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백만 사춘기 소녀들의 섬세한 감수성을 사정없이 후벼파는 초절정 인기가수 조모씨의 뮤직비됴에도 등장한바 있는 모부대의 신교대에서 졸라게 뺑이치며 훈련받을 때였다.
훈련이 끝날때쯤 되면 대부분의 훈련병은 말년 병장에게나 나타나는 증세를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한마디로 군생활 끝난줄 알고 있는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훈련 끝나면 집에 가는줄 알았다..ㅡㅡ;
조교들이랑 가끔씩 농담 따먹기도 하고 (그러다 도가 지나치면 일순간 정적이 흐르며 잠시후 상상도 하기 싫은 끔찍한 사태가 벌어지곤 한다.ㅡㅡ)자기가 가야될 부대에 대해 물어보기도 한다.
솔직히 조교들이 군전반에 대해 빠삭한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방부에서 파견나온 것도 아닌데 세세한것 까지 어찌 알겠는가.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면....궁금증에다 불안만 더해지지.
내가 가야 될곳은 군단이었다.
그뿐이었다.
사단신교대면 대부분 사단으로 가게 되서 조교들이 아는대로 가르쳐 주는데 군단이면
넘 두리뭉실 하지 않은가.
그래도 물었다.군단가면 어디루 가느냐구.
쫌 친했던 조교하나가 말해주더라.
군단가면 특공간다구.
떠~~ +.+
특공!!
솔직히 나란 인간....
겉모습만 보면 특공이 그토록 찾아 헤메이던 이상적인 몸매의 소유자다.
180센티에 70킬로그램.
똥빼 일절 없고 부모님 잘 만나서 운동은 하지도 않는데 근육은 여기저기 들러붙어
있는데다 약간 흐리멍텅한게 사기 당하기 딱 좋게 생긴 면상이지만
뭐 달리 특공이겠나.
몇달 죽어라 굴리면 특공인상으로 바뀌겠지.
그 한마디 듣고 나서 부터 잠이 오질 않았다.
특공?
좋지.
영화나 티비에서 보면 멋지게 위장하고 수많은 적들 사이로 방방 날라다니는 주인공들
다 어디서 훈련받았을까.
당근 특공이지.
태권도 도장가면 그런거 절대 안가르쳐 준다.
그날부터 잠이 안왔다.
한숨밖에 안나왔다.
훈련 끝나고 군단사령부로 갔다.
신병 대기소에서 각잡고 앉아 있는데 웬 간부가 서류 뭉탱이를 들고
들어 오는게 아닌가.얼핏 그 양반을 쳐다봤다.
순간 가슴이 얼어 붙는것 같았다.
군복상의에 달라붙어 포효하는 야수 한마리!!!
그 마크가 뭘 의미하겠는가.
그렇다.
저것은 특공인것이다!!
미칠것 같았다.
고개를 푹 숙였다.
울고 싶었다.
이제 황천길로 가야 되는구나..ㅡㅜ
그 양반이 나한테 오더니 실실 웃으며 그랬다.
'우리 특공가서 군생활 열심히 해볼까?'
비록 어리버리함으로 험한 인생에서 허우적거린 본인이지만 그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는 잘 알고 있었다.
'이병!! 뭐시기!! 네 알겠슴다!!'(속으론 ㅜㅜ ㅜㅜ ㅜㅜ ㅜㅜ ㅜㅜ 훌쩍~~)
'목소리 한번 맘에 든다."
내 옆에 앉아 있던 넘은 뭐가 좋은지 실실 쪼개고 있었다.
X같은 넘 ㅡㅡ+
그래 니 훈련소 동기가 사지로 끌려 가는데 웃음이 나오냐..ㅜㅜ
그러나..
오~~
하늘은 날 버리지 않으셨다..
내 옆에 앉아 나의 비극을 즐기고 있던 그 X같은 넘을 그 양반이 쳐다 보더니
서류 뭉탱이를 뒤적이며 다시 한번 훝어 보는 것이다.
'야 너.'
'?'
'가자.'
그렇다.
나 대신 그넘이 끌려 간것이었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가끔씩 나의 어설픈 모습에 감탄하곤 하는데 하물며 군의 최정예를 지향하는 특공에서 본인을 뽑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공을 욕보이는 것이 틀림없는 것이며 앞으로도 군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인 것이었다.
