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도전”
단양국가지질공원 인증 신청
도담삼봉 등 28개소 명소 포함
2025년 5월에 등재 여부 결정
“관광객 유치 등 지역경제 발전”
13억 년 시간 차이가 나는 지층과 카르스트 지형 등 글로벌 수준의 지질 유산을 보유한 단양국가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장을 냈다. 사진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도담삼봉, 상선암, 구담봉, 사인암. 단양군 제공
충북 단양군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나섰다.
군은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제출했고, 1일 접수가 완료됐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제출 서류는 영문 신청서와 후보지 도면, 지질·지형 보고서, 자체 평가표, 김문근 단양군수 영문 추천서 등이다. 세계지질공원 신청 지역은 단양군 전체이다. 도담삼봉, 고수동굴, 다리안계곡, 만천하경관 등 28곳의 지질 명소가 포함됐다.
김 군수는 영문 추천서에 “단양군을 대표해 단양 지질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추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단양 지질공원이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질공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활용·보전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의 하나다.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자연유산의 가치가 있는 공원을 선정·보호한다. 201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유산 및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인 ‘유네스코 국제지구과학 프로그램’으로 공식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는 제주(2010년), 청송(2017년), 무등산권(2018년),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 등 5곳이 지정됐다. 세계적으로 48개 나라 195곳이 있다.
앞서 군은 2020년 7월 국내에서 13번째이자 충청권 첫 번째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도전에 나섰다. 단양은 전체 781.06km²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전하고 교육과 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다. 국가지질공원은 4년마다 정밀 조사를 해 재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지질의 보고(寶庫)인 단양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지각 변화 규명에 중요한 지질 구조와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을 갖고 있고 자연 경관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고원생대의 변성암을 비롯해 단층과 습곡 등이 다수 분포한 국내 대표 석회암 지형을 갖추고 있다.
세계지질공원 등재 여부는 2025년 5월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앞서 내년 상반기에 서면·현장평가를 받고, 같은 해 9월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네트워크 이사회에서 최종 심사가 진행된다. 군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 국내외 관광객 유치, 다양한 교육, 관광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해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