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낮에는 강남역에서
저녁에는 대학로에서...
젊음..청춘..발랄..끼..당참..오픈..패션..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는 거리를 그들과 같이 활보했다.
행여 가는 길에
아는 이 만날까봐 두리번 거리는 것도
아직 남아있는 나의 습관인가.
이제ㅡㄴ 버릴때도 되었건만...
누굴 그리 찾는지...
잠시 눈만 돌려도 동행을 잃고 찾아야하는
엄청 많은 사람들속에 끼어
나역시 그들과 같은 줄 잠시 착각을..
백화점에 들어가도
카페에 들어가 차를 한잔마셔도
서점에 들어가 시집을 한권 골라도
전부다 내 딸또래
그보다 더 어린 내 아들또래
아니 그보다 더 어린 10대들이다.
그들 인간물결흐름을 보며
잠시 멍하니 순간 정지한다.
나만 빼놓고 영상이 돌아가듯
....
간만에 친구만나 점심먹고
살아온 이야기 하고나서
다시 대학로로..
그 옛날 내가 놀았던 그 동네로..
이제는 영 다른 놀이공간이 되어버렸지만
그땐 은행잎을 책갈피에 꽂고
미라보다리라 일컫는 길을 걷고
마로니에가 피어있는 큰 나무 그늘에 앉아
젊음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연극 한편을 보고
창경원길부터 경복궁까지 쭉 말도 없이 걸었던 그길...
추억의 그곳에 갔다.
정말 많이 변했지만
내 청춘이 물들었던 곳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그때 그사람
그때 그친구들
그때 그곳
그때 그노래...
그래 추억이란 참 좋은 거구나
그당시에는 견딜 수 없이 아팠던 기억들도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물들어있으니..
좋은 것만으로....
그곳에서 또 저녁을 먹고
집에오니 하루가 저물어 껌껌한 밤이 되어버렸네
오늘은 늦는다고 허락을 받고 나온 외출이지만
미안해서 문을 따고 빼꼼히 내다본다,..안방을
늦었구나..미소지으면서 받아주니 고맙다...
나의 든든한 후원자가 있으니
이런 나들이도 할수있겠다 싶다.
영원한 내편인 사람..지금 이사람이 있으니..
그때 그사람은 아니지만...ㅎㅎㅎㅎ
사는 것 참 만만치 않지만
또
아주 형편없지도 않다.
그럭 저럭 꿰어가며 살면 살만하다..
허브향기
카페 게시글
━━━━○ 이야기 샘터
젊은이의 거리 강남역과 대학로...
허브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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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05 00:4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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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추억은 언제나 아름다운거 같아요..좋은추억이든 나쁜추억이든 지나고나면 모두가 소중한거같고,,,걍 그렇게 현실에 충실하면서 살아가는거지요...언니의 천진스럽게 떠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이런 노래가 생각나네요..오늘도 내일은 추억속의 하루에 불과하겠지요...자주 연락하고 뜸하지 않게 만나고 그럽시다...잘자요...
지난 추억은 그리워지나니...우리세상의 카페활동도 먼 훗날 그리운 추억으로 회상되겠지요. 글 감사^^
아름다운 추억여행 하셨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거리가 그래도 대학로여요...근데요? 대학로 인근에도 우리 또래가 갈만한 장소 좀 아시는지? 알면 갈켜줘요?...
허브향기 언니 그래도 행복한 순간이셨지요?, 지난 날을 회상 하면서 다녀온 길,,, 추억 입니다, 언니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