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깊은 자락에 자리잡은 가마소 마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에 소속된 마을이다. 마을에 가마?처럼 생긴 연못이 있어 가마소라는 이름이 붙여진 마을이다. 마을 복숭아 꽃, 살구꽃이 흐트러지게 피는 고향의 봄과 같은 마을.
강릉에서 동해바다를 끼고 주문진 쪽으로 30리를 가면 바다로 흘러 들어오면 큰 개울이 나온다. 오대산 노인봉 일대에서 동쪽으로 흘러들어 오는 연곡천 이다. 이 연곡천변에 위치한 이 마을을 가려면 어성전을 통해 가야 한다.
어성전 사거리에서 가마소 마을로 가는 푯말을 보고 외길을 따라 줄곧 가면 마을을 만나게 된다. 마을 가는 길목에는 우말과 가진동이 있고 머구재를 넘으면 가마소 마을이 오대산에 푹 싸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개 마루에서 내리막길을 휘돌아 가다보면 가마소 윗말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 뒤에 솟은 두루봉. 그 기슭에서 발원하는 남대천은 길쭉한 가마소 마을을 적시고 양양을 지나 동해로 흐른다.
마을 어귀에는 삼삼초등학교 부연분교가 보인다. 빨간 지붕의 학교는 학생수가 다섯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홍철수, 선민자 부부교사가 정성tm럽게 교정을 가꾸어 깔끔한 느낌을 준다. 학교의 담은 돌을 주워다가 쌓은 돌담이다. 담 주변에는 소나무가 줄지어 서있어 지나는 이에게 그늘을 만들어 준다.
학교에서 점심 한끼를 해먹고 다음 여행지로 가면 좋다. 윗말을 지나 5리쯤 걸으면 아랫마을. 예전에는 가마소 약수터라고 불렀는데 행적적인 지명이 부연동이 되면서 부연약수 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약수는 첩첩 산중의 벼랑밑의 개울에서 물이 시작된다. 이 약수를 발견하게 된 것은 20여 년 전 마을 사람에 의해서다. 개울가에 있던 마을 사람이 토종벌들이 자꾸 한 지점에서만 물을 빨아들이는 것을 보게 되었고, 이상하게 생각이 되어 그 지점으로 가보니 탄산수인 약수 가 샘솟고 있었다 한다. 물맛이 짜릿하며 톡쏘는 맛이 난다. 탄산약수라 위장병에 좋고 소화를 도와주는 특성이 있다.
윗마을, 아랫마을 모두 합해 마을주민은 10여 가구, 봄이면 복숭아꽃,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동요 '고향의 봄'과 같은 마을이다.
동네 안으로 맑은 내가 흐르는 이 주변은 야영을 하기에 더없이 좋다. 맑은 냇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이 마을의 맑은 정기가 가슴 속 깊이 잦아든다.
▶ 찾아가는길 양양으로 일단 간 다음 어성전으로 들어가야 한다. 어성전 사거리에서 부연동으로 가는 길로 접어든다. 고갯 마을를 넘어 마을에 닿는 데 걸리는 시간은 도보로 3시간, 총 거리가 12Km이다.
글 2) 부연동 가마소 계곡
가마소계곡은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에 있다. 삼산리 부연동 마을에 가마소라는 커다란 소가 있어서 이 일대의 하천을 일러 가마소계곡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자로 부연동(釜淵洞)계곡이라고도 표기하는 이 계곡은 오대산 북쪽 두로봉에서 발원에서 양양으로 흐르며 남대천 상류를 이룬다.
가마소 계곡산행의 주의점 부연동 마을 - 가마소 - 합실골 - 만월봉 - 신배령 - 부연동 코스는 암반 계곡산행에 경험이 많고 체력도 뛰어나며 독도법에도 능한 사람이 아닌 한 엄두를 내선 안 되는 계곡이다.
