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시의 백미는 이태백의 ‘산중문답’을 꼽고
우리나라 전원시의 으뜸은
“남으로 창을 내겠소” 아닌가 싶은데
왜 사냐건/웃으신다던 그 시인이 망우산에 있었네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하시며 살고 계시네
첫댓글 그렇군요. 가까이 살면서도 몰랐습니다.ㅠㅠ
강북구 북한산 둘레길 순례길 구간에는 조병옥, 신익희, 이시영, 이준 등 공초 오상순 시인의 묘소가 있는데망우산에도 독립투사들, 문인 예술가들의 무덤이 많더군요.생각지도 못한 김상용 시인이 있다는 것을 안내판에서 보고 뵈려고 한 시간 더 발품을 팔았네요.
@정호순 산중 문답(山中 問答)이 백 問余何事棲碧山(문여하사서벽산)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그대에게 묻노니 어이해 산에 사노.웃고 대답 않으니 마음은 한가롭다.복숭아꽃 시냇물에 아득히 흘러가니정년 다른 천지라, 인간 세계 아니로다. -김희보 엮음『世界의 名詩』(종로서적, 1987)출처: https://cloudleisurely.tistory.com/974 [하얀구름 따라 유유자적(시, 기사 외 펌 금지):티스토리]
이원우 시인이 망우산 문인들 탐방을 하고 계시더군요
중랑구 총회 하던 날 갔었는데따뜻한 봄에 시간 내서 다시 가보고 싶어요.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밭이 한참 갈이괭이로 파고호미론 풀을 매지요.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강냉이가 익걸랑함께 와 자셔도 좋소.왜 사냐건웃지요 《문학》2호(1934. 2) 수록-김희보 엮음『한국의 명시』(가람기획 증보판, 2003) 출처: https://cloudleisurely.tistory.com/974 [하얀구름 따라 유유자적(시, 기사 외 펌 금지):티스토리]
고인의 기를 받아 좋은 시 많이 남기시길 바랍니다.
전원시 중 조지훈 시인의 산중문답도 좋더군요.산중문답(山中問答)조지훈 '새벽닭 울 때 들에 나가 일하고달 비친 개울에 호미 씻고 돌아오는그 맛을 자네 아능가''마당가 멍석자리 삽살개도 같이 앉아저녁을 먹네아무데나 누워서 드렁드렁 코를 골다가심심하면 퉁소나 한 가락 부는그런 멋을 자네가 아능가''구름 속에 들어가 아내랑 밭을 매면늙은 아내도 이뻐 뵈네비 온 뒤 앞개울 고기아이들 데리고 낚는 맛을자네 태고적 살림이라꼬 웃을라능가''큰일 한다고 고장 버리고 떠난 사람잘되어 오는 놈 하나 없데소원이 뭐가 있는고해마다 해마다 시절이나 틀림없으라고비는 것 뿐이제''마음 편케 살 수 있도록그 사람들 나랏일이나 잘 하라꼬 하게내사 다른 소원 아무것도 없네자네 이 마음을 아능가'노인은 눈을 감고 환하게 웃으며막걸리 한 잔을 따뤄 주신다.'예 이 맛은 알 만합니더'청산 백운아할말이 없다 -시집『여운』(일조각, 1964)출처: https://cloudleisurely.tistory.com/974 [하얀구름 따라 유유자적(시, 기사 외 펌 금지):티스토리]
의미 있는 일을 하셨군요^^
시인이라는 단어가 그것도 좋아하는 시인이라면 한번 더 돌아보게 되지요.
김상용 시인도 거기 계시군요. 만해 한용운 묘도 거기에 있지요.
네, 한용은, 방정환, 목마와 숙녀 박인환, 화가 이중섭 묘소도 있더군요
첫댓글 그렇군요. 가까이 살면서도 몰랐습니다.ㅠㅠ
강북구 북한산 둘레길 순례길 구간에는 조병옥, 신익희, 이시영, 이준 등 공초 오상순 시인의 묘소가 있는데
망우산에도 독립투사들, 문인 예술가들의 무덤이 많더군요.
생각지도 못한 김상용 시인이 있다는 것을 안내판에서 보고 뵈려고 한 시간 더 발품을 팔았네요.
@정호순
산중 문답(山中 問答)
이 백
問余何事棲碧山(문여하사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그대에게 묻노니 어이해 산에 사노.
웃고 대답 않으니 마음은 한가롭다.
복숭아꽃 시냇물에 아득히 흘러가니
정년 다른 천지라, 인간 세계 아니로다.
-김희보 엮음『世界의 名詩』(종로서적, 1987)
출처: https://cloudleisurely.tistory.com/974 [하얀구름 따라 유유자적(시, 기사 외 펌 금지):티스토리]
이원우 시인이 망우산 문인들 탐방을 하고 계시더군요
중랑구 총회 하던 날 갔었는데
따뜻한 봄에 시간 내서 다시 가보고 싶어요.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문학》2호(1934. 2) 수록
-김희보 엮음『한국의 명시』(가람기획 증보판, 2003)
출처: https://cloudleisurely.tistory.com/974 [하얀구름 따라 유유자적(시, 기사 외 펌 금지):티스토리]
고인의 기를 받아 좋은 시 많이 남기시길 바랍니다.
전원시 중 조지훈 시인의 산중문답도 좋더군요.
산중문답(山中問答)
조지훈
'새벽닭 울 때 들에 나가 일하고
달 비친 개울에 호미 씻고 돌아오는
그 맛을 자네 아능가'
'마당가 멍석자리 삽살개도 같이 앉아
저녁을 먹네
아무데나 누워서 드렁드렁 코를 골다가
심심하면 퉁소나 한 가락 부는
그런 멋을 자네가 아능가'
'구름 속에 들어가 아내랑 밭을 매면
늙은 아내도 이뻐 뵈네
비 온 뒤 앞개울 고기
아이들 데리고 낚는 맛을
자네 태고적 살림이라꼬 웃을라능가'
'큰일 한다고 고장 버리고 떠난 사람
잘되어 오는 놈 하나 없데
소원이 뭐가 있는고
해마다 해마다 시절이나 틀림없으라고
비는 것 뿐이제'
'마음 편케 살 수 있도록
그 사람들 나랏일이나 잘 하라꼬 하게
내사 다른 소원 아무것도 없네
자네 이 마음을 아능가'
노인은 눈을 감고 환하게 웃으며
막걸리 한 잔을 따뤄 주신다.
'예 이 맛은 알 만합니더'
청산 백운아
할말이 없다
-시집『여운』(일조각, 1964)
출처: https://cloudleisurely.tistory.com/974 [하얀구름 따라 유유자적(시, 기사 외 펌 금지):티스토리]
의미 있는 일을 하셨군요^^
시인이라는 단어가
그것도 좋아하는 시인이라면 한번 더 돌아보게 되지요.
김상용 시인도 거기 계시군요. 만해 한용운 묘도 거기에 있지요.
네, 한용은, 방정환, 목마와 숙녀 박인환, 화가 이중섭 묘소도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