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1991년 내전으로 인해 구유고연방에서 독립된 유럽의 신생국가다. 자그레브를 수도로 하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인구가 439만에 불과, 면적도 5만Km밖에 되지 않는다. 나라가 작지만 크로아티아의 축구는 현재 유럽최고수준에 올라있다.
구유고시절부터 이어져내려온 강인한 체력과 좋은 신체조건은 크로아티아축구가 유럽에서 인정받게 된 계기가 됐다. 크로아티아축구의 이러한 점은 지난 98프랑스월드컵 3위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당시 유로96에서 8강까지 진출하면서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크로아티아는 2년뒤 프랑스에서 최대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다보르 수케르, 즈보니미르 보반, 로베르토 자르니, 로베르토 프로츠네스키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던 크로아티아는 스쿼드만 보면 당시 유럽정상임이 틀림없었다. 루마니아, 독일을 차례로 꺽고 3,4위전에서도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를 꺽고 첫출전한 월드컵에서 당당히 3위에 입성했다.
하지만 이후 크로아티아축구는 침체기에 접어든다. 주전선수들의 노쇄화와 세대교체의 실패로 유로2000 지역예선에서 탈락했고 2002한일월드컵에서도 본선에서 멕시코, 에콰도르 같은 팀들에게 연패당하며 일찌감치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야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유로2004 본선조별예선탈락으로 즐라츠코 크란카르 감독을 영입했다. 크란카르의 첫번째 목표는 바로 2006독일월드컵 본선진출이였다. 그러나 순탄치 않아보였다.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 동구의 불가리아, 헝가리 등과 예선8조에 편성된 크로아티아는 험난한 예선이 예상됐다.
그러나 출발은 좋았다. 홈에서 헝가리를 3:0으로 가볍게 꺽은 크로아티아는 최대고비였던 스웨덴 원정경기에서 다리오 스르나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 원정경기 승리로 크로아티아는 승점 3점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됐다. 불가리아와의 홈경기에서는 전반 2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2골을 내주면서 아쉽게 2:2로 비겼지만
이후 아이슬란드와 몰타를 홈에서 각가 4:0, 3:0으로 일축. 불가리아-아이슬란드 원정 2연전도 모두 3:1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크로아티아는 몰타원정경기에서 충격의 1:1 무승부로 조선두 스웨덴에게 잠시 넘겨줬지만 마지막 스웨덴과의 홈경기에서 다리오 스르나(24, 샤흐토르 MF)의 PK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면서 결국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다리오 스르나는 현재 크로아티아 미드필더진영의 핵심선수이며 이번 지역예선에서 스웨덴과의 홈원정경기에서 모두 결승골을 뽑아낸 주인공이다. 크로아티아는 전통적으로 미드필더가 강하다. 독일명문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는 신예 마르코 바비치(25, MF, 예선 1골)를 비롯해 슈트트가르트 소속의 유리카 브라네스, 그리고 스테판 토마스 등이 있다.
이반 레코(28, 클럽 부르헤)는 잉글랜드 아스톤빌라에서 뛰다가 클럽 부르헤로 이적한 크로아티아대표팀들의 주전미드필더다. 안토니 세리치는 최근 파나시아코스로 임대됐다. 크란카르 감독의 아들 니코 크란카르도 이번 예선에서 2골을 기록한 미드필더다. 이반 보스냐크 역시 최근 크로아티아대표팀 주전미드필더로 활약중이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예선 10경기에서 5실점으로 철벽방어를 과시했는데 역시 경험이 풍부한 노장선수들의 노련미와 더불어 명문구단에서 활약하고있는 수비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로베르토 코바치(32, 유벤투스)는 대표팀에서 노장축에 속하지만 아직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소속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또다른 수비수 다리오 시미치(31, AC밀란) 역시 빠질수 없는 선수고 헤르타 베를린 소속의 요십 시무니치(헤르타 베를린, 예선 1골)도 주전수비수다. 이고르 투도르(27, 볼튼)는 이탈리아명문 유벤투스에서 뛰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튼으로 임대됐다. 투도르는 이번예선에서 2골을 기록. 득점력에도 일가견이 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98프랑스월드컵에서 다보르 수케르(프랑스월드컵 6골 득점왕)라는 세계적인 골잡이를 보유하기도 한 나라였다. 그리고 지금 현재 크로아티아대표팀에도 제2의 수케르로 불릴만한 스트라이커들이 많다.
그 첫번째로는 바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 레인져스의 다도 프르소(32, 레인저스)를 꼽을 수 있다. 지난 유로2004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골을 터트렸던 프르소는 이번 예선에서도 5골을 기록하면서 스르나와 함께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예선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공격수는 아마 프르소일 것이다. AS모나코에서도 뛴 경험이 있는 이 선수는 현재 크란카르감독이 가장 신임하는 공격수다.
최근 다시 대표팀에 복귀한 보스코 발라반(28, 클럽 브뤼헤) 역시 크로아티아 공격진영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그는 아이슬란드 원정경기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기록. 예선2골로 부활을 예고했다. 니코 코바치(헤르타 베를린) 역시 아이슬란드와의 홈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또 현재 부상중으로 대표팀을 떠나있는 이비차 올리치(25, CSKA모스크바)는 최근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으로 6개월간 경기에 출장할 수 없게 됐지만 내년 독일에서 그를 볼수는 있을 것을 보인다. 지난 2002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 결승골의 영웅 밀란 라파이치(32, 안코나)는 현재 약간의 슬럼프를 보이며 최근 대표팀 스쿼드에서도 제외됐다. 이밖에도 최근 실력이 급상승 중인 신예공격수 이반 클라스니치(FW, 베르더 브레멘)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즐라츠코 크란카르 감독의 첫 시험무대는 일단 끝났다. 7승3무무패의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목표달성에 성공한 크란카르 감독은 이제 세대교체의 성공과 더불어 8년전 자신들이 세운 업적을 다시한번 이뤄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꼭 해내리라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