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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번에 대구에 단편영화제가 있다는 것을 수업시간에 처음 들었고 영화감상문을 쓰기 위해 대명동에 위치한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씨눈 스크린에 대구 단편 영화제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전 토요일 오후에 가서 제가 본 것은 ‘전화번호가 필요해’, ‘외출’, ‘소년마부’, ‘거울공주’ 총 4편의 단편영화를 관람하였습니다. ‘전화번호가 필요해’는 김종훈 감독의 작품으로 한 남자가 대화를 하던 가운데 가게 창문 넘어 이상형이 지나가는 것을 발견하고 따라가서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한다. 하지만 행색이 형편없어 여자는 거절한다. 하지만 남자는 끝까지 받으려 한다. 남자의 번호를 받아야 한다는 의지와 여자의 거절의사를 한편의 무협영화처럼 그려낸다. 길 한가운데에서 액션을 하다가 여자가 도망을 가고 그것을 남자가 뒤쫓아 간다. 그러면서 추격신을 찍고 그 다음 빈 건물로 들어가서 둘은 다시 액션신을 찍는다. 그러다가 여자가 다시 도망가고 그것을 남자가 추격하게 된다. 여기서 거의 마라톤을 방불케 하는 거리를 달린다. 그러다가 남자가 신발을 줍기 위해 차도로 뛰어들다 사고가 난다. 그러면서 여자가 다가와 괜찮냐고 할 때 남자는 그때도 연락처를 물어본다. 하지만 여자는 휴대폰을 들고 119에 전화를 걸고 그냥 가버린다. 그리고 후에 다시 그 장소에서 재회한다. 그러나 이때는 여자가 마음을 열었지만 다시 도망가면서 끝이 난다. 영화가 20분 정도의 내용으로 여기에서는 남자가 눈앞의 이상형을 어떻게 해서든 만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이야기한다. 어리석을 정도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람이 사랑에 대한 갈망이 아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빈 건물의 액셕신에서 중간에 ‘싸우며 건설하자’는 간판이 나온다. 그것을 보면서 남자와 여자의 어리석을 정도로 도망가고 쫓아가는 상황을 조금은 이해가 되는 장면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주도 추격신과 액션신이 많아 클로즈업으로 잡는 앵글보다는 전체적인 장면을 잡는 앵글이 많이 사용되었다. 와이어액션도 매끄러웠고 무술도 어색하지 않게 잘 연기 한 작품이다.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행동한다면 반드시 결과는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다른 남자가 꽃을 들고 똑같이 대시를 하나 여자의 한 번에 반응에 바로 도망을 가고 그 다음 바로 전의 남자가 등장한다. 그러면서 여자는 미소를 보이며 다시 도망가는 모습을 보면서 미소 자체가 거의 그 남자를 승낙한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이 영화를 통해 역경을 이겨내고 끝까지 행동할 때 이루고자 하는 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 영화에서 발견해 본다.