무엇보다 훈련도중 무의식중에 남아 있던 사악하디 사악한 어리버리함을 유감없이 발휘할 경우 발생할 사고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역시 사람은 잘나고 봐야 되는거야...흐흐흐 (분명 욕이겠지..ㅡㅡ)
그 넘한테 은밀히 감자한방 먹여 주고 얼굴에 흐르는 식은 땀을 닦고 전열을 정비했다. 누가 날 사가려나.
그때 심정은 꼭 노예시장에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애처로운 노예 그 자체였다.
암튼...
이리저리 해서 교환병이 됐다.
왜 정작 교환병이 된 과정을 이야기 안하냐구?
그냥 넘어가자.
사회에서야 과정을 중시하지만 군에서 과정을 어디 쳐다보기나 하는가.
군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덕은 리절트,즉 결과인것이다.
그러니 그냥 어저꼬 저쩌고 해서 교환병이 됐다고 생각하시라.
굳이 교환병이 된 사연을 집요하게 묻는다면...
어찌보면 타당하기도 하지만 약간 비틀어서 생각하면 상당히 어이없는
이유로 교환병이 되버렸다.
군복을 입기전 대학다니면서 배운게 외국어 쪽이었다.
그러니 뽑아간 간부는 생각했겠지.
외국어?
그거 외우는 거잖아.
열심히 씨부리기도 해야 되고.
그럼 교환 시키면 되겠네.
아주 딱인데.
너 오늘부터 교환이다..
간부의 머릿속에서 짜내고 짜낸 온갖 논리적 이론과
그동안의 짬밥을 종합해본 결과
'외국어 배운넘 = 교환시키면 딱인 넘'
으로 낙찰을 본것이다.
사나이로 태어나 조국의 부름을 받고 교환병이 된것이었다.
얼마전 모개그 프로그램에서 114 서비스를 등장시켜 온동네방네 이웃사촌들을
배꼽잡게 만든 적이 있었다.
그걸보고 전역전까지 수만통이 넘는 전화를 받아본 본인.
상당히 열받았다..ㅡㅡ+
전화 받는다는것.
그거 정말 스트레스 쌓이고 심장이 벌렁거리며 멀쩡한 사람도 고혈압 환자로
만드는 정말 '짱'나는 일이다.
더구나 군에서 교환을 본다는건...
가끔씩 수화기 너머로 쏟아지는 간부들의 폭언에 더해지는 욕설은 인격적 모독을
느끼기 이전 인간에 대한 회의로 머릿속을 온통 인간적 고뇌에 빠뜨린곤 했다.
그 많은 교환병들 중에 하필 군단교환병이 된 죄(?)로 고참들의 갈굼과 구타속에
화장실에서 새벽까지 외워야 했던 수많은 전화번호들.
(지금 그렇게 공부했다면 아마 교육방송에서 뭔 강의하나쯤 하고 있을 거다.)
밑에 어느 분이 영창대기조 일순위로 통신병을 뽑았는데 맞는 말이다.
통신병과도 다시 여러 부분으로 나뉘지만 통신병만이 겪는 비애나 슬픔,씁쓸함은
통신병만 안다.
밖에서야 통신병하면 '땡보직'으로 아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교환 보면서 얻은 거라곤 담배냄새도 못 맡던 인간이 골초가 되버린 일과 하루에 몇시간씩 앉아 있는 통에 커져버린 엉덩이,거기다 운동부족에서 오는 체중증가.(아마 이건 본인만 해당되는 일인듯..ㅡㅡ;)
전화 벨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은 덕분에 아직도 핸드폰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절대 경제적인 사정 때문이 아니다. 꼭 알아 두시길..!!)
지금 이순간에도 교환을 보고 있을 수백의 교환병 여러분..
정말 존경스럽다.
다 쓰고 보니 포스트 모던하게 기승전결 완전 무시에 상당히 조잡한 글이
되버렸네요..^^
잡소리지만 한마디 더 붙이자면..
군가산점과 관련해 '여성도 군에 입대해야 된다'에서 부터 남성우월적 시각이 뚜렷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거기다 한술 더떠서 군에 대한 나름의 의견을 펼친 사이트나 글에 대한 보복차원에서 입에 담지 못할 폭언으로 게시판에 도배질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끓어 오르는 분노를 삭일수 없습니다.
