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목터널(수근관)증후군
증상
손과 손가락의 감각을 주로 담당하는 정중 신경이 팔목터널(수근관)내에서 압박을 받아 일어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정중 신경의 지배 영역인 엄지손가락, 둘째, 셋째 손가락 및 넷째 손가락의 반이 저리거나 동통, 이상감각을 느낄 수 있고 전반적인 수부운동이 약해지면서 정교한 운동이 서툴러지는 증상을 보이는 지연성 정중신경 마비입니다. 신경이 목이 졸린 경우라 이해하시면 됩니다. 특징적으로 밤에 손이 저려서 깨고 손을 털거나 주물러 주면 증상이 호전되고 몇시간 지나면 다시 깨는 것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
팔목터널은 8개의 수근 골과 횡 수근 인대에 의해 형성됩니다. 이 터널을 통해 양손의 9개의 힘줄과 정중 신경이 지나는 통로입니다. 정중 신경의 압박은 터널 내의 조직이 붇거나, 액체가 모이거나, 결절종이 있거나 비정상적인 근육이 존재하는 등 수근 관 공간이 감소되거나 수근관 내용물의 부피가 증가하여 수근 관내의 압력이 증가하는 경우 발생합니다. 당뇨, 알코올 중독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만성 신부증에 따른 아미로이드증, 류마토이드 관절염, 감염성 질환, 대사성 질환, 종양, 외상등과 관련이 있고 노화 현상에 따른 말초 신경의 기능 저하 및 변성과도 관련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그 정확한 원인이나 유발인자를 알 수는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
수근 관 증후군의 치료는 증상이 가볍거나 초기인 경우에는 약물요법이나 부목등으로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원인 인자가 확실한 경우엔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점차 증상이 심해지고 신경 마비에 따른 근육위축도 오게 됩니다. 수술적 치료는 정중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인대를 절개, 터널내의 압력을 낮춰주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밤에 손이 저려서 깰 정도라면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입니다. 가능한 근위축이 생기기전에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방적 횡 수근 인대 절개술
수술 흉터를 줄이기 위해 관절경이나 특수한 칼을 이용한 방법들도 있으나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수술이 까다로운 단점이 있어 잘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개방적 절개술은 손바닥에 팔목터널 위로 약 2-3cm 길이로 절개하여 횡 수근 인대를 잘라주는 방법입니다. 종양이나 골 조각등의 다른 발병 원인이 있거나 활액막 절제술이 필요한 경우 피부 절개범위가 커집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팔만 마취하고 수술하게 됩니다. 다만 치과 치료시의 마취주사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주사자체가 처음엔 통증이 있고 지혈대(혈압계처럼 생긴 것)를 사용하므로 피가 안통해서 저린 것 같은 불편감이 있습니다만 수술시간이 약 10분내외로 대부분은 견딜만하다고 하십니다.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는 큰 절개를 필요로 하는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입니다.(대개 다른 원인이 있는 팔목터널 증후군)
수술후 경과
수술 직후부터 바로 손이 저린 증상은 대부분 호전됩니다. 손가락은 바로 움직일 수 있으나 손목은 2주간 봉합사 제거시까지 부목고정이 필요하며 4주까지는 무리한 일을 하지 않는것이 권장됩니다. 무딘 감각의 회복이나 엄지 뿌리부위의 근력 회복은 즉시 좋아지지 않습니다. 이들의 회복은 심하고 오래 눌렸던 경우에는 6-12 개월까지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엄지 뿌리 근육 위축이 수 년 이상 진행된 경우에는, 영구히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건전이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신경손상 및 혈관 손상의 위험성이 있으나 지혈대의 사용으로 수술시야를 확보하여 신경과 혈관을 보존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합니다. 수술 부위가 멍이 든 것처럼 보이며 주변으로 퍼지나 정상적인 경과입니다. 수술직후부터 손가락 운동을 열심히 하고 손을 머리위로 들고 다니셔야 합니다.수술부위 상처가 누르면 아픈 것이 수개월 지속됩니다. 당뇨, 결핵 감염등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경우 상처 치유의 지연이나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 재발 또는 지속 (팔목터널 증후근과 더불어 목디스크나 다른 부위에서의 신경 압박이 동시에 있는 경우에 잘 발생하나 이런 부위 수술은 매우 큰 수술이므로 일단 팔목 터널 증후군 수술을 일차적으로 시행해보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이에 대한 검사및 수술을 하는것이 효과적 치료방법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
손목터널증후군은 간단한 생활습관을 잘 길들이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질환이 발생하기 이전에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을 할 때는 일정한 간격으로 적당한 휴식을 취하며 고정된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작업을 할 경우 1시간 일했다면 10분동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일하는 도중 손목이나 손이 저리다면 일단 사용을 중단하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5-10분동안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휴식을 취하는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럴 때는 따뜻한 수건으로 온찜질을 잠깐 해주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것마저 어렵다면 손목을 털어주거나 돌리는 등 손목 운동 정도는 반드시 해줘야 한다.
또 평상시 마우스를 가볍게 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으며,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 컴퓨터 설정을 바꿔서 왼손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등을 오랫동안 사용할 때에는 손목을 받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해야 손목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이 되면 손이 차가워져 통증이나 강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평생 걸릴 확률이 50%가 넘는다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상 생활에서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는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목터널증후군에 좋은 스트레칭은 가위,바위,보를 하는 자세로 손을 깍지 낀 상태에서 쭉펴서 비틀어준다. 반대쪽으로도 반복한다. 이 자세는 어깨 결림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그림1)
두 번째는 왼팔을 앞으로 뻗어 손바닥을 가슴으로 향하게 하고 오른손으로 왼손 손가락을 앞으로 잡아당긴 상태에서 10초간 멈춘다. 팔을 바꿔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그림2)
이어 왼팔을 앞으로 뻗어 손바닥을 바깥쪽으로 하고 오른손으로 왼손 손가락을 당겨 뒤로 젖힌 상태에서 10초가 멈춘다. 팔을 바꿔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그림3)
컴퓨터와 휴대폰이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우리 생활에 익숙해진 문명의 이기들로 인해 생활은 윤택해졌을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새로운 질환이 우리 주변에서 익숙해지고 있다. 이미 익숙해져버린 손목터널 증후군 역시 그런 질환중 하나다. 그러나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니 미연에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