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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라기엔 크록스 신고 다녀왔습니다..?
저흰 아무것도 안 챙겨갔는데
다음에 간다면 작은 가방에
수건이랑 물 한 병, 간식 몇 개
챙겨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 주차장은 공사 중이라
길가의 주차 라인에 요령껏 주차 하셔야 되는데요.
전 평일에 다녀와서 괜찮았어요.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아
주차가 빡빡하다고 하니
조금 이른 시간 방문을 추천 드려요.
장동산림욕장 미니슈퍼에서
약 300m 임도길을 걸어가면
본격 황토길이 나옵니다.
전체적인 지도 궁금하시면
위 종합안내도 참고 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산림욕장 초입에는
발을 닦을 수 있는 개수대, 신발장,
에어건, 화장실 다 있습니다
초입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화장실, 발 닦는 곳 등
시설이 너무나 잘 갖춰져있어서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방문해도 좋아요.
여기부터
본격적으로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계족산 황토길입니다.
그러나...!
3월 중순 기준
황토가 너무 딱딱하고 차가워서
맨발로 걷기에는 조금 무리더라고요.
저도 걸었고, 걷는 분들이 꽤 계셨지만
날씨가 조금 풀린 뒤에
황토가 말랑말랑 해지면
방문 하시는 게 훨씬 좋을 거 같아요.
한 15분 정도 걸어가면 포토존이 나오는데요.
계족산 황토길을 만든 선양소주 조웅래 회장님
캐릭터랑 같이 사진 찍을 수 있어요.
발 들고 찍는 게 공식 포즈입니다. 소곤소곤
계족산 황토길은 2006년부터
약 2만톤의 황토를 투입하여 만든
14.5km의 둘레길인데요.
어느날 조웅래 회장님이
하이힐을 신고 등산하는 여자분에게
신발을 빌려주고 맨발로 돌길을 걸었는데
그날 밤 꿀잠을 자고 감동을 받아
맨발걷기를 널리 알리고자 조성했다네요.
저도 대학생 때부터 맨발걷기 참 좋아했는데
이날은 너무 춥더라고요.
포토존에서 한 5분 정도 올라가니
발 씻는 곳이 나오기에
이날은 맨발걷기 찍먹만 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계족산성으로 가실 분들은
야외음악당 쪽에서 방향을 틀기 때문에
표지판을 잘 확인하셔야 돼요!
계족산성으로 가는 길,
나무 데크가 길게 이어져 있있습니다.
이 구간만 한 10분 정도 소요돼요.
올라오니 왠걸 현재 계족산성으로
곧장 이어지는 탐방로 구간 일부 붕괴로
복구시까지 통제되었어요.
대신 돌아 올라갈 수 있어요!
밑에서 우회길 알려드릴게요.
봉황정 표지판 방향으로 쭉 걸어 가시면 됩니다.
왼쪽에 나무 계단이 보일 때까지 걸었어요.
분명 계단 금방 나온댔는데
25분이나 걸렸네요.
여기서부터 계족산성까지는
약 20분 정도 은은한 오르막입니다.
출발지에서 1시간 20분만에 도착했네요.
산성 규모가 크진 않아도
기대했던 것보다 경치가 훨씬 좋더라구요.
대청호가 보여서 더 멋진 거 같고
반대편으로도 조망이 좋아요.
난이도에 비해 뷰가 참 좋았던 계족산성
코스 참 잘 골랐다.
사진 찍고 하산하는 길
생각 없이 걷다가
임도길로 못 빠질 뻔 했어요.
가시는 분들도 표지판 꼼꼼 확인!
아직은 나무들이 휑하고
황토길은 너무 딱딱했지만
초록초록해지면 장난아닐 거 같아요.
별 기대 없이 갔는데
계족산성 뷰도 너무 좋았구요.
다음엔 백패킹 겸 다시 한 번 가볼 예정입니다.
황토를 계속 공급하고
마르지 않도록 계속 물을 뿌려야 하기 때문에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충청도에서 술 마실 때에는 앞으로 무조건 "선양"이다.
충청소주회사 ㈜선양의 조웅래 회장이
2011. 8. 23일 제7대 대전광역시육상경기연맹 회장에 취임했다.
나중 뒷처리를 생각하여 슬리퍼를 따로 챙겨왔는데
의외로 체계적으로 잘 해놓았다.
이용 후 황토를 씻어내는 수도가 있다.
그래서 신발과 양말을 벗어두고
맨발로 대전 계족산 황토길을 걸으면 된다.
당연히 나이키 한정판 같은 걸 신고오면 안 되겠다.
산책로 전체가 황토로 된 것은 아니고
한쪽은 일반길, 가장자리에 황토길이 있다.
이날은 상태가 아주 좋아서 적극 추천하고 싶은 날이다.
황토가 아주 촉촉하고 부드러우며
고밀도로 뭉쳐서 아주 찰지고 재밌는 촉감을 선사한다.