거리가 27km이고 길이라곤 없는 험곡이 연이어지기에, 새벽에 출발해도 보통은 날이 저물어 하산하게 된다. 그러나 그만큼 짜릿한 맛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탐험적 계곡 산행지를 찾는 이가 가야 할 곳이 바로 이 가마소계곡 - 합실골 코스로 추천 할 만하다
가마소계곡에서도 특히 절경은 부연동 마을에서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리(法水峙里)의 팥밭무기 마을까지 5km 구간이다. 이 구간은 찻길이 나지 않고 민가도 없는 무인지경의 넓은 계곡이다. 여기에 합실골을 이으면 다시 보기 어려운 멋진 계곡 탐승코스가 되는 것이다. 물론 비가 올 때는 절대로 엄금이다.
▶ 부연동 마을에서 찻길을 따라 북쪽 부연가공공장 앞을 지나 매표소 ( 마을에서 청소비를 징수하는 곳) 에 일단 다다른 다음 50m쯤 되돌아온다. 그러면 계곡쪽으로 난 널찍한 길 초입을 정확히 찾을 수 있다. 이 길은 100m 아래 공터에서 끊어지며, 그후 좁은 소로룰 따르면 계곡가에 다다른다.
길이 따로 없으므로 계곡 암반을 따르다가 물을 건너야 하면 등산화 ( 캔버스천 등산화 제격 ) 을 신은 채로 들어 걷기를 반복하도록 한다. 물속의 바위는 물이끼가 끼어서 미끄러우므로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왼쪽으로 큰 지류를 하나 지나고 나서 300m쯤 더 가면 5m 높이의 검은 절벽이 선 합실골 입구에 다다른다. 절벽 왼쪽으로 돌아 오르는 것이 편하다.
합실골은 절경의 소와 담, 와폭들이 연이어진다. 긴 와폭, 주렴폭, S자 폭포, 검은 암반, 흰 암반 등등 골짜기 풍광 거의 모두를 지녔다. 골 양쪽으로 희미하게 길이 나 있지만, 탐승에는 역시 암반을 따르는 것이 제일이다. 양쪽이 절벽인 깊은 소가 몇 개 나오는데, 그때마다 우회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 기이하게도 이 합실골 물도 그리 차갑지 않다.
합실골 상류부에 들어서면 약초꾼들이 다녔던 길이 있으므로 유의해 찾도록 한다. 합실골 초입에서 약 5km쯤 되는 상류부에 다다르면 약초꾼 모듬터가 있는데, 이 모듬터부터 계곡을 완전히 버리고 915m봉 지나 만월봉(1,280.9m)까지 2km의 500m 급경사 능선길을 치달아야 한다. 십중팔구는 여기서 지치는 한편 시간도 꼬박 2시간 넘게 걸리므로 그만 모듬터에서 발길을 돌리는 것도 좋다.
915m봉 지나 곧장 능선을 따라 오르노라면 어느덧 좌우로 매우 뚜렷한 길이 나타난다. 바로 백두대간 종주로로서, 이 길을 만나 왼쪽으로 20분쯤 가면 만월봉 정상이다.
만월봉에서 정동쪽으로 가다가 1,210m봉은 남서 사면을 가로지른다. 거의 평지길이거나 내리막길이어서 속도는 매우 빨라진다. 1,210m봉 이후 800m 내리막에 이어 1km 완경사 오르막 끝 1,211m봉을 지난 직후부터는 신경을 곤두세워 왼쪽 갈림길목을 찾는다. 211m봉 남쪽 약 150m 지점(신배령)의 갈림길목을 못 찾으면 상황이 심각해진다.
신배령은 매년 4월 초파일 홍천, 평창, 주문진 3개 지역 사람들이 모여 성대하게 서낭제를 지냈다는 곳이다. 때문에 이 신배령에서 동쪽 영골 하산길은 놀라울 정도로 뚜렷하다. 대간 능선 상의 신배령(아무 팻말도 없음)에서 왼쪽 위로 약간 치닫는 느낌으로 가노라면 길은 오른쪽으로 서서히 휘다가 1,211m봉 동릉 위로 이어진다. 그후 곧 완경사의 내리막으로 변한다. 그후 10분쯤 지나면 갈림길목이 나오는데, 우측의 뚜렷한 길을 택한다. 그후부터는 외길이다.
