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사는 지역이 인디안 써머라서 아직 더위는 좀 남아있다지만 그렇게 따갑던 태양도 이젠 빛의 느낌이 무뎌졌고 아침엔 영롱한 이슬, 스치는 바람엔 낙엽도 한 잎 두 잎.하기야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렇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우리나라 남대천에도 연어가 올라올 때가 되었지?
여기 살아보니 연어를 어지간히도 좋아하는 캐네디언들이다.
낚시 잡지를 보니 킹, 치눅, 코호, 사카이, 핑크, 첨...등 연어의 종류도 많더군.
우리나라 남대천에서 잡히는 놈들은 주로 '첨 연어'라는군. 이처럼 종류와 어디서 잡히느냐에 따라 값도 천태만상인데 '치눅'이나 '킹'같은 연어들은 50킬로 이상 나가는 놈들로서 예전 윤동현이 알래스카에서 배 타고 '킹쌔먼(SALMON)'을 잡았는데(자기 말로는 120킬로 였다나?) 하도 커다란 이놈이 요동을 쳐대니 선장이 권총으로 머리를 쏘아서 끌어올리더란 말이 기억난다.
연어의 종류 중 '사카이'란 놈은 주로 인디언들만 잡게하는 규제가 있다던가? 살이 밝은 붉은빛이 나며 맛도 고소하고 큰 놈 무게가 약 6킬로 정도로 다른 놈들과 비교하면 크지 않은 편인데 잡히는 기간이 한정되어 값은 제일 비싸더라.
이놈을 COSTCO 같은 곳에서 1마리 통째로 파는 것을 사와 내장을 제거하고 손질하여 냉동 했다가 나중 회나, 찜, 튀김, 또는 스테이크 등으로 하나씩 꺼내 먹으니 좀 저렴한 느낌이 들더라.
사카이 연어 - 진공 포장을 하니 핏물이 나와 아래쪽에 네프킨을 넣놨다
참! 캐나다의 바다나 강에서 잡히는 고기들은 우리처럼 바로 회로 먹지 않는다. 많은 빙하 녹은 물이 섞여있는 바다는 염도가 떨어져 기생충이 있다하고 맑아보이는 민물도 여러 야생동물의 변등이 섞일 수 있기에 충을 고려하여 날로 먹지 말라더라. 그래서 회로 먹을 때는 냉동 시키거나 아님 훈제로 먹곤 하는데 회는 '캐이퍼'라는 열매와 매운 마요네즈 같은 '홀스래디쉬' 소스와 함께 먹곤 한다. 아다시피 참치나 연어등의 회는 물렁하여 먹다보면 우리의 광어 놀래미 우럭 오징어 같은 쫄깃한 살점과 쐬주가 아삼삼하게 생각나곤 하더라.
그래도 맛있다고 참치나 연어에 환장하는 얘네들을 보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너희가 (진정한) 회맛을 알아?"
민물낚시
무지개 송어
얼마전 연어의 한 종류인 '코호 훼스티발'이란 축제가 있어 참석해보니 그저 야외에서 연어를 구워 팔며 하루를 즐기는 것이던데 긴 줄 서있는 걸 보면 얘네들의 생활 속에 연어가 얼마나 깊숙히 스며있냐를 쉽게 짐작하겠더군.
나도 연어 스테이크 먹으러 줄 섰다가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다.
노인들로 이루어진 악단
유독 자기가 태어난 곳을 못잊어 머나먼 태평양을 거쳐 간난신고, 천신만고의 눈물겹도록 처절한 몸부림으로 모천회귀하여 숭고한 일생을 마치는 물고기라선지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 처럼~♬" 이란 '강산에'의 '연어'노래도 힛트를 했었고 또한 안도현의 소위 어른을 위한 장편동화라는 '연어'란 책도 베스트 셀러가 되었구만.
-마지막으로 그 책 중 다음과 같은 귀절을 소개하여 본다-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나 아닌 것들의 배경이 된다는 뜻이지.
별이 빛나는 것은 어둠이 배경이 되어 주기 때문이고
꽃이 아름다운 것은 땅이 배경이 되어 주기 때문이고
연어떼가 아름다운 것은 서로가 서로의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지.
첫댓글 시인 박명진. 연어도 맛있었고 축제도 잘 보았고... 마지막 서로의 배경 대목이 압권!!! 부러워 죽겠네!! 아스타나는 벌써 추워지고 있어. 일간 영하(-1도 정도지만)도 예보되고 있고, 이 달 하순에 눈도 온다네.
