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한창 공채시즌입니다.
제 나이 어느덧 28살. 졸업을 유보하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전자공학과를 나왔습니다. 그런데 기업에서 날 채용해준긴 할까라고 확신이 들 만큼 특이점이 저에겐 없습니다.
그저 그런 지방 국립대 출신에 공모전 경험 무, 학점 3점 초반, 인턴 경험 무, 관련 직무경험 무, 토익 점수 무.
스펙이 별 볼 일 없으면 대학 생활때 다채로운 경험이라도 해봐야 하는데(여행, 알바, 봉사활동, 학생회 활동, 동아리)등
다 전무합니다.
이렇다보니 처음 입사지원서 작성 초 부터 "난 안되겠지. 그래도 지원은 해봐야지"하는 반포기 상태로 시작합니다.
당연히 좋은 입사지원서가 나올 수 없겠죠. 꿈과 목표를 향해 열정적으로 무엇인가를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자소서에는 누구나 흔히드 쓸 수 있는 표현들 밖에 나오질 않네요.
각설하고 저의 진짜 걱정거리는 꿈과 목표가 없어서 방향성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는 겁니다.
그저 막연히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직업에서도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는 욕구만 있을 뿐입니다.
학과에서도 회로설계, 통신, 제어, 반도체, 소프트웨어, 임베디드 등 여러 분야가 있지만 어느 것도 하나 제대로
제가 잘 할수 있는 영역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학과 공부는 열심히 한 편이지만 목표성과 체계성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이 정도로는 취업시 별다른 장점이 안 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장 저의 전공이 제 적성에 맞는 일인지 의심부터 해봐야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걸 시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또 딱히 전공외 다른 분야에서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 전공을 활용해서 취업을 하고 싶습니다.
일단 저는 당장 취업이라도 해야하니 마구잡이식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마인드로는 임하기가 꺼려집니다.
이런 마인드로 한다면 제 자신에게 자신감도 생기지 않고 또 보는 사람들도 하여금 다 보이걸 같아서입니다.
그리고 마구잡이식 지원은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취업시기는 좀 늦더라도 찬찬히 제대로 된 길을 밟아 나가고 싶습니다.
방향성에 맞다면 인턴이나 관련 알바도 서슴치 않고 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지금이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제대로 준비해 나가고 싶은데 어떻게 준비를 해나가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정보가 너무 없습니다. 제 전공의 진로부분에 대해서요.
정보가 없다보니
회로설계, 통신, 제어, 반도체, 소프트웨어, 임베디드 등의 분야 중에서도 어떤 부분을 전문화해야 할 지 선택이 어렵고,
또 그렇다보니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기술을 익혀놓으면 좋은지 상당히 막막합니다.
빨리 방향성을 설정하고 싶은데 이것이 안되서 너무 초조하네요.
전자공학과를 졸업하셔서 이미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저에게 조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제가 전기전자과 나왔는데요
저 역시 그냥저냥 인서울 나와서 졸업당시 내세울 게 전무했습니다 가까스로 토익만 850만들어서 괜찮은 중소기업 들어갔긴했는데 일이 정말 잼없더라구요(플랜트쪽 계장 관련이었습니다)
그 때 첨으로 곰곰이 생각했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고딩때 이과 출신이라 별 생각없이 전기전자과 선택
대학때도 수업 어렵다고 궁시렁거리며 아무 생각없
이 학점이수하고 걍 관련 회사 원서 러쉬..그게 짐 생활..
지금까지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을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구나..
이렇게 결론나니 뭐랄까 참 허무했죠
그래서 관뒀습니다 ㅋ
물론 주위 친구 선배들은 말렸긴했죠 ㅜ
관두고 뭘하고 싶나 고민 많이 했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3.11 13:14
@맛보면 댓글을 보니 힘이 되네요ㅎㅎㅎ 고맙습니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토익점수만으로 입사가 가능하셨던 건가요?