2km쯤 내려가면 길은 오른쪽으로 뚝 떨어지고, 그후 20분 동안 영골 계곡가로 내려선다. 게곡 길을 따르노라면 널찍한 산판길을 만나게 되며, 그러면 북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후 낙엽송숲을 지나면 이윽고 영골물이 합해지는 가마동계곡 가에 다다른다. 계곡가로 길이 닿으면 곧장 가마동계곡을 건너도록 한다. 건너편에서 또한 넓은 길이 나타나며 그 길을 20분쯤 따르면 다시 개울을 건너편 길로 걸쳐진 구름다리가 보인다.
글 3) 오지마을 부연동
-고요한 가마소 달콤한 '꿀벌의 합창'(한겨레신문2004.8)
△ 부연동 가마소와 구유소 사이의 물줄기. 부연동 바위골짜기는 태풍 루사로 많이 훼손됐다. 그러나 부연동에서 법수치리 사이 골짜기는 그대로 남아 있다.
강릉 오대산 골짜기 부연동 마을
아침에 고갯길을 오른다. 골이 깊으니 산그림자가 짙다. 능선마다 칼로 자른 듯 명암이 갈린다. 모든 소리가 증발해버린 듯한 적요한 산길. 유일한 배경음은 분주하게 날개치는 꿀벌들 소리다. 무더기로 핀 찔레꽃도, 검붉게 익어가는 산뽕나무 오디도 꿀 향기를 지녔다. 고개 넘어 마을로 내려간다. 한낮도 아침처럼 향기로운 산골마을이다.
강릉시 연곡면 삼산3리 부연동. 오대산 국립공원 두로봉 골짜기에 자리한 외딴 동네다. 진고개`, 전후재, 신배령, 철갑령, 바두재, 머구재…, 전후좌우 사방이 첩첩 고갯길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마을길은 외줄기다. 마을로 가려면 가파른 비포장 산길이 굽이굽이 이어진 전후재를 넘어야 한다. 고개 앞뒤 모습이 똑같은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전후재'는 부연동 주민들이 주문진과 강릉으로 나가는 통로다. 옛날엔 주문진 장을 보기 위해 신배령을 넘어온 홍천 내면 사람들도 넘어다녔다고 한다. 이 고개를 오르며 등 뒤로 바라다보이는, 노인봉․두로봉 사이 진고개쪽 경치가 압권이다.
스무집 오십여명이 사는 부연동 마을은 물줄기를 따라 띄엄띄엄 두세집씩 흩어진 길쭉한 모습이다. 두로봉에서 발원해 양양 앞바다로 흘러드는 남대천의 최상류 지역이다. 물줄기는 느무골을 내려와 부연동 마을을 거쳐, 또다른 오지마을 법수치리로 이어진 뒤 어성전리를 지나 남대천을 이룬다.
첩첩 고갯길 스무집 띄엄띄엄
한자로 적어 부연(釜淵)동이지만, 주민들은 마을 이름을 아직도 '가매소'(가마소)로 부른다. 말죽을 끓이는 가마솥을 닮은 깊은 소가 있는 데서 유래했다. 마을 한쪽의 고개 '머구재'의 모습이 '말이 물을 마시는 형세'(갈마음수형)인데, 말 머리 앞에 구유를 닮은 길쭉한 구융소(기융소, 구유소)가 있고 그 상류 쪽에 가마소가 있다. 깊이를 강조할 때 흔히 얘기하는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모자라는 깊이'를 가진 소들이지만, 2년 전 태풍 루사가 계곡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통에 다 메워졌다.
마을 최고령자 강대선(74)씨는 "가마소는 들여다 보기가 싫을 정도로 깊은 소였다"며 "소에 살던 그 많던 산천어가 다 쓸려내려가고, 줄줄이 이어지던 소들이 다 평평한 강바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루사가 메운 가마소를 지난해 태풍 매미가 다시 파놓았다. 예전만은 못하지만 지금 가마소와 구유소는 어른 한 길을 넘는 깊이의 검푸른 물을 담고 있다.