그 다음 영화로는 ‘외출’이라는 영화를 감상하였다. 서재경 감독의 작품으로 9분짜리의 아주 짧은 단편영화였다. 한 의경이 시위하는 곳을 피해 화장실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혼자만의 여유를 가진다. 그러면서 밖의 시위상활과는 무관하게 자신이 군대에서 나가 친구들과 어울릴 것을 생각하면서 볼일을 본다. 그러던 중 시위대들이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들어온다. 의경은 긴장하고 서로 어색한 침묵으로 볼일을 본다. 그리고는 시위대는 나가버리고 의경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때 화장실 한 칸에 다른 의경이 나온다. 그 의경도 시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의경을 보고 나가라고 소리친 뒤 자신도 방패와 모자를 쓰고 밖의 시위현장으로 나아간다. 그리고는 시위하는 모습을 비추고 화장실의 조용한 모습을 비추면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화장실에서는 누구나가 편안하게 생각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정이 되어 밖의 난장판인 시위현장에서 화장실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영화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상체 위주의 앵글로 잡는 것이 많고 마지막에 직접시위현장을 이어 붙여 현장감을 더욱 불어 넣어 주었다. 이 영화는 너무 짧고 제가 잘 몰라서 그런지 잘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화장실이 바쁜 일상에서 한 순간의 휴식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다음 영화로 ‘소년마부’를 보았다. 박홍준 감독의 작품으로 단편영화로는 긴 45분가량의 영화시간을 가진다. 이 영화는 현우라는 학생이 아버지가 하던 떡볶이포차를 대신해 장사하러 나온다. 그러나 구청직원이 현우가 화장실 간 사이에 포차를 가지고 가버린다. 현우는 포차를 찾으러 가지만 과태료를 내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고 한다. 현우집 살림에 과태료를 낼 수는 없다. 그리고 아버지 또한 단속반에 저항하다가 온 몸에 불을 질러 전신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있는 상태이다. 여동생과 둘이 살기 위해 현우는 길을 가다가 자신의 포차와 비슷한 것을 보고 그 주인아저씨에게 자신이 재료를 대주고 같이 장사를 권한다. 그러면서 아저씨랑 같이 장사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엔 단속반의 손에 의해 부셔지고 주인아저씨는 아버지와 똑같은 방법으로 저항을 하려 하지만 현우가 말리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에서는 어려운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가르쳐준다. 그러면서 어려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영화에서는 기자가 나와 도움을 주고자 힘든 사람들의 억울한 사정을 취재한다. 여기에선 아버지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남은 자식들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힘이든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영화 중간에 보면 아저씨가 고등학생인 현우가 친구들을 보고 어린마음에 노점상에서 일하는 것을 창피하게 여겨 숨는 것을 보고 돈을 주고 보내려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난 이 일에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다. 너처럼 사회생활을 배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 말을 듣고 현우는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를 들이키며 자신도 장난이 아니라 동생을 먹이고 아버지가 아파 자신이 돈을 벌어야 되기 때문이라 이야기 하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어려운 사람들은 각자가 모두 사정이 있는데 항상 자신이 처한 상황이 제일 힘들다고 느낀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가 내게 시사 하는 바는 사회의 약자들은 당연히 돌봐주어야 하고 나의 어려움이 다가 아니라 다른 이는 더 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나가야겠다고 느끼게 하는 영화였다.
마지막 영화로 ‘거울공주’를 감상하였다. 이 영화는 허찬 감독의 작품으로 20분짜리의 영화이다. 내용은 직장에서 다른 직장여성들이 한 직장여성이 책상에 거울로 도배해 놓는 것을 보고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그 여성은 직장 일을 하면서 다른 부업을 하기위해 자신의 책상에 많은 거울을 놓아둔다. 그러면서 자신이 부업으로 하는 워드타이핑작업을 들키지 않기 위해 항상 주위를 기울인다. 그러다가 한 번 걸릴 뻔 한 것을 다른 여직원이 막아주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여직원들도 일을 하면서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은 사무실에서 서로 술을 먹으며 마음을 터놓게 된다. 그리고 서로 도와주면서 회사일 외의 각자의 일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여직원들은 비정규직들은 행동을 봐서 해임하겠다는 공고문이 나오면서 이들은 모든 부업의 일과 각자의 일들을 접고 회사에서 퇴출되지 않게 눈치를 보면서 끝이 난다. 이 영화는 주인공들과 같은 젊은이로써 요즘 88만원세대의 애환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 보는 내내 기분이 우울해지게 만들었다. 우리가 경제가 어려워서 하고 있는 일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 투잡을 하는 것도 모자라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의 일자리 밖에 없는 현실에 계약직이라도 퇴출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같이 어려운 취업난 시기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이 영화에서는 유달리 사람의 감정 표현을 위해 클로즈업으로 잡는 앵글이 많이 보이면서 그 사람의 감정 전달이 잘 나타났던 것 같다.
전 이번에 처음으로 단편 영화제를 보게 되었는데 일반 헐리우드영화나 상업성영화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면서 저도 영화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영화가 블록버스터영화만 많은 시간과 투자 인력들이 희생되는 줄 알았는데 단편영화 5~10분짜리 영화를 만드는데도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구에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더욱 발전된 영화제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