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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와 나는 아침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판다를 보기위해서는 그녀석들이 아침밥을 먹는 시간을 이용해야 한다고 한다.
그 이외시간에는 그늘에 누워서 잠자는게 일과이기에 낮시간에는 가봐야 판다를 볼 수 없다고 한다.
게으른 판다 놈들을 보기위해서, 인간이 생고생을 하는, 요상한 경우다...ㅡㅡ;;
숙소에서 나와, 버스정류장까지 걸었다.
이곳에서 001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서, 다시 시외버스 1번으로 갈아타야한다.
001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도착하자, 시외버스터미널이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1번버스가 보이질 않는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보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매점이고, 매표소가 모두 문이 닫힌 상태다...
'캐시'와 나는 순간 당황모드...
누군가 물어볼만한 사람을 찾기위해서 터미널 안을 어슬렁 거리는데...
마침, 터미널 직원인듯한 여성이 눈에 띈다.
난 '케시'에게 말했다. '아줌마 중국말 배웠잖아... 가서 좀 물어봐...ㅡㅡ;;'
'캐시'는 한참을 웃더니... 직원에게 다가갔다...
사실 '캐시'도 할줄아는 중국말이라야...'뒈' 뿐이다...ㅡㅡ
터미널 직원의 도움으로 1번 버스를 찾았다.
이버스는 따로 티켓을 구입하지 않고, 요금을 내고 타면 된다. 버스요금은 1위안...
요금을 내고, 메모지에 '대웅(大熊)'이라고 한자로 적어주자, 안내원이 고개를 끄덕인다.
'청두'시내를 벗어나 30분정도를 달리자, 안내원이 우리에게 손짓을 한다.
굳이 안내원의 얘기가 없더라도 이곳이 'Panda Breeding Center'라는 것은 금방 알수있다.
길 한복판에 커다란 판다동상이 서있으니...
입장요금은 30위안, 이른 아침시간이였지만, 찾는사람들이 꽤 있다.
대부분 미니버스를 이용한 단체관람객들이다.
안으로 들어서자 센터 전체를 대나무숲이 뒤덥고 있다.
입장권 뒷면의 지도를 보고, 판다들을 찾아나섰지만,....
.......없다 !!!!!
아직 뒤비져 자고있단다... 판다들은...
조금 더 기다리면, 아침먹을 시간이니까, 그때까지 기다리란다.
된장~!! 인간이 판다의 아침식사 수발을 드려야하는건가...ㅡㅡ;;
사육사가 나타나더니 대나무 한무더기 풀어놓고, 우리안에 있는 판다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볼 수없는 판다를 봤다.
쌍눔시키들... 새벽부터 날 고생시키다니...ㅡㅡ;;
그렇게 구경하는 사이에, 투어를 신청한 팀들이 속속도착하는지 관람객들이 늘어났다.
우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온 여행객들도 눈에 띈다.
'세라'와 스페인에서 왔다는 여행객들이 보인다.
이 스페인친구들 여자4명이서 여행을 하는데...
1명은 중국에서 일을했고, 2명은 영국에서 넘어와 합류했으며,
어젯밤에 1명이 스페인에서 홍콩을 거쳐 도착했다.
이 4명의 처자는 고등학교 동창생들인데...이 처자들 정말 잘논다.
게스트하우스에 하루종일 스페인 음악을 틀어놓고, 밤이면, 와인을 마셔가며...
이 처자들 자기들끼리 웃고, 떠드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흥겨워질 정도이다.
예전에 스페인을 여행할때, 거의 모든 스페니쉬들이 나에게 일본인이냐고 물어보고,
아니라고 하면, 그럼 중국인이냐고 묻는다. 여기까지도 살짝 자존심에 상처나는데...
중국인도 아니라고 하면, 그다음에 묻는건 그럼 대체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봐서... 나를 분노케했는데...ㅡㅡ;;
이 처자들은 처음에 날 봤을때, 'Are you Korean?'이라고 했다.
2002년 월드컵 8강전의 쇼크가 대단했었나보다...^^
그래도... 그 스페니쉬가 가미된 영어발음은 나같은 비영어권에 어수룩한 영어실력을 가지고는 알아듣기 너무 힘들다...ㅡㅜ
'세라'는 어젯밤에 오늘 새끼판다를 품에 안고 사진을 찍는다고 했었다.
