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양푼이조 원문보기 글쓴이: 고산자
이번태극종주는 김해백두산악회원님들이 여러분 참여하고 주관하기로 했는데,개인사정상 몇분이 불참하고 실참가자는 산친구들산악회원이 다수로 구성된 5명(이광우 전백두회장님,박용우,김종대,이정웅,김옥주)으로 결정하고,산친구들산악회에서 태극종주에 보태써라고 금일봉을 주신다.고마울뿐이다.
김해백두산악회 백두대간(속리산구간)산행때 백두회원님들과 5월초에 날씨관계로 태극종주를 성삼재에서 중도포기한 분들과 의논 끝에 오후5시경에 어천에서 출발하고 종주시간은 27시간(동부능선:10시간,주능선:9시간,서북능선:8시간)+-2시간으로 정하고 천왕봉까지는 야간산행이라 같이 산행하고 천왕봉부터는 각자 알아서하기로,술 절제하고 체력단련에 열중하기로 하고
5월4일 오후2시에 이회장사모님과 황사장님의 배웅을 받고,단성에서 짜장면 한그릇하고 4시반경에 어천에 도착하니 쉴만한물가집 내외분이 반갑게 맞이해주신다.안사장사모님이 주신 국화차가 맛과향이 환상적이다.안사장님께 내일 오후 8시에 인월로 우리를 태워러 올 것을 부탁드리고,미리 바세린을 바르는 등 산행준비를 한다.
17:10, 민박집 태극기를 뒤로하고 희미하게 안개가 낀 웅석봉으로 향한다.체격이 재일좋은 종대씨를 선두로 웅석봉까지는 조금 천천히 진행하기로하고, 처음만난 개울에서 물보충하고 급경사길을 오르는데,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경사길이 힘이 든지 땀이 무지하게 난다.
18:29.웅석봉도착.안개로 주위의 산야가 희미하게 보인다.오르막길에 10분정도 빨리 온것같아 은근히 오버페이스가 걱정된다.어천에서 깃대봉 아래부분까지의 등산로주변의 잡목을 산청군에서 작년가을에 제거를 해서 그런지 진행속도가 빠르다.
19:46,밤머리재도착.새로생긴 간이매점 산수로 물보충하는데,매점의 산수 덕에 전보다는 물준비부담이 훨씬 덜 한것같다.도토리봉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하고 바로 진행한다.
20:10,도토리봉도착,아직까지 주위가 밝다.렌턴준비하고 주먹밥으로 요기하는데 5분쯤지나 종대씨가 춥다고 가자고한다.깃대봉까지는 등로가 넓고좋아서 산행하기가 좋았는데,깃대봉부터는 등로에 잡목이 무성하고 안개로 산행속도가 느려지고,길 찾기도 어렵다.50m가량 딴길로 가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직각으로 꺽기어 올라가는길도 놓칠뻔하기도하고,왕등재습지가 가도가도 나타나지않는다.안개속에 아롱거리는 새재마을 불빛이 아름답다.
22:56.왕등재습지.언제나 습지다리가 반갑다.천왕봉까지의 동부능선을 절반이상 진행했다는 표식이라 그런가?간식도 하고 3분정도휴식,종대씨가 조금 지친것같아 이정웅씨를 선두로 일정간격을 유지하면서 진행.새재에서 새봉으로 가는오르막 무척 힘이 들어서나,새봉에 올라서니 시원한바람이 불고 어려운 한고비를 넘기고 천왕봉에 다가선다는 느낌이 든다.
안개로 독바위는 보이지 않고,이슬이 약간내린 산죽을 헤치고 진행하는데 조개골개울 진입로에 산꾼들이 텐트를 처놓고 식사중이다.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삼겹살안주에 소주 한잔하라신다.갈길이 멀다고 사양하고 떠놓은 물이 있어면 달라고하니 흔쾌이 승락하신다 각자1L씩,고맙다고 인사하고 저와 이회장님이 선두로 진행하느데 종대씨가 오르막에서 조금 처지면서 힘들어하신다.
5일,02:08. 국골사거리도착.밤머리재부터는 처음보는 국골,새재 방향과 비지정등산로 산행시 벌금이 표시된 입간판이있는 곳이다 이곳을 자주지나는 산꾼도 한번쯤은 헤깔리는 장소에 안내판이 있으니 고맙고 반갑다.이제부터는 하봉 중봉 천왕봉이구나,지치고 힘들어도 좋다?
2분정도 기다리고있으니 후미분들이 오신다.종대씨가 "이제부터는 후미 걱정하지말고 이회장님과 먼저 가라"고한다.종대씨 정웅씨 두사람 모두 이곳의 지리에 밝은분이다.안개속에서 이회장님을 따라가기가 무척이나 힘이든다.날씨는 천왕봉이 가까워질수록 차가운바람이 불고 추워서 자켓을 꺼내 입는다.
