 여기왠일? 허헉! 그..근데 그 흉악한 표정은 뭔가?"
"몰라서 물어? 감히 날 홍석천취급했겠다?"
"엥?.. 아..아 그건 내가 살기위해서 어쩔수 없었다네..! 난 자네와 친하다는걸 어필해야만했었.."
"닥치고 내 후리킥을 받엇!"
빠악!~
김호곤의 발바닥은 명중물에 정확히 적중했고 라니에리는 다시한번 의식을 잃고 말았다.
"영원히 뒈져버려~~~~~~!"
한편 김호곤의 액션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던 아크말은..
흐느끼는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아.. 이런.. 난 역시 어떤방법으로도 안되는건가?"
"?"
"흑...흑흑흑.."
자신의 마지막기회가 날아가버림을 안 아크말은 주저앉아서 울기시작했다.
"흑..흑..호곤.. 난 정말 영국에 가고싶었어요.. 스템포트브리지에서 주목받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도 보고싶었어요.."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안쓰러워보였던지 김호곤은 가까이 다가가서 자상히 말을 건넸다.
"그래.. 그정도인가 자네의 열정이?"
"네?"
"그렇다면 내가 한번 힘 써보지.."
"저..정말입니까?"
"그렇다네.. 이번에 삼수리와 함께 자네의 취업비자까지 발급하겠네"
"가..감사합니다!!!"
아 역시 명장김호곤! 덕장김호곤! 그의 따뜻한 마음씨에 아크말은 고개를 들 줄 몰랐다.
짙은어둠이 깔린 밤의 호숫가에서 아크말의 감사한다는인사소리..
그리고 라니에리의 신음소리는 그칠줄을 몰랐다.
===다음날===
"후후.. 이만 나는 떠나야겠네.다시 만날때까지 몸 건강히 잘 있게."
"정말 감사했어요 호곤. 부디 살펴가세요."
"안녕히 가십시오."
"세부사항은 곧 사람을 보내서 알려줄걸세.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게."
"넵!"
"그.그.엄..자..알..있어.. 삼수리...만나..서..바..안..거 웠...네.."
여기저기 붕대를 감은 라니에리도 힘겨운듯이 작별인사를 마쳤다.
출국하는 김호곤과.. 라니에리를 배웅하는 아크말,삼수리의 마음은 가벼웠다.
특히 아크말의 기분은 그 누구와도 비교하기 힘들었으리라..
===일주일후===
"아..아크말! 드디어 연락이 왔어!"
"뭐뭣?..첼시로부터 정식오퍼가 들어온거야?"
"그..그래 드디어 너도 영국으로 가는거구나."
"잇힝~! 그렇지!! 난 결국 내가 갈 곳을 찾은거야!"
어찌된 일인지 삼수리는 김호곤이 간 다음날 바로 영국행비행기를 타고 출국했었다.
혼자남겨졌던 아크말은 김호곤이 약속을 어기는게 아닐지 내심 걱정하고 있던 차였는데, 이렇게 연락이 오니 기쁘기 그지없었다.
"흐..흐하하.. 이..이안에..내 내가바라던!"
두툼한 서류봉투를 받아는 아크말.. 이것저것 볼 것 없이 뜯어서 내용물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어..어라?"
'대한항공'
"한국행 비행기표잖아!!!"
"게..게다가 계약내용같은건 없고 편지..?"
편지의 내용은 대강 이랬다.
'미안하네 아크말.. 내가 최선을 다해보려했건만
역시 우리구단주의 취향으론 자네의 외모를 인정하지 않는군..
그래서 내가 명문구단을 하나 더 추천하지.. 부산아이콘스!
이름이 뽀대나지않는가? 내가 몇년전 부임했던 팀으로
프리미어리그 출신감독이 맡는 팀이라 잉글랜드 삘이 좀 난다네.
부디 열심히 뛰어서 세계적인 선수가되게나!
유럽에서 만날날을 기대하겠네! -김호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