가마소 들머리 반대쪽 골짜기엔 부연약수터가 있다. 60년 전 한 주민이 지저분한 바위 위에 벌들이 떼로 모여 물을 빨아들이는 것을 보고, 정으로 찍으니 톡 쏘는 샘물이 솟아나 약수터로 개발했다고 한다. 쨍 하는 맛은 아니지만, 상쾌할 정도의 알싸한 청량감이 땀을 식혀준다.
주민들은 벌꿀을 치고 산비탈 밭에서 곰취나물, 옥수수, 감자들을 키우며 산다. 해 비치는 시간이 짧아 논은 없다. 한여름이면 피서객을 맞아 민박으로 수입을 올리기도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마을 으뜸 자랑거리는 토종꿀이다.
"가매소 꿀이 얼매나 좋든지, 원래 양양에 속했던 마을을 강릉 원님이 제 관할로 가져갔다니까. 왜 그러긴. 꿀 상납받으려고 한 게지."
그림같은 분교 학생은 3명 뿐
강씨는 "부연동 꿀은 피나무꽃 화분을 주원료로 해서 갖가지 약초의 화분이 섞여 만들어진 최고급의 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손바닥을 칼날처럼 펴서 단호하게 까딱 하더니 "피나무 꿀 그 이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토종꿀을 하는 집은 열다섯집이다.
△ 전후재 고갯길에서 내려다본 부연동(가마소) 마을 일부. 마을 들머리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신선골 풍경이다. 오른쪽 아래 길 옆에 성황당과 500년 된 소나무가 보인다.
이 마을을 더욱 평온하게 만드는 힘은 작고 예쁜 초등학교 교정에서 나오는 듯싶다. 연곡 신왕초등학교 부연분교장이다. 3,5,6학년생 한 명씩 전교생이 세 명이다. 이 중 둘은 형제간이다. 햇살 따사로운 교실 창문으로 넘겨다 보니 둘은 한문공부를 하고, 하나는 모형 비행기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막내인 3학년 (지)동현이가 졸업하면 폐교되나요" 한 명뿐인 이 학교 선생님 장동환(35) 교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 명이라도 있으면 폐교되지 않습니다. 지금 유치원 다니는 이장님 딸 (최)혜윤이가 대기하고 있지요."
학교 건물은 1970년에 지은 소나무 판자 건물이다. 당시 마을까지 차가 드나들기 어려워 벽돌이나 시멘트를 쓰지 못하고, 주민들이 소나무를 켜서 학교를 지었다. 운동장은 다람쥐들 차지다. 34년째 학교 관리를 맡고 있는 지연식(54)씨가 운동장에서 돌을 골라내며 말했다. "저 다람쥐가 새끼를 낳았는데, 어미와 자식이 늘 같이 붙어다녀요."
발길을 돌려 신선골 성황당쪽으로 오른다. 성황당 뒤엔 엄청나게 큰 소나무가 한 그루 있다. 가슴 높이 둘레가 3m79, 키가 25m에 이르는 500년이 넘은 적송이다.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수호신이다. 이 골짜기 상류에 마을의 중심 골짜기인 느무골, 칡소폭포가 있는 물푸레골, 신배령으로 넘어가는 영골 등이 자리하고 있다.
강릉/글․사진 이병학 기자
■ 가는길 =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평창 진부나들목에서 나가 6번 국도를 따라 오대산국립공원으로 들어선다. 진고개를 넘어 송천약수 지나 내려가 59번 국도 갈림길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한다. 여기서 부연동까지 6㎞. 비좁고 가파른 시멘트길에 이어 비포장길을 따라 전후재를 넘으면 부연동이다. 휴대전화는 대개 잘 터지지만 일부 안되는 지역도 있다. 부연동에서 바두재를 넘으면 양양 어성전리로 이어진다.
■ 먹을거리 = 부연동에 민박과 함께 식당을 하는 집이 두세 곳 있다. 산나물비빔밥, 토종닭 등을 낸다. 부연약수터 민박식당(033-661-4133), 부연휴양촌(033-661-0978). 두 집은 가게도 겸하고 있다.