정말 못나고 어리석은 짓이죠.
그래봐야 듣는 소린
"역시 군바리야,가부장적인 사고로 똘똘 뭉친 마초맨들!!"
뿐이겠죠.
그런 행동은 오히려 수백만 예비역들의 얼굴에 똥칠을 하는것과
별반 다름 없습니다.
통신인들만이라도 그런 추태는 보이지 맙시다.
모포 뒤집어 쓰고 소리죽여 흘렸던 눈물과 담배연기로 한숨을
내뱉던 고달픈 군생활은 여성분들도 알만큼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
명예는 스스로 드러내지 않을때 더운 빛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 제목: 교환병의 비애..2
간혹 너 어디서 근무했냐고 묻는 넘이 있다.
그럼 그런다.
"어~~ 나 교환...."
"야~~ 너 편한데 있었네.군생활 성공했구만."
모른다.
몰라.
교환이란게 얼마나 지랄같고 엿같은 건지..
(거친 표현쓴거 이해해 주세염. 죄송함다.^^)
솔직히 첨 교환병되고 기대많이 했다.
총들고 나설 일도 없고 훈련이나 사격에서도 열외 일순위란
소릴 들었기 때문이다.
그게 사실은 사실이었다.
사격이라고 해봐야 첨 15발 쏴보고 상병때 한번 그리고 말년때
할일 없어서 빈둥거리기 지겨워 조르고 졸라 사격장 놀러간거 외에
총들어 본적 없고 혹한기 훈련도 가본적이 없다.
허나 몸이 편한 대신 그에 상응하는 정신적 압박감과 스트레스란...
역시 세상은 공평한 모양이다.
교환병되고 나서 첨 한건 전화번호 외우기.
A4 용지에 빼곡히 적힌 번호를 본 순간.
느꼈다.
바로 필이 꽂혀 버렸다.
"교환...졸라 빡시겠다..ㅜㅜ"
그날부터 머리에 부하가 걸릴 정도로 외우고 또 외우기 시작했는데
정말 미쳐 버리는줄 알았다.
밖에서야 영어 단어 못외운다고 갈구고 마빡을 쥐어 박는 사람은 없었다.
종이한장 달랑 주고 내일까지 외우라는데 자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외우고 또 외웠다.하루 종일 외웠다.
그러나,인간의 능력엔 한계가 있는법.
담날 고참한테 아주 쥐어 뜯꼈다...ㅡㅜ
내일까지 외우란다.
또 외웠다.
담날...
헤드락에 코브라 트위스트.
거기다 십자꺽기까정...ㅡㅜ
전화번호만 외우면 그나마 낫지.
중대서열에다 군가까지 암기해야 했으니.
공부도 이런 공부가 없었다.
소화불량에 밥도 제대로 못먹고 구석에 쳐박혀 정신나간 사람처럼
종이만 붙들고 있는 생활을 얼마나 했을까.
간신히 교환대 앞에 섰을때.
이론이랑 실전은 천지차이란 말은 그때서야 실감했다.
전화벨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
전화받고 연결해줄라 치면 딴데서 전화가 또 오고 또 오고 또 오고..
고참들의 교환 솜씨란..
동방불패,열혈남아,영웅본색,철혈쌍웅,와호장룡을 방불케 하는
신기의 가까운 실력에 그냥 어리둥절하게 눈만 껌뻑껌뻑되고 있었다.
그날부터 '견습교환병'으로 밥만 먹고 하는 일이 교환대 옆에 붙어 앉아서
고참들 하는거 쳐다보는 거였다.
쫌 한가한 시간이 되면 짖궂은 고참들은 담배한대 피고 온다며 헤드폰 벗고
의자에서 일어 날려고 한다.
그럴때 내가 할수 일이란 그저 팔을 허우적 되며
"어버버버버~~"
그뿐이다..ㅡㅡ;
그런 생활을 또 얼마나 했을까.
정식으로 교환대에 선 날.
얼마나 긴장했는지 교환대 들어가기전 담배만 연달아 폈다.
그나마 같이 근무할 고참이 참 착한 사람이라 바보같이 버둥거리기만 하는
날 무척이나 걱정하며 피엑스로 뛰어가 쵸코바 하나를 건넸다.
