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동그란
고요하게 붉은 빛을 내는
한알한알
앵두의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침착하게 끊임없이
봄빛을 마시며 걸어온 행보
시린 안개바람과 차가운 새벽이슬을
인내하며
철저하게 가꾸어 온 붉은 이마
변함없이 손에 손에
악수를 허락하네
구름으로 인해
하루해를 잃으면
이틀을 만회해야함을
바늘처럼 꿰어차고
안으로 안으로
잉태하는 씨의 보람
헛말일지라도
양심에 어긋남이 없는
자연의 섭리
그 곧은 법칙으로
내년에 다시 그 자리에
돌아오겠다고
내 눈에
약속을 합니다
앵두의 마음으로
나의 님을 기억할 것 입니다.
앵두의 마음으로
나의 덤을 간직할 것 입니다.
저녁 19시 항구의 15m 조명탑에 불이 들어오면 저는 항구에 출근을 합니다.
그리고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조용히 아무도 없는 샤워장에 가서 기도를 합니다
오늘밤도 무사하게 항구가 무사하게 밤을 보내게 해 달라고
저의 어머님과 강무림선생님,주네님이 내일 하루도 무탈하게 행복하게 보내게 해 달라고....
저에게 하루중 가장 행복한 3분입니다.
정규직이 출근하는 아침이면 우리는 퇴근을 합니다.
퇴근을 하기 전 샤워을 하고 가는데요
사무실 옆에 샤워장 문을 활짝 열어놓고 컴퓨터 동영상에 나오는 선생님의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샤워를 합니다.
뱃노래 박연폭포 보리밭 요즘은 어느 나라 노래인지 가사가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푸니쿨리푸니쿨라를 제일 좋아합니다.
다른 노래는 틀지 못합니다.
다른 노래를 틀으면 제가 주먹을 ㅎㅎ
농담입니다
선생님의 노래를 듣고 나서는 한 번도 주먹을 휘두르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선생님에게 가장 무례한 관객이죠
알몸으로 선생님의 노래를 듣다니 ㅎㅎ
제 동료들도 저와 같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고 교육기간도 짧고 해서 가곡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노래를 즐겁게 들으며 하루 일을 마감하고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왜 일찍 선생님의 존재를 몰랐나 자주 후회를 합니다.
선생님은 그 옛날부터 노래를 하고 계셨는데.... 벌써 나이가 그렇게 많으시다니....
아무리봐도 50세인 저보다 더 어려보이는데 ㅎㅎ
제 친구들과 동료들은
우리와 같이 어두운 과거가 있는 사람들은 선생님곁에 가까이가까이 다가서면 안 된다고 충고를 합니다.
압니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선생님과 주네님을 실제로 가까이가까이 하지 않을 것입니다
선생님과 주네님이 있는 이런 방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내 가슴에 선생님과 주네님의 사랑방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세상을 다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두 분에게 행복한 여름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 장 주네는 제 애인이며 [도둑일기]를 쓴 프랑스소설가입니다. 사람들이 추하고 더럽다고 하는 것을 아름답게 만들어버리는 최고의 사기꾼, 악과 어둠을 사랑한 주네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노래 속에 숨어있는 울부짖음도 사랑하게 되었지요. 당간지주님의 사랑을 반기며...
이헣게 멋진 팬도 계시고
우리 교수님은 정말 행복하실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늘 무탈하시길 기원합니다.
선생님의 그림자 두분에게도 행운이 가득하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