오대산 깊은 자락에 자리잡은 가마소 마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에 소속된 마을이다. 마을에 가마?처럼 생긴 연못이 있어 가마소라는 이름이 붙여진 마을이다. 마을 복숭아 꽃, 살구꽃이 흐트러지게 피는 고향의 봄과 같은 마을.
강릉에서 동해바다를 끼고 주문진 쪽으로 30리를 가면 바다로 흘러 들어오면 큰 개울이 나온다. 오대산 노인봉 일대에서 동쪽으로 흘러들어 오는 연곡천 이다. 이 연곡천변에 위치한 이 마을을 가려면 어성전을 통해 가야 한다.
어성전 사거리에서 가마소 마을로 가는 푯말을 보고 외길을 따라 줄곧 가면 마을을 만나게 된다. 마을 가는 길목에는 우말과 가진동이 있고 머구재를 넘으면 가마소 마을이 오대산에 푹 싸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개 마루에서 내리막길을 휘돌아 가다보면 가마소 윗말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 뒤에 솟은 두루봉. 그 기슭에서 발원하는 남대천은 길쭉한 가마소 마을을 적시고 양양을 지나 동해로 흐른다.
마을 어귀에는 삼삼초등학교 부연분교가 보인다. 빨간 지붕의 학교는 학생수가 다섯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홍철수, 선민자 부부교사가 정성tm럽게 교정을 가꾸어 깔끔한 느낌을 준다. 학교의 담은 돌을 주워다가 쌓은 돌담이다. 담 주변에는 소나무가 줄지어 서있어 지나는 이에게 그늘을 만들어 준다.
학교에서 점심 한끼를 해먹고 다음 여행지로 가면 좋다. 윗말을 지나 5리쯤 걸으면 아랫마을. 예전에는 가마소 약수터라고 불렀는데 행적적인 지명이 부연동이 되면서 부연약수 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약수는 첩첩 산중의 벼랑밑의 개울에서 물이 시작된다. 이 약수를 발견하게 된 것은 20여 년 전 마을 사람에 의해서다. 개울가에 있던 마을 사람이 토종벌들이 자꾸 한 지점에서만 물을 빨아들이는 것을 보게 되었고, 이상하게 생각이 되어 그 지점으로 가보니 탄산수인 약수 가 샘솟고 있었다 한다. 물맛이 짜릿하며 톡쏘는 맛이 난다. 탄산약수라 위장병에 좋고 소화를 도와주는 특성이 있다.
윗마을, 아랫마을 모두 합해 마을주민은 10여 가구, 봄이면 복숭아꽃,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동요 '고향의 봄'과 같은 마을이다.
동네 안으로 맑은 내가 흐르는 이 주변은 야영을 하기에 더없이 좋다. 맑은 냇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이 마을의 맑은 정기가 가슴 속 깊이 잦아든다.
▶ 찾아가는길 양양으로 일단 간 다음 어성전으로 들어가야 한다. 어성전 사거리에서 부연동으로 가는 길로 접어든다. 고갯 마을를 넘어 마을에 닿는 데 걸리는 시간은 도보로 3시간, 총 거리가 12Km이다.
글 2) 부연동 가마소 계곡
가마소계곡은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에 있다. 삼산리 부연동 마을에 가마소라는 커다란 소가 있어서 이 일대의 하천을 일러 가마소계곡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자로 부연동(釜淵洞)계곡이라고도 표기하는 이 계곡은 오대산 북쪽 두로봉에서 발원에서 양양으로 흐르며 남대천 상류를 이룬다.
가마소 계곡산행의 주의점 부연동 마을 - 가마소 - 합실골 - 만월봉 - 신배령 - 부연동 코스는 암반 계곡산행에 경험이 많고 체력도 뛰어나며 독도법에도 능한 사람이 아닌 한 엄두를 내선 안 되는 계곡이다.