음..역시 신참에게 필요한건 든든하고 마음씨 좋은 고참밖에 없다.
군에 가야 될 청년들이여!!
그대도 꼭 그런 고참이 되시길.
아무리 첨단무기로 도배하고 전략전술이 휘황찬란해도 결국 믿을수 있는건
옆에 있는 동료뿐이다.
음..또 삐딱하게 나가버렸군.
암튼 교환대 앞에 앉았다.
'교환병'이 된 첫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머리속은 새하얗고 등짝은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입술은 바들바들 떨리고
버튼을 눌러야 할 손가락은 술취한 사람 마냥 트위스트를 추고 있었다.
만약 내가 실수해서 잘못하는 날엔 착하디 착한 고참들이 (인복이 있었던 덕분인지
고참들이 하나같이 순한 양같았다.갈군다고 갈궈도 나중에 몰래 불러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윗고참들한테 덜 깨지게 할려고 일부러 그런거니까 넘 신경쓰지 마라고 토닥 거릴정도 였으니..) 군장을 싸고 넓디 넓은 연병장을 돌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터질 정도로 쿵딱거려도 그저 교환을 볼수 밖에 없었다.
근무시간에 끝나고 헤드폰을 벗고 일어 날려는데 다리가 후들거려서
도저히 일어 날수가 없었다.
다음 근무를 때문에 온 고참이 멍하니 앉아 있는 날 꼭 껴앉으며(징그러..^^)
"막내~~ 수고 했쓰~~"
눈물날뻔 했다.ㅠ..ㅠ
내무실에 들어갔다.
젤 선임병장이 부르더군.
"막내야."
"이병 머시기!!"
"목소리 낮추고...실수 했냐?"
"안했슴다!!"
"좋았쓰..어이 거기~~ 가서 내이름 달고 쥬스 사와라.
막내 교환 본 기념으로 오렌지 쥬스 쏜다."
일병하나가 쏜살같이 튀어 나갈려는 순간.
"잠깐!! 너거들은 그냥 쥬스 마시고 나랑 울 막내꺼는 내가 마시는걸로.알쥐?"
일병 씩 웃고는
"프리미엄 무가당 말임까?"
"알면 후딱 사와."
프리미엄 무가당 오렌지 쥬스 아니면 절대 입도 안되는 이 사람.
당직하사 설때 인원파악하러 내무실에 들어 올때마다 항상 하는 소리가 있다.
"내가 필요한건 너거들의 충성심이 아니라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야.알간?"
혹은..
"얘들아!! 날 사랑해줘!!"
맨 이런 소리뿐이다..ㅡㅡ
인원파악할때 보통
"총원 몇 사고 몇 ..."
뭐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사람은
"날 사랑하는 애들이 몇에 날버리고 도망간 애가(휴가자 지칭)몇 음..날 버리고
바람피러 간 얘가(외박자 지칭) 몇에 음..좋아 아주 좋아.."
그리고 마지막에 하는 소리가 있다.
"야!! 이머시기"
"네 상병 이머시기!!"
"새벽에 들어 올테니까 씻고 준비하고 있어."
상당히 엽기적인 사람이다...ㅡㅡ
이런 또 옆으로 삐딱선을 타부렀네.
교환 보면서 별 희한한 일을 다 겪어봤다.
차마 글로 남기지는 못하겠고 대부분이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것 뿐이라...
저번 글에 이어서 이번에도 내 맘대로 쓰고 끝을 맺어버렸다.
암튼,통신병과가 땡보직이라도 생각하시는 분들.
절대 그렇게 만만하게 보지 마시라.
쉽게 보고 달려 들다 피눈물 흘리는 사람 여럿 봤으니까..
★ 제목: Re: 교환병의 비애..2
군단이라면...외울게 장난이 아니겠군요^^
나는 대대출신인데, 대대도 외울게 장난이 아니죠.
어디 교환번호만 외웁니까?
일반병도 외울게 보통이 아니죠.
부대내 간부 직책,계급....수하 경계요령..
남이 보면, 암기강요이지만, 정말로 숙지해야 하지요.
숙지하지 않으면, 부대업무가 어려워지니...
차량번호도 군단, 여단, 여단 예하대대까지...
