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호에 입주할 베트남 여자 둘과 그들의 남자친구 세 명이서
방바닥을 비롯하여 화장실이며 냉장고 등을 상당히 깔끔하게
청소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추후 용건이 생기거든 전화하라
이른 뒤 4층에 올라와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갔다.
성당에 들르니 등도 켜지 않은 사무실에 사무장이 혼자서
앉아 있기에 교무금 한달치를 봉헌하면서 2지구 아파트의
분양과 향후 전망 등에 관한 정보를 들었다.
모아엘가와 부영 3차 및 7차가 2억 7천만원에 분양되었는데,
내후년 분양할 모아 미래도는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될 거라는
예측이었고, 향남~강남간 직행버스 노선이 개설되어 서울로
통근하는 이들의 수요가 늘어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는 중이라
앞으로도 더 오르리라는 전망이었다.
만세로부동산에 들러 204호 월세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알린
다음, 베트남 음식점이 어느 곳에 있는지 물어 세입자가 운영하는
가게의 위치를 가늠해 볼 요량으로 시장거리에 들어서보았다.
발안시장에선 오늘이 장날인양 인파가 늘었는데, 외국인들의
구매력이 커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5일장이 사라지면서 저절로
재래시장이 주말장터로 변모해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고, 업체의
봉급날이 10일이나 15일인 경우가 많은 영향도 받은 듯 싶다.
한동안 고객이 줄어들었던 제로마트에도 외국인들이 다시 늘어나
예전의 활기를 되찾아가는 듯 했으며, 소매점이나 커트점 등에까지
적지 않은 고객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다이소에서 파는 칫솔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으므로 신도시로 가지
않고 발길을 돌려 판다팜에서 저렴한 칫솔 다섯 개와 6중날 면도기를
두 개 구입하였다.
천변길에 들어서니 이불 등의 가재도구들을 손에 들은 남녀 다섯이서
육해공 쪽으로 부터 우리집 방향으로 가고 있기에 다가서 보니 204호
세입자와 그들의 남자친구 무리였다.
육해공 뒷편의 건물에 살다가 우리집으로 옮기게 된 것일까?
상가에 이어 원름까지 만실이 되면서 삼삼에 활기가 도는 느낌이다.
첫댓글 204 입주한 여자 둘에 남자친구 둘을 보태니 합이 넷.
사람이 넷인데 식탁에 의자가 셋 밖에 없어 네 손가락을
펴고 물었다.
"하나 더 필요해?"
같은 의자를 하나 더 갖다 줬더니 되게 반가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