거리가 27km이고 길이라곤 없는 험곡이 연이어지기에, 새벽에 출발해도 보통은 날이 저물어 하산하게 된다. 그러나 그만큼 짜릿한 맛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탐험적 계곡 산행지를 찾는 이가 가야 할 곳이 바로 이 가마소계곡 - 합실골 코스로 추천 할 만하다
가마소계곡에서도 특히 절경은 부연동 마을에서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리(法水峙里)의 팥밭무기 마을까지 5km 구간이다. 이 구간은 찻길이 나지 않고 민가도 없는 무인지경의 넓은 계곡이다. 여기에 합실골을 이으면 다시 보기 어려운 멋진 계곡 탐승코스가 되는 것이다. 물론 비가 올 때는 절대로 엄금이다.
▶ 부연동 마을에서 찻길을 따라 북쪽 부연가공공장 앞을 지나 매표소 ( 마을에서 청소비를 징수하는 곳) 에 일단 다다른 다음 50m쯤 되돌아온다. 그러면 계곡쪽으로 난 널찍한 길 초입을 정확히 찾을 수 있다. 이 길은 100m 아래 공터에서 끊어지며, 그후 좁은 소로룰 따르면 계곡가에 다다른다.
길이 따로 없으므로 계곡 암반을 따르다가 물을 건너야 하면 등산화 ( 캔버스천 등산화 제격 ) 을 신은 채로 들어 걷기를 반복하도록 한다. 물속의 바위는 물이끼가 끼어서 미끄러우므로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왼쪽으로 큰 지류를 하나 지나고 나서 300m쯤 더 가면 5m 높이의 검은 절벽이 선 합실골 입구에 다다른다. 절벽 왼쪽으로 돌아 오르는 것이 편하다.
합실골은 절경의 소와 담, 와폭들이 연이어진다. 긴 와폭, 주렴폭, S자 폭포, 검은 암반, 흰 암반 등등 골짜기 풍광 거의 모두를 지녔다. 골 양쪽으로 희미하게 길이 나 있지만, 탐승에는 역시 암반을 따르는 것이 제일이다. 양쪽이 절벽인 깊은 소가 몇 개 나오는데, 그때마다 우회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 기이하게도 이 합실골 물도 그리 차갑지 않다.
합실골 상류부에 들어서면 약초꾼들이 다녔던 길이 있으므로 유의해 찾도록 한다. 합실골 초입에서 약 5km쯤 되는 상류부에 다다르면 약초꾼 모듬터가 있는데, 이 모듬터부터 계곡을 완전히 버리고 915m봉 지나 만월봉(1,280.9m)까지 2km의 500m 급경사 능선길을 치달아야 한다. 십중팔구는 여기서 지치는 한편 시간도 꼬박 2시간 넘게 걸리므로 그만 모듬터에서 발길을 돌리는 것도 좋다.
915m봉 지나 곧장 능선을 따라 오르노라면 어느덧 좌우로 매우 뚜렷한 길이 나타난다. 바로 백두대간 종주로로서, 이 길을 만나 왼쪽으로 20분쯤 가면 만월봉 정상이다.
만월봉에서 정동쪽으로 가다가 1,210m봉은 남서 사면을 가로지른다. 거의 평지길이거나 내리막길이어서 속도는 매우 빨라진다. 1,210m봉 이후 800m 내리막에 이어 1km 완경사 오르막 끝 1,211m봉을 지난 직후부터는 신경을 곤두세워 왼쪽 갈림길목을 찾는다. 211m봉 남쪽 약 150m 지점(신배령)의 갈림길목을 못 찾으면 상황이 심각해진다.
신배령은 매년 4월 초파일 홍천, 평창, 주문진 3개 지역 사람들이 모여 성대하게 서낭제를 지냈다는 곳이다. 때문에 이 신배령에서 동쪽 영골 하산길은 놀라울 정도로 뚜렷하다. 대간 능선 상의 신배령(아무 팻말도 없음)에서 왼쪽 위로 약간 치닫는 느낌으로 가노라면 길은 오른쪽으로 서서히 휘다가 1,211m봉 동릉 위로 이어진다. 그후 곧 완경사의 내리막으로 변한다. 그후 10분쯤 지나면 갈림길목이 나오는데, 우측의 뚜렷한 길을 택한다. 그후부터는 외길이다.