군단 3호차가 누구냐고 물으면 누구라고 답이 바로 나와야 되고, 여단 8호차가 누구냐고 물으면 '여단 00참모'라고 바로 답변할줄 알아야하고....
상급부대 차가 지나갔는데, 모른다고해서 보고하지 않으면, 큰일나는 수도 있지요.
군단이라면, TTC-95K 였겠군요.^^
나는 무전병이었지만, 옆에 교환대에서 교육받는 후임병과 같이 전기먹은 일이 수도
없이 먹었습니다.^^
후임병중에 한명은 화장실에 짱박혀 외우다가, 잠이 들어서...
그놈 찾는다고 소동이 일어나기도 하고....
★ 제목: 맞습니다.
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희부대 탈영병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제 닉네임에서도 알수 있듯이 저희부대는 상당히 편한 후방의 부대입니다.
물론 육체적으로 편하지 정신적인건 상당한 스트레스가 오는 부대죠.
좋은점은 훈련이 별로 없다는거죠.
저는 이부대의 통신대 운전병이었습니다.
저희 유선중대에 교환과 가설 두개의 소대가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가설이 일도 힘들기 때문에 군기가 셀것 같지만
실제로는 교환이 가설에 비해서 군기가 드센 편이었습니다.
여기에 제가 일병 초짜때 한넘이 신병으로 왔는데 이넘이 진짜 교환의 엽기였습니다.
교환병들 전번 수천개 외워야 되는데 이넘이 그걸 못외워서 탈영을 한겁니다.
몇년만의 탈영인지 간부들이 일지 뒤지더군요.
결국 며칠만에 잡혔지만 결국 제대시켜버리더군요.
이넘이 잡혀서 한말이 뭔지 아십니까?
자기는 힘쓰는 일은 해도 머리쓰는 일은 죽어도 못한답니다.
제발 노가다 보직으로 옮겨달라고 애원하더군요.
결국에 각 중대장과 소대장들의 기피대상이 되어(또 탈영하면 간부들 고과에 에로가 있기 때문에) 결국 제대를 극비리에 추진 의가사 전역을 하더군요.
저희의 경우 장성과 대령들의 비오큐가 따로 있는 부대인지라 교환병들 무지 고생했습니다.
이사람들 전화번호 찾지도 않고 그냥 들고 통화때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거기다가 저희는 열외없는 혹한기와 유격훈련이 있습니다.
사령부 인원이란게 거의가 행정병이나 통신병같은 사령부 유지보수 인원이기 때문에
열외시키자면 한도끝도 없어서 그냥 훈련 보냅니다.
교환병들 정말 골터지는 보직이더군요.
★ 제목: 밑에 교환병의 비애를 읽고..
그렇죠.. 통신병은 외울게 무진장 하죠..
아무런 연관도없어 보이는 그런 숫자같은 것을 외우다보면 정말..
사람 미쳐버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머리가 나쁘면 후임한테도 상당히
무시당하는 곳이 통신병이라고 생각되요.
참 저는 좀 툭수(?)하게 전령병이었습니다.
여기서 전령병 출신을 거의 보지 못했죠.. 뭐 통신병과 중에서 그래도
밖에 나갈수 있는 땡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 글을 적는
것을 창피해하는 것 같군요.
하이튼 제 경우엔 총 엠오에스가 한 7장정도를 외우는 것이었습니다.
대충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군단급 이상의 부대와 그 소속부대, 어쩔떄는
대대급까지 또는 타군의 부대이름을 우리의 분류 방식에 따라서 외우는 것인데
정말 이거 사람 미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정보부대랑 기무사부대들은
서로똑같이 숫자만 가지고 그 부대를 판별하게 만들었는데 흠....
이것이 서로의 숫자조합 방법이 틀린데 같은 숫자로 되어있는게 많아서
이거 가지고 고참들한테 많이 깨졌죠..
저는 그떄 그 7장을 한 4일정도에 외웠던 것같은데,,
막상 실전에서 그 7장을 베이스로 해서 각종 공문서를 분류할때는 하.........
처절하게 맞았던 기억뿐이 없습죠. 그 떄 정말 소화불량.............
나도 이상하게 글의 서두 본미가 없이 써버리네요..
첫댓글 덕분에 아주 잘 알게됐습니다..감사, 감사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