사진 찍었냐고 물으니.. 너무 비싸서 안찍었단다.
판다새끼를 품에 한번 안아보고, 사진촬영하는데 400위안....
헉~!!!!! 엄청난 금액이다. 우리나라 원화로 52,000원정도이니...
가끔씩 여행다녀온 사람중에 인터넷에 판다를 안고 찍은 사진올리시는 분들...
새삼 달리보인다....ㅡㅡ;;
'Panda Breeding Center'는 상당히 넓은 곳이고, 현재도 새로운 건물들을 건설, 확장중에 있다.
다 돌아보는데 3시간30분정도가 걸렸다.
'캐시'와 판다센터를 나온 시간은 오전 11시경이 되었다.
센터를 나서자 입구에는 많은 택시기사들이며, 미니버스 기사들이 호객을 한다.
'청두'시내까지 한사람당 20위안이란다. 뭐라고 중국어로 얘기하는데 알아들을수가 없고...
버스정류장에서 10분정도 기다리자 1번 버스가 왔는데... 거의 우리나라 만원버스 수준이다.
아마 택시기사들이 중국어로 떠들던 소리가 이 이야기인듯 하다.
그렇지만, 이런 버스에는 익숙한 한국인이라는거...ㅡㅡ;;
60위안짜리 투어를 34위안에 알뜰히 끝마쳤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는 길에 '캐시'가 점심을 먹자고 한다.
난.. 게스트하우스 옆에서 봤던, 면(面)전문식당이 생각났다.
그래서 '캐시'에게 내가 알고있는 '청두'의 음식이 있는데 먹어볼 생각있냐고 물었다.
'캐시'도 OK~!!
게스트하우스 옆 골목의 식당으로 가서, 주인아저씨에게 '단단면(丹丹面)' 두그릇을 주문했다.
드디어 '샹하이'에서 시작했던, '자장면'의 기원을 찾기 마무리단계에 온 것이다.
'상하이'에서 먹었던 '자장면(紫掌面)'의 맛에 너무 실망을 했던터라... 이번에는 애초에 큰 기대를 갖지 않았다.
오~!!!! 아~!!!!! 이럴수가~!!!!!
'단단면'은 아주 맛있다. 모양이나 맛도 우리나라의 '자장면'과 흡사하다.
'캐시'도 아주 만족하는 모습이다. 아주 맛있다고 한다.
난 '캐시'에게 한국에 가면, 이와 비슷한 음식이 있다고, 우리나라 '자장면'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단단면'은 처음에 먹을때는 우리나라의 '자장면'과 비슷한 맛을 낸다.
'면'위에 오이를 얇게 채썰어 올려놓는것까지 우리나라 자장면과 흡사한 모양이다.
그런데 '자장'에 들어가는 재료에서 차이가 있고, '사천성'음식답게 뒷맛이 맵다.
'청두'에서 먹는 모든 요리의 뒷맛은 맵다.
그 매운맛이 우리나라의 매운맛과는 좀 달리 혀가 얼얼해지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입안에 넣을때 매운맛이 전해지는게 아니라, 다 먹고 난후에 전해지는 느낌이다.
어쨌든 '자장면'기원순례는 아주 성공적으로 '상하이'에서 '청두'까지의 대장정을 마쳤다. ㅡㅡ;;
우리나라 자장면이 먹고싶어진다...
대한민국 자장면, 너를 세상에서 젤 맛있는 '면요리'로 인정하노라...
점심으로 '단단면'을 먹고, '캐시'는 시내구경을 나섰다.
나이도 많은 아줌마가 체력, 정말 좋다...
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잠깐 인터넷에 접속했을때, 투어팀으로 나섰던, '세라'가 돌아왔다.
왜 늦었냐고 했더니, '세라'도 점심을 먹고 돌아왔단다.
'세라'가 나에게 '티벳스트리트'에 가지 않겠냐고 한다.
'티벳스트리트'...?? 시내지도를 펼쳐보았다. '두보사원' 건너편이 티벳스트리트이다.
'세라'와 티벳스트리트를 가기위해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갈때는 버스를타고 가서, 돌아올때는 걸어서 돌아오기로 했다.