2km쯤 내려가면 길은 오른쪽으로 뚝 떨어지고, 그후 20분 동안 영골 계곡가로 내려선다. 게곡 길을 따르노라면 널찍한 산판길을 만나게 되며, 그러면 북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후 낙엽송숲을 지나면 이윽고 영골물이 합해지는 가마동계곡 가에 다다른다. 계곡가로 길이 닿으면 곧장 가마동계곡을 건너도록 한다. 건너편에서 또한 넓은 길이 나타나며 그 길을 20분쯤 따르면 다시 개울을 건너편 길로 걸쳐진 구름다리가 보인다.
글 3) 오지마을 부연동
-고요한 가마소 달콤한 '꿀벌의 합창'(한겨레신문2004.8)
△ 부연동 가마소와 구유소 사이의 물줄기. 부연동 바위골짜기는 태풍 루사로 많이 훼손됐다. 그러나 부연동에서 법수치리 사이 골짜기는 그대로 남아 있다.
강릉 오대산 골짜기 부연동 마을
아침에 고갯길을 오른다. 골이 깊으니 산그림자가 짙다. 능선마다 칼로 자른 듯 명암이 갈린다. 모든 소리가 증발해버린 듯한 적요한 산길. 유일한 배경음은 분주하게 날개치는 꿀벌들 소리다. 무더기로 핀 찔레꽃도, 검붉게 익어가는 산뽕나무 오디도 꿀 향기를 지녔다. 고개 넘어 마을로 내려간다. 한낮도 아침처럼 향기로운 산골마을이다.
강릉시 연곡면 삼산3리 부연동. 오대산 국립공원 두로봉 골짜기에 자리한 외딴 동네다. 진고개`, 전후재, 신배령, 철갑령, 바두재, 머구재…, 전후좌우 사방이 첩첩 고갯길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마을길은 외줄기다. 마을로 가려면 가파른 비포장 산길이 굽이굽이 이어진 전후재를 넘어야 한다. 고개 앞뒤 모습이 똑같은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전후재'는 부연동 주민들이 주문진과 강릉으로 나가는 통로다. 옛날엔 주문진 장을 보기 위해 신배령을 넘어온 홍천 내면 사람들도 넘어다녔다고 한다. 이 고개를 오르며 등 뒤로 바라다보이는, 노인봉․두로봉 사이 진고개쪽 경치가 압권이다.
스무집 오십여명이 사는 부연동 마을은 물줄기를 따라 띄엄띄엄 두세집씩 흩어진 길쭉한 모습이다. 두로봉에서 발원해 양양 앞바다로 흘러드는 남대천의 최상류 지역이다. 물줄기는 느무골을 내려와 부연동 마을을 거쳐, 또다른 오지마을 법수치리로 이어진 뒤 어성전리를 지나 남대천을 이룬다.
첩첩 고갯길 스무집 띄엄띄엄
한자로 적어 부연(釜淵)동이지만, 주민들은 마을 이름을 아직도 '가매소'(가마소)로 부른다. 말죽을 끓이는 가마솥을 닮은 깊은 소가 있는 데서 유래했다. 마을 한쪽의 고개 '머구재'의 모습이 '말이 물을 마시는 형세'(갈마음수형)인데, 말 머리 앞에 구유를 닮은 길쭉한 구융소(기융소, 구유소)가 있고 그 상류 쪽에 가마소가 있다. 깊이를 강조할 때 흔히 얘기하는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모자라는 깊이'를 가진 소들이지만, 2년 전 태풍 루사가 계곡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통에 다 메워졌다.
마을 최고령자 강대선(74)씨는 "가마소는 들여다 보기가 싫을 정도로 깊은 소였다"며 "소에 살던 그 많던 산천어가 다 쓸려내려가고, 줄줄이 이어지던 소들이 다 평평한 강바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루사가 메운 가마소를 지난해 태풍 매미가 다시 파놓았다. 예전만은 못하지만 지금 가마소와 구유소는 어른 한 길을 넘는 깊이의 검푸른 물을 담고 있다.
