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FIFA 독일 월드컵’을 60여일 앞둔 가운데 월드컵 응원가를 표방한 이른바 ‘월드컵송’이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짜증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5일 현재 월드컵송을 발표했거나 혹은 제작중이라고 밝힌 가수만 20여개팀. 일반 시민들로서는 노래를 배우는 것도 쉽지않은 지경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KTF와 손잡고 만드는 월드컵 음반에는 공식 응원가로 지정된 버즈의 ‘레즈 고 투게더(Reds, go together)’ 외에 인순이, 김종서, 마야, 봄여름가을겨울, 부활, 다이나믹듀오, 나비효과, 크립테리아 등 9개팀의 노래가 실린다. 이 밖에 윤도현밴드의 ‘애국가(록버전)’, 더크로스의 ‘월드컵송’, 노브레인의 ‘소리쳐라 대한민국’, 서희의 ‘월드컵 아리랑’, 현영의 ‘스마일 코리아’, 신세대 트로트가수 박현빈의 ‘빠라빠빠’ 등도 응원가 형태의 월드컵송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월드컵 관련 노래나 음반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5일 광고음악 전문 프로덕션 ㈜더라임라이트는 “신해철(N.EX.T), 남궁연, 두번째 달 등이 참여한 월드컵 음반 ‘고 포 더 파이널(Go For The Final)’을 제작, 오는 11일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업적이라는 지적 속에서도 월드컵송 제작이 계속되고 있는 데는 ‘포스트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적잖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있다. 윤도현밴드의 경우 지난 2002년초에 발표한 라이브 앨범(2집)을 40만장 넘게 팔아 업계에서도 화제가 됐다. 당시 이 음반을 배급한 YBM서울음반은 공시를 통해 “국민가요가 된 ‘오 필승 코리아’ 열풍이 음반 구매로 이어졌으며, 정규 앨범이 아닌 라이브앨범 판매가 40만장이 넘어서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로 업계에서도 그 의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근 노래반주기 및 콘텐츠 전문기업 TJ미디어가 인터넷 동호회 ‘놀방파’ 회원 2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6%가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전국민의 사랑을 받은 ‘오 필승 코리아’를 선호한다고 대답했다. 반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지정한’ 공식 응원가 버즈의 ‘레즈 고 투게더(Reds, go together)’는 7%의 지지를 받았다.
유지영 기자(trustno1@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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