@빅토리아 저도 학점 3극초반 이어서 그 당시 운좋게 대기업 면접 몇번 갔는데 다 떨어졌죠 중소기업도 우연히 알게되서 수시 넣었는데 면접을 괜찮게 봤는지 합격시켜주더라구요 물론 연봉이나 복지 이런건 붙어서 알았죠 지금같은 취업난에 관련쪽 가고 싶음 부지런히 알아보세요 꼭 대기업 아니더라도 괜찮은 회사 많답니다 전 일 자체가 적성에 안 맞았지만요 ㅎ
제가 딱 빅토리아님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학점 안좋고 스펙도 전무. 저는 어릴때부터 커리어적으로는 목표가 없었어요. 직업은 단지 돈벌기 위한 수단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까 정말 운 좋게 대기업 취직했네요. 근데 저는 아무 것도 없음에도 나는 될놈이다 될놈이다 항상 생각했던 거 같아요ㅋㅋ 다 잘될거예요. 제가 조언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힘내셔서 건승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요즘은 취업하는거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꼭 원하는 방향으로만 하겠다는건 욕심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기 기준에서 이정도 회사면 그래도 괜찮다 싶으면 다 지원해봐야한다고 생각해요.
댓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학점 안좋고 스펙도 전무한데도 불구하고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요? 점핑코비님이 생각하시기에 그 이유가 뭔거 같으세요? 실례가 안된다면 여쭤보고 싶습니다.
@빅토리아 저는 스펙 또는 실력이 엄청 좋지 않는 이상 취업은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이 좋았죠. 전자과 학점 3만 넘으면 자소서 시즌당 최소 2~3개는 붙기 마련입니다. 그러고는 인적성 열심히 준비하는거죠. 그 후 면접부터가 진짜 싸움이라 생각합니다. 면접은 직접 몸으로 부딪혀서 요령 취득하는거 말고는 더 나은 학습법이 없다고 생각되요. 공대생은 면접까지만 갈 수 있다면 취업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랑 완전 비슷하시네요 ㅋㅋ 학점 초반에 전공에 대한 흥미 별로ㅠㅠ
전 취업 아직 성공한건 아니지만 전기기사 준비중입니다. 어짜피 전공은 재미없어도 좀 살려서 공기업이라도 가려구요ㅋㅋ 그리고 이게 저한텐 해결책이 되고있는듯..
저도 한때 전기기사 준비했던 기억이..ㅋ
웃겼던게 첨 한달 준비하고 실기를 봤는데 58이었나 암튼 아깝게 떨어져서 아 두달 잡음 되겠구나 하고 담에 봤는데 45?? 아오 담엔 기필코 하고 더 열공했는데 38인가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ㅋ그리고 접었습니다
@맛보면 3회가 어렵긴 하죠..ㅋㅋㅋ 왠지 그다음 1회 보셨으면 붙으셨을거같은데 ㅠㅠㅠ
저는 동기들이 자격증, 토익, 전공 공부에 열중할때 영어회화 하나만 팠죠. 그리고 토익도 800점대 선으로 만들었고... 영어회화는 자신있었습니다. 회화 스터디와 학원 다니면서 계속 영어 회화 공부했는데, 지금 현재 미국 회사 한국 지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 중입니다. 연봉도 괜찮고요. 외국계 회사만 계속 지원했었는데, 면접에서 영어회화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그랬더니 소위 수도권의 유명 사립대 친구들 제치고 취업했습니다. 공대생이 영어를 잘하면 엄청난 장점이 됩니다.
영어 혹은 제2외국어 가 정말 큰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저는 90학번 개과출신인데 저희 학번이 군대 (저는 공군 35개월 근무 했네요 ㅠㅠ) 다녀오고 졸업하니 IMF가 딱 터져버렸죠.
모두 힘들던 그 시절에도 공대 출신들은 큰 스팩 없이도 꼭 대기업은 아니더라도 거의 취업에 성공했는데 요즘 친구들 참 안타깝네요.
인생 선배로서 참 미안한 마음 입니다.
저는 2004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해본지 10년이 넘어 요즘 취업 시스템에 대해 아는게 별로없어 조언은 못드리고 힘내시라는 응원 밖에 할게없네요.
어서 토익 점수를 만드시는게 도움이 될것 같아요
기본적인 스펙을 만들어야 경쟁이 됩니다... 전자전기나와서 모터, plc등 기술영업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