게스트하우스를 중심으로 시내에 연결되는 Main street로 '인민로(人民路)'가 뻗어있고,
이 도로를 기점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지나서 한블럭을 가면, '대안로(大安路)'가 있다.
티벳스트리트는 302번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세라'와 나는 '대안로'의 버스정류장까지 걸었다. '세라'는 '웨일즈'에서 온 24살의 처자다.
'모스크바'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북경'으로 들어와서 중국을 여행하고 있다.
'시안'에서 '청두'로 넘어왔단다. 엥~ 나도 '청두'에서 왔는데..
'세라'에게 '시안' 어디에서 묵었냐고 물었더니 'Bell tower Youthhostel'에 있었다고 한다.
'시안'의 '종루(Bell tower)'앞에 있어서, 창문으로 '종루'의 전경이 보이는 멋진 곳이다.
물론, 내가 묵은게 아니라 안내 브로셔를 보고 알았다...ㅡㅡ;;
어쨌든 '세라'는 웨일즈에 살고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1년은 열심히 일하고, 1년은 여행을 다닌다...
음... 정말 부럽다. 언제까지 그럴거냐고 했더니... 세상을 다 돌아볼때까지라고 한다.
'한국에는 오고싶은 생각없니?' 했더니, 정말로 정말로 가보고싶은 곳이란다.
그러면서 묻는 말이 북한에 갈 수 있냐고 묻는다.
난 절대 불가능하다. 관광지역으로 금강산이란 곳이 한 곳 개방되어있지만, 그 이외의 지역은 불가능하다.
그곳에서도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는건 아니라고 설명해주었다.
'세라'의 말을 빌자면, 유럽쪽에는 북한여행 상품이 있다고 한다.
물론 자유로운 여행이 아니고, 철저히 통제된 여행이지만, 그래도 몇몇 돈있는 호사가들은 간다고한다.
특별한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으니까...
그런데 엄청나게 비싸서 웬만한 부자가 아니면,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단다.
그렇게 '세라'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잠시 기다리자 302번 버스가 들어오는게 보이는데, 버스모양이 조금 특이하게 생겼다.
그러려니 생각하고 버스에 오르려 다가선 순간 난 깜짝 놀랐다.
우와~!!!!!
버스가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세상에 목조버스라니... 난 이런 버스를 처음 봤다.
내가 어린시절에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대중교통은 버스가 아닌 '전차'였다.
(헐~ 그러고보니 난 서울에서 '전차'를 타봤다... 엄청 오래살았구만...ㅡㅡ;;)
그때 '전차'의 차체가 목재였는데... 이곳 '청두'에서 목재버스를 본 것이다.
그러고보니 아까 버스가 들어올때 모양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어렸을때 봤던, '전차'의 모양과 흡사했던 것 같다.
'세라'와 나는 환호성을 지르면서,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 버스는 온통 목재로 만들어져 있다.
의자며 바닥이며 창틀이며 운전석 옆에 있는 엔진커버까지 목재였다.
운전석 계기판의 스위치들도 나무였다... 다행히 운전대는 나무가 아니다...ㅡㅡ;;
티벳스트리트는 302번 버스의 종점이다.
버스에서 내리니 길 건너편으로 '두보학당'이 보인다.
'두보'가 '청두'출신이였나...ㅡㅡ;; 두보의 시(詩) 한편을 떠올려 보려하는데... 생각이 안난다..
'세라'에게 '두보'에 대해서 대강 설명해줬다. 무지하게 유명한 시인이라고...
티벳스트리트는 '세라'와 내가 생각했던 그런 모습이 아니였다.
우리는 '시안'의 '무슬림 스트리트'같은 모습을 생각했는데...
이곳은 그냥 불교용품을 파는 상점들이 밀집해 있을 뿐이다.
거리를 걷는, 티벳승려들이 눈에 띄고, 티벳 여인네들의 모습도 보인다.
그것뿐이 아니라 우리나라 분식점도 보인다. ㅡㅡ;;
티벳스트리트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전자상가가 있다는 거리로 걸었다.
30분정도를 걸으니, 우리나라의 용산전자상가와 같은 풍경이 보인다.
1G에 동영상지원되는 mp3가 99위안... 우리나라 원으로 13,000원 정도이니...엄청나게 싼 금액이다.
