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 ||||||||||||||||
예쁜 경사지붕선 악보처럼 리듬감 앞 뒤 棟 측면부 겹쳐 자연스러움 더해 대구젖줄 신천변 건축 마스터플랜 절실 아파트·건물 강변과 평행 안되게 배치를
그 후 수직의 고층 건물들이 마구 건설되고, 도시가 자연의 풍경마저 가리고 황폐화되면서 도시의 경관에 대한 새로운 자각이 요구되었다. 치솟은 건물들이 하늘과 맞닿으면서 만들어내는 선이 도시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이 선은 지금까지 대지에서만 그려지는 것과는 달리 개인을 위한, 혹은 자동차와 스피드를 위한 것이 아닌 하늘이란 캔버스에 그리는 새로운 인위적인 선, 즉 스카이 라인인 것이다. 그것은 그 도시를 보는 모든 사람을 위한 풍경인 것이다. 잘 보존된 유럽의 도시들에서 보이는 성당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선의 아름다움이나, 가깝게는 9·11테러 이후 확연하게 변해 보이는 뉴욕 맨해튼 풍경의 허전함은 스카이라인이 갖는 의미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요즈음에는 그 개념이 확대되어 자연의 풍경이나 아파트 단지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식한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구시의 주 간선도로인 달구벌 대로와 신천이 만나는 수성교를 지나면서 보게 되는 아파트 단지 화성 수성하이츠와 우방 사랑마을은 경관적 측면에서 좋은 사례이다. 지금은 많은 대규모 아파트가 도심에 들어서고 있지만 이 단지가 건설될 당시는 교통이 편리하고 학군도 좋은 쾌적한 위치로 그 인기가 대단했다. 또한 아파트 평면과 배치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탑상형 주상복합형과 경사 지붕을 가진 판상형이 함께 건립되었다. #경사 지붕이 만든 예쁜 스카이라인; 우방 사랑마을 필자는 이 밀집된 단지의 많은 이야깃거리 가운데 지붕선이 만들고 있는 형태적 측면, 즉 스카이라인에 대해 말하고 싶다. 우방 사랑마을은 제대로 된 경사지붕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경사 지붕에서 필요한 폭과 넓이, 비례와 경사도 그리고 색채까지의 모든 요소가 잘 조화되고 있다. 이는 한때 대구시에서 경사지붕을 장려할 때 옥상에 띠처럼 만든 눈썹지붕이나 혹은 박공지붕의 모양만 갖춘 것들과 달리 최상층을 두 개의 층을 가진 아파트로 계획하였고, 그 결과 기능과 구조에 적합한 형태가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뿐만 아니라 동 전체적으로도 층 수의 변화에 따라 만들어지는 지붕선은 건너편 달구벌 대로에서 볼 때 리듬감있는 악보처럼 예쁘다. 물론 그것이 법규에 맞추면서 나타난 결과라 하더라도 'ㄷ'자형 배치방식 때문에 뒤편에 위치한 또 다른 동에 있는 지붕의 측면부와 겹쳐 보이면서 훨씬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처럼 예쁜 경사지붕을 가진 집들이 많은 외국의 도시를 한 번쯤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심리상태를 느껴보았을 것이다. 지붕은 건물의 모든 것을 다 덮어 포용하는, 마치 넉넉한 마음 씀씀이를 가진 아저씨 같은 것이다. #대구의 오픈스페이스; 신천변을 제대로 개발하자 신천은 대구의 젖줄이다. 현대도시에서 도심을 흐르는 강이나 하천은 도시의 오픈스페이스로서 경관상, 기능상 모두 중요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모든 도시는 수변공간을 환경친화적으로 개발하고 가꾸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그에 더하여 수변의 경계를 따라 건설된 강변도로 옆의-거의 모든 도시는 강변도로가 주요한 도심 진입도로 기능을 한다-건축은 굳이 센 강변의 풍경 같은 유럽의 많은 예를 들지 않더라도 그 도시의 얼굴로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신천은 선형이 참 아름답고 지금까지 기울인 정성 덕에 매우 깨끗해져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소중한 장소가 되었다. 거기에다 신천 동로까지 건설되어 대구시내의 중요 간선도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런데 강변의 건축은 어떤가? 이미 수많은 아파트가 들어섰으며 현재도 계속 공사가 진행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아파트가 들어설 것이다. 어쩌면 아파트로 다 채워지지 않을까 싶다. 마치 한강변처럼. 도시의 선이 아름다우려면 질서가 중요하듯이 강변에 건설되는 건축도 질서를 가져야 한다. 땅은 개인의 소유로서 경계를 가지고 물리적 크기를 지니지만, 하늘은 만인이 공유하는 경계 없는 공간이다. 건축은 지상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허공을 채우는 작업도 건축이다. 허공을 어떻게, 얼마나 아름답게 채우고 비우는가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대구라는 큰 공간을 꾸미는 작가로서의 태도와 마음자세를 어떻게 가지느냐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파트나 건물을 배치할 때 강변과 평행하게 해선 안 된다. 지면에서부터 강을 볼 수 있게 열어두어야 한다. 높이는 스카이라인을 고려하여 적절히 조절되어야 하며 지붕의 형태는 신중하게 디자인되어야 한다. 벽면의 재료와 색채는 물론 그래픽의 글씨크기와 그림의 내용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또 강변도로의 측면과 도로의 시설물-가로등, 가로 안내판, 난간 등-도 건축 못지않게 중요한 경관요소이며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정말 중요한 디자인 요소가 된다. 이 모든 요소를 아름답게 건설하는 일은 대구의 얼굴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것이다. 밤의 풍경까지 고려한 토털디자인으로서의 마스터플랜을 빨리 수립해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다. 도시는 일회용 가설 무대세트가 아니다. 마치 한 사람의 모습이 삶에 따라 변해가는 것처럼 도시도 대를 이어 끊임없이 변하는 우리 시대의 얼굴 모습이다. 시대를 책임지는 건물을 만들자. |
첫댓글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