가마소 들머리 반대쪽 골짜기엔 부연약수터가 있다. 60년 전 한 주민이 지저분한 바위 위에 벌들이 떼로 모여 물을 빨아들이는 것을 보고, 정으로 찍으니 톡 쏘는 샘물이 솟아나 약수터로 개발했다고 한다. 쨍 하는 맛은 아니지만, 상쾌할 정도의 알싸한 청량감이 땀을 식혀준다.
주민들은 벌꿀을 치고 산비탈 밭에서 곰취나물, 옥수수, 감자들을 키우며 산다. 해 비치는 시간이 짧아 논은 없다. 한여름이면 피서객을 맞아 민박으로 수입을 올리기도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마을 으뜸 자랑거리는 토종꿀이다.
"가매소 꿀이 얼매나 좋든지, 원래 양양에 속했던 마을을 강릉 원님이 제 관할로 가져갔다니까. 왜 그러긴. 꿀 상납받으려고 한 게지."
그림같은 분교 학생은 3명 뿐
강씨는 "부연동 꿀은 피나무꽃 화분을 주원료로 해서 갖가지 약초의 화분이 섞여 만들어진 최고급의 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손바닥을 칼날처럼 펴서 단호하게 까딱 하더니 "피나무 꿀 그 이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토종꿀을 하는 집은 열다섯집이다.
△ 전후재 고갯길에서 내려다본 부연동(가마소) 마을 일부. 마을 들머리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신선골 풍경이다. 오른쪽 아래 길 옆에 성황당과 500년 된 소나무가 보인다.
이 마을을 더욱 평온하게 만드는 힘은 작고 예쁜 초등학교 교정에서 나오는 듯싶다. 연곡 신왕초등학교 부연분교장이다. 3,5,6학년생 한 명씩 전교생이 세 명이다. 이 중 둘은 형제간이다. 햇살 따사로운 교실 창문으로 넘겨다 보니 둘은 한문공부를 하고, 하나는 모형 비행기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막내인 3학년 (지)동현이가 졸업하면 폐교되나요" 한 명뿐인 이 학교 선생님 장동환(35) 교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 명이라도 있으면 폐교되지 않습니다. 지금 유치원 다니는 이장님 딸 (최)혜윤이가 대기하고 있지요."
학교 건물은 1970년에 지은 소나무 판자 건물이다. 당시 마을까지 차가 드나들기 어려워 벽돌이나 시멘트를 쓰지 못하고, 주민들이 소나무를 켜서 학교를 지었다. 운동장은 다람쥐들 차지다. 34년째 학교 관리를 맡고 있는 지연식(54)씨가 운동장에서 돌을 골라내며 말했다. "저 다람쥐가 새끼를 낳았는데, 어미와 자식이 늘 같이 붙어다녀요."
발길을 돌려 신선골 성황당쪽으로 오른다. 성황당 뒤엔 엄청나게 큰 소나무가 한 그루 있다. 가슴 높이 둘레가 3m79, 키가 25m에 이르는 500년이 넘은 적송이다.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수호신이다. 이 골짜기 상류에 마을의 중심 골짜기인 느무골, 칡소폭포가 있는 물푸레골, 신배령으로 넘어가는 영골 등이 자리하고 있다.
강릉/글․사진 이병학 기자
■ 가는길 =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평창 진부나들목에서 나가 6번 국도를 따라 오대산국립공원으로 들어선다. 진고개를 넘어 송천약수 지나 내려가 59번 국도 갈림길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한다. 여기서 부연동까지 6㎞. 비좁고 가파른 시멘트길에 이어 비포장길을 따라 전후재를 넘으면 부연동이다. 휴대전화는 대개 잘 터지지만 일부 안되는 지역도 있다. 부연동에서 바두재를 넘으면 양양 어성전리로 이어진다.
■ 먹을거리 = 부연동에 민박과 함께 식당을 하는 집이 두세 곳 있다. 산나물비빔밥, 토종닭 등을 낸다. 부연약수터 민박식당(033-661-4133), 부연휴양촌(033-661-0978). 두 집은 가게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