디자인 역시 깔끔하다. 하기야... 자동차마저도 복제 짝퉁을 만드는데... mp3 디자인 복제쯤이야...
품질은 사용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동영상은 몰라도, 음악을 듣는데 있어서 불편함은 전혀없다.
물론 귀가 고급화 되어서, 음질에 민감한 사람은 틀림없이 품질면에서 불만을 가지겠지만...
저 mp3나 왕창 사가지고 가서, 우리나라에서 팔아먹을까.... 속으로 생각했다.
'세라'와 거리구경을 마치고, 저녁때가 되어서 식당에 들어갔다.
난 이번에도 '단단면'을 시켰다. '세라'가 나를 따라서 같은 걸 시킨다.
두번째 먹는데, 역시 맛이 괜찮다. '세라'는 절반정도를 먹더니 매워서 못먹겠다고, 나에게 덜어준다.
으~씨~!!! 드럽게 먹던 걸...ㅡㅡ;;
그래도 다 먹었다.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오니, '캐시'와 '크리스'가 로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우리는 또 다시 한참을 오늘 다녔던 곳에 대해서 떠들기 시작했다.
'캐시'가 시내에서 'Irish Bar'에 갔었는데, 오늘 아일랜드에서 온 밴드팀의 공연이 있는데 같이 가지않겠냐고 한다.
우리는 그러기로 하고, 버스를 타고, 아이리시 바를 찾아갔다.
Bar에 들어서니 안쪽은 상당히 넓었다. 온통 웨스턴들 뿐이고, 몇명의 중국여인네들이 보인다.
우리는 '칭따오 맥주' 작은병을 하나씩 주문했다. 칭따오맥주 4병에 안주도 없이 60위안이다.
무지하게 비싸다. '캐시'는 혀를 내두른다. '상하이'하고 가격이 똑같단다.
난.. 오히려 '상하이'보다 비싼것 같다고 했다.
할로윈축제때 '상하이'신천지의 클럽에 갔었는데 맥주3병에 안주포함해서 100위안이였는데...
아일랜드 밴드의 공연은... 내 기준으로 볼때는 애들 학예회수준이였다.
서울에서 저따위 공연을 하면서, 가격을 비싸게 받는다면, 1주일내에 문닫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얘네들은 이 학예회같은 공연에 열광을 한다.
난 대놓고 심심해 할수도 없고해서, 담배나 한대 피우려고 라이터를 찾는데 라이터가 없다.
마침 지나가는 웨이터를 붙잡고, 라이터를 요구하니 담배에 불을 붙혀준다.
담배를 한모금빨고, 돌아 앉으니...
이 친구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
난 영문을 몰라...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둘러보았다.
'캐시'가 웃으면서 내가 마치 갱스타처럼 행동했다는 것이다. 무슨소리인가 했더니...
지나가는 웨이터를 불러세워서 담뱃불을 붙이는 모습을 두고하는 이야기였다.
아하~!!! 그럴수 있겠구나... 그래서 이들에게 말을 해줬따.
한국에서는 내가 불러세우기전에 웨이터들이 달려와서 담배에 불을 붙혀주는데... 그게 일상적인 모습이다.
'크리스'가 말하기를 너무 자연스러웠단다..ㅋㅋㅋ
공연이 끝나고, 우리는 Bar를 나왔다. 이미 버스가 다니는 시간이 지나버렸다.
택시를 타고,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한달짜리 중국비자의 만기가 다가온다.
(여행기간 : 2006년10월17일 ~ 12월09일)
'Panda Breeding Center' 대나무향이 물씬 풍기던 길이다.
아침식사중인 '자이언트 판다'
팔자 편한 놈들이다. 저렇게 먹고나면 또 잔다.
세계적인 희귀종이라는 'Red Panda'...
내가 보기에는 딱 너구리같던데...ㅡㅡ;;
영국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일을 때려치우고,
여행에 나선 '캐시'아줌마...
1년 일하고, 1년 여행한다는 '웨일즈'의 '세라'양
'청두'의 명물 목각버스...ㅡㅡ;;
빨간페인트 칠해진 곳도 목재다.
티베스트리트에서 거리시주중인 티벳승려
티벳스트리트에서 본 티벳여인네...
사진찍지말라고 손가락질이다...
성질 참 드럽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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