03:55.천왕봉도착,차가운바람이 부는 아무도없는 추운천왕봉에 먼저온 이회장님이 기다리고 계신다.동쪽하늘에 그믐달이 막떠오르고 법계사,장터목쪽에서 해맞이 렌턴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이회장님을 먼저 가시라하고 장터목으로 내려오는데 해맞이꾼들이 무지하게 올라온다.
04:28.장터목도착.렌턴없어도 훤하고 등산객들로 박짝거리고 산장주위에서 비박하는 사람들도 많다.취사장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세석으로가는데 머리가 띵하면서 졸음이 오느데 감당하기가 어렵다. 후미3분은 당당하게 산장침실로 들어가 담요덮고 도둑잠?을 1시간반정도자고 개운한 심신으로 산행속도를 올려다고 합니다.
05:37.세석도착.세석산장도 인산인해이다. 지치고,졸음에 마주보는방향에서오는 등산객들로 영 산행속도가 나지않는다.영신봉근처 양지쪽에서 10분정도 졸고나니,머리가 맑아지는 것같다.선비샘에서 세수하고 물보충.
07:40.백소령도착.연휴관계인지 산장, 등산로에 역시 인산인해이다.형제봉근처에서 주먹밥요기하고,반바지로 갈아입고 양말도 갈아신으니 산행하기가 한결낫다.
08:54.연하천도착.캔맥주 1개 구입하고 가면서 천천히 마시는데 그맛이 너무좋다. 천왕봉쪽으로 가는 등산객들이 짜증이 날 정도로 징그럽게 많고 산행리듬이 억망이 된다.
11:50.노고단통과.발바닥이 화끈거리고 아파오는데 노고단 돌길이 정말로 지겹다.
12:45.성삼재도착.사람과 차들로 너무 복잡하다.만복대로 접어드니 한산하고 조용해서 좋다.덥고 지치고 배고프고,나무그늘아래 바위에 신발벗고 퍼지게 앉았서 10분정도 간식과 휴식을 하고나니 생기가 난다.
14:46.만복대도착.만복대근방에는 나무그늘이없어서 너무 덥지만 한눈에 보이는 지리산의 조망과 무성한 숲풀이 상쾌한 기분이나게 하는 것같다.
15:13.정령치휴게소도착.화끈거리는 발바닥을 씼기위해 화장실옆 수도물을 찾았으나 없어졌다.궁리끝에 냉장고 들어있는 생수2병을 구입하여 마루바닥에 앉았서 천천히 발을 씼고 맨발로 우동에 주먹밥을 말아서 먹고나니,발도 시원하고 힘이 난다.
16:05.고리봉.저멀리 바래봉이 선명하게 보인다.이제부터는 예정시간에 인월에 도착하기 위해서 있는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없다.일년전 2번째 태극종주때 이고리봉에서 지리산을 사랑하는 서울에 사시는 산달사님의 도움으로 비를 맞고 물들어간 방수신발로 그악조건속에서도 30시간벽을 돌파한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오늘은 혼자서 27시간벽에 도전하는 것이다.
17:13.세걸산.다른때보다 힘이 덜드는것같다.이회장님이 24시간20분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도착했다는 연락이 온다.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18:55.바래봉통과.바래봉샘에서 물보충하고,태극종주 전구간을 가장 잘 볼수있는 곳이 바래봉이다.
19:20.덕두봉도착.이회장님의 통과시간 쪽지가 있다.하산길이 미끌럽지도않고 먼지도 나지않는 흙길 수분상태가 달리기에 최적이다.아직까지 어덥지않고 예정시간대에 도착 할 것같은 느낌이 든다.
20:05.인월도착.드디어 구인월 마을회관 태극기가 보인다.26시간55분만에 도착, 너무 기뻐다. 곧 안사장님이 우리를 태워려 오시고,이회장님이 인월목욕탕에서 마쳐다고,후미3분이 바래봉에서 만나 하산중이라 연락이 온다. 5명전원이 무사히 좋은기록으록 마치게 됨을 다행이다 생각됩니다.
쉴만한물가집에서 모닷불 피워놓고 삼겹살에 소주 맥주,마음 푹놓고 한잔하면서 태극종주이야기 재미가 좋았고,황토방에서 푹자고 마산 진동바닷가 회집에서 도다리회 조개구이로 아침식사.
성원해주신 여러분과 태극종주에 참가하신분 쉴만한물가집 안사장님 감사합니다.
태극종주기록
이광우 백두전회장님(56) 24시간20분 박용우(54) 26시간55분 김종대(50),이정웅,김옥주(여) 29시간1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