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기(啐啄同機) 인연(因緣)
啐 : 떠들 줄,啄 : 쫄 탁,同 : 같을 동,機 : 기회 기
어미가 품에 안은 알 속에서 조금씩 자란 병아리가 있다
이제 세상 구경을 해야 하는데 알은 단단하기만 하다
병아리는 나름대로 공략 부위를 정해 쪼기 시작하나 힘이 부친다
이때 귀를 세우고 그 소리를 기다려온 어미닭은
그 부위를 밖에서 쪼아 준다
답답한 알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병아리는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처럼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줄」이라 하고
밖에서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는 것을「탁」이라 한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줄탁동기는 알 속에서 자란 병아리는 부리로 껍질 안쪽을 쪼아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줄'은 바로 병아리가
알껍질을 깨기 위하여 쪼는 것을 가리킨다.
어미닭은 품고 있는 알 속의 병아리가 부리로 쪼는 소리를 듣고
밖에서 알을 쪼아 새끼가 알을 깨는 행위를 도와주는데,
'탁'은 어미닭이 알을 쪼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서 알껍질을 쪼아 깨려는 병아리는 깨달음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수행자요,어미닭은 수행자에게
깨우침의 방법을 일러주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병아리와 어미닭이 동시에 알을 쪼기는 하지만,
어미닭이 병아리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은 아니다
어미닭은 다만 알을 깨고 나오는 데 작은 도움만 줄 뿐,
결국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병아리 자신이다.
이는 스승은 깨우침의 계기만 제시할 뿐이고,
나머지는 제자가 스스로 노력하여 깨달음에 이르러야 함을 의미한다.
또 깨달음에도 때가 있어 깨달아야 할 때
깨닫지 못하면 헛일이라는 뜻도 담겨 있다.
H.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병아리는 알을 깨고 나온다"는
말도 이와 같은 뜻이다. 줄탁지기·줄탁동시라고도 하고, 줄탁으로 줄여 쓰기도 한다.
蘭草權晶娥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