걸을 때마다 찹찹찹 발바닥과 흙이 붙었다가
떨어지는 그 감촉이 아주 즐겁다.
특히 신발에 갇혀있던 답답했던 발이
시원한 바람과 공기 그리고 흙과 만나니
그 상쾌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초등학교 시절 찰흙 지점토 만들기를
싫어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 어린 시절의 촉각 쾌감을 오랜만에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장동산림욕장
대전 계족산 황토길이 아니어도
숲과 나무가 우거져 대자연의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곳이다.
보다 자연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나무데크길도 설치되어 있다.
그냥 이곳을 걷는 것만으로
눈이 맑아지고 몸 속이 정화되고
마음은 평온해지는
그야말로 온몸이 힐링되는 그런 곳이다.
여기에 황토길까지 더해졌으니 말해 뭐해
조응래 회장은 여기를 만든 사람이라
너무 감사하지만 자기애가 대단하다.
자기 캐리커쳐와 기념사진을 찍으라고
포토존까지 만들어놓았다.
이곳의 백미는 바로 이 늪이다.
포토존 옆에 있다.
웅덩이에 황토를 가득 채우고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질게 물을 뿌려놓았다.
덕분에 찰흙을 넘어서 반죽이 된 황토를 느껴볼 수 있다.
완전 발목까지 푹푹 들어가고 엄청난 흡착력으로
빠진 발이 나오지 않는다.
자칫 잘못하면 중심을 잃고 쓰러져 옷을 배릴 수 있으니
주의할 것.
갯벌보다 훨씬 밀도있고 찰진 황토늪이다.
동심으로 돌아가 신나게 찰박찰박
친구는 질색하며 뒷걸음질.
하지만 놀이의 대가는 엄청나다
이 어마어마한 황토반죽이 발에 붙어서
안 떨어지고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이왕이면 내려오는 길에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
표지판을 보니 이곳이 다목적 광장인가보다.
대전까지 와서 계족산 황토길에 모든 시간을
다 쓸 수는 없으니 다른 코스를 위해
이만 내려가기로 했다.
누군가 돌보지 않으면 금방 사라질 길인데
이렇게 20여 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입구에 돌아와서는 발을 씻자.
깔끔하게 씻고서 신발 신으면 끝!
아참, 수건을 하나 챙겨오면
더욱 산뜻하게 신발을 신을 수 있다.
지난 방문이 너무 좋았기 때문일까
한달도 지나지 않아서 재방문했다.
5월과 6월
이때는 햇빛이 좀 쨍쨍한 날이었다.
문제는 황토가 햇빛에 아주 취약하다는 점.
계족산 황토길이 수분이 완전 말라 사막화되어버렸다.
일반 산책로와 별 다를 바가 없는 처참한 수준.
발바닥이 촉촉하기는 커녕 아플 정도였다.
그나마 황토늪은 조금 수분이 남아있었지만
그것도 절반도 되지 않았다.
끊임없는 수분 공급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날씨 때문인지 수분공급이 안 되었기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완전 역대급으로 최악이었다.
얼마 걷다 말고 그냥 바로 돌아 내려왔다.
대전 계족산 황토길의 3줄 요약
그날의 촉촉함 상태에 따라서 최고의 경험이 될 수도 있고 일반산책로보다 못 할 수도 있다.
불과 1달만에 이렇게 차이가 났기에 계절 때문인지 날씨 때문인지 관리 때문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상태 좋은 날이라면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찰지고 쫀득한 감촉 그리고 시원함 덕분에 아주 상쾌하다.
걸으면서 산림욕도 동시에 할 수 있으니 온몸이 정화되고 힐링되는 리프레쉬 명소
옮겨온 글 편집
첫댓글 9회 백길현 후배님의 글을 소중하게 보면서 '황토길 걷고 싶다'
요즘 대세인 황토길???
여러 블로거 야그를 엿보며
맨발이 싫어서 포기 ㅋㅋ
이것 저것 모아모아 올리신 청산님,
수고하셨습니다.
10여년 전 8회 김재진 친구가 회장하면서 모임했던 계족산 황토길 많이 좋아 젔네요.
황톳길은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데, 무좀이나 파상풍 등이 있는 사람은 이용을 삼가해야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단지에 있는 모래사장은 양천구청에서 정기적으로 모래사장 청소와 소독 등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50대에 엄지 발톱에 무좀이 있어서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에서 액체질소 냉동 치료를 받아 완치를 했습니다.
워매. 발 병자도 걷는 황토길?
더더욱 매력 뚝^^
계족산 황토길이 잘 조성되고 규모도 크게 보입니다.
누군가 체험담을 소상하게 느낌을 잘 표현 한 글로 보았습니다
사진을 많이 넣어서 실제로 가보는 느낌이랄까요.
잘 보고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