부럽긴~ 그저 새로운 풍물 소개하는 것 뿐인데... 내가 이것저것 잘 키핑 해 두었다가 이곳 방문하면 엄선하여 좋은 것은 다 보여줄거구만~^^ 아스타나는 벌써 겨울로 접어들었나보네. 여름 다음 바로 겨울이여? 가을은 어디로 간겨? 지구의 온난화로 난리건만 거긴 아직 그런 영향이 없나배~ 슬~월동준비 해야겠네?
역시 명진이는 자연과 더불어 살줄아는 혜안을 가진것같다 나도 오늘아침에 두마리를 잡아냈다 15파운드 와 8파운드 짜리다 3년생과 4년생인데 둘다 암놈이라 알이 꽉차있다 왜 3년과 4년이 차이나는지 아직 밝혀지지않았다고한다...하지만 드랙을 풀고나가는 손맛이란.....꾼들아 부럽지?
방가! 병훈이 오랫만~! 그 두 마리 맛있게 먹은 레서피 하고 지난 TV에 인터뷰한 사연 좀 들어보자구~ 와이프의 완쾌와 아들의 치의대 진학 그리고 예쁜 딸 미소의 사업 번창을 기원한다.
연어가 아름다운 것은 서로가 서로의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라... 뜻깊은 한 줄이네...
우리도 서로서로...?
연어 종류도 많네..저번에 숙씨가 갖고 오셨던게 사카이 연어 맞제 비싸다 카던데 요번에 한국 나올때 쪼매만 갖고 오닌라 참 맛 있더라..여기서 송어는 유로낚시터에서 잡아 보았다만 자연에서 연어를 후라이로 잡아 내는 모습 보니 박진감이 넘친다..명진이가 전해주는 소식 볼 때마다 가고픈 마음이 모락모락 드네~~
쪼매만? 넵! 命 받잡아! 그리고... 피어날 땐 확 저지르도록!
연어 버터구이 맛있쥐~~ 침 꼴깍! ㅋㅋ
그 "웨버" 로 많이 구워 먹었나베~ㅋㅋ
연어는 그냥 회로 먹으면 안되는구나 ! 그러고 보니 원양어선에서의 수칙 중에 회는 막바로 잡은거 먹지말고 꼭 냉동된 회를 해동해서 먹으라는게 있다는걸 들은적이 있네.. 그나저나 120 킬로 짜리 연어 한마리면 송아지 한마리나 마찬가지네....
그래 병진아 여기 애들은 절대 그냥 먹지 않더라. 아마도 우리나라 부페 식당에서 나오는 연어들도 냉동한거 녹여서 먹는걸거야. 글쎄.. 나도 동현이가 120킬로 였다고 그러던데 내 생각은 120파운드가 아니었을까? 좌우간 무지하게 큰 놈이었나봐.
조금전 올린 글이 올라 갔나, 도망갔나....요즘 여기 인터넷이 이상해
홍순아~ 정말 신기한 노릇이지? 오늘 아침에 깨어 꿈얘길 마눌에게 했어.우리집에 뭔 잔치를 하는지 사람들로 가득찼는데 너도 왔더구나. 그런 얘길 하며 요즘 홍순이가 어떻게 지내나~ 했는데...이런게 텔레파시? 그나저나 글을 올렸다구?
오랫만에 이 방에 들렸는데 연어 얘기를 읽고 그냥 갈 수가 없네. 명진이 잘 지내지? 난 요즘 하노이에서 꼼짝 못하고 발목이 잽혔다. 추석에도 여기서 독수공방해야 할 처지.
한국 왔다갔다 한다더니 와 그리 됐노? 베트남 경기가 너무 좋은건가? 난 조상님께 올리는 차례를 올해는 이곳서 하려 해.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귀신들이야 뭐 시공간이 문제겠어? 지난번 네 얘기에 함 여길 들른다더니 바빠서 못 오나보구나. 추석엔 가족들을 그리로 나오시라 하지. 독수공방 그거...달이 더 크면 마음이 더 외로운데... 잘 이겨내리라. 홧띵!
참! 홍순아. 네가 낚시와 공작물 조립하는 게 취미 잖아? 여기 너와 똑같은 취미를 가진 일본 사람을 잘 알아. 어제 그 사람과 바다 낚시를 가서 상어를 잡았어. 먹는 방법을 몰라 그냥 놔 주긴 했지만.,.. 그 사람이 어찌나 배나 비행기등 만드는 걸 좋아하는지 집에 가면 선박들이 좍~ 그리고 비행기 리모콘으로 날리는 것을 얼마나 잘하는지 매년 씨애틀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차비까지 줘가며 초청한단다. 너와 얘기하면 아주 쿵짝이 잘 맞을거야. 나중 소개 해 줄 기회가 있겠지...여기 자주 좀 들어와라.
후~~후!! 일케되면 명지니가 홍순이 배경이 되어주는건가~~ 우째뜬 아름다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