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ISEI @ AKA's Travles
Series. 두번째 이야기
에노덴
2006년 3월
27일. 이날은 에노덴의 행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그것은 1956년 처음으로 에노덴에 등장해 2003년 마지막편성이
폐차처리 될때까지 긴시간을 에노덴에서 달리며 300형과 더불어 에노덴의 상징처럼 남아있던 구 500형의 뒤를 이어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난 신500형이 처음 두 차륜을 레일에 올리고 정식으로 손님을 맞는 날이었던
것입니다.
원래 계획은 아침일찍 출발해서 10시 30분으로 에노시마역에서 예정되어 있었던 발차식부터
보는 것이었지만 "계획이란 깨지라고"있는 법.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저 서해바다 건너의 "만만디 정신"으로 무장한 저 였던지라, 결국
발차식은 포기하고 다시 한번 에노덴의 포인트들을 거닐다 오기로 결정합니다.
에노덴 1편 루트.
[루트맵 1] 이번
편의 진행 루트
이번 짧은 여정의 출발은 역시 이즈미타마가와역. 출발 시간대에
에노시마선 직통이 없기 때문에....(이미 놓친시간) 한번 정도 환승을 더 해야합니다. 사가미오노역에 도착하면 각역정차열차가 한대 대기하고
있긴하지만, 결국 급행쪽이 빠르기때문에 급행을 기다려서 탑승하게 됩니다.
이즈미타마가와 和泉多摩川 |
9:53 発 |
→ 7.1㎞ |
신유리가오카 新百合ヶ丘 |
10:06 着 |
각역정차 各停停車 |
신유리가오카 新百合ヶ丘 |
10:07 発 |
→ 10.8㎞ |
사가미오노 相模大野 |
10:22 着 |
급행 急行 |
사가미오노 相模大野 |
10:31 発 |
→ 23.1㎞ |
후지사와 藤? |
10:54 着 |
급행 急行 |
[표 1 : 후지사와까지의 경로]
후지사와역에 도착해서는
"노리오리군(에노덴 1일자유승차권)"을 구입해서 에노덴의 몇몇 포인트들을 돈후 다시 후지사와역으로 돌아와서, JR 토카이도선, 고템바선을 이용
마츠다역까지 이동후 다시 오다큐선으로 카이세이역을 방문. 그 후에 다시 마츠다역으로 돌아와서 아사기리 371계를 탑승하게
됩니다. 그럼 출발합니다.
出発進行!
※방문기 본문내용의 존칭어는
생략합니다.
후지사와를
향해서
언제나 여행을 계획할때의 기분은 즐겁다. 하지만, 막상 집을
나선다는것. 그것 자체는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다. 거기에 피곤함이 더해지면 어느새 여행이고 뭐고 귀찮아지기
마련이다.
이 날도 그랬다. 원래 오늘 첫 발차식부터 봐야겠다는 예정은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 놓고도 이리저리 뒹굴거리다가
느지막히 샤워하고 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것. 이미 머릿속에 발차식의 생각은 KTX를 타고 저 먼 타지로 날아가버린지
오래였다.
밖에 나오니 다행이 날씨는 맑았고 바람이 살랑거리며 머릿칼을
날린다. 언제나 그렇듯 브로코리와 이름을 알수없는 작물이 자라고 있는 밭을 양옆으로 하고 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월요일 아침. 많은 학교들의 봄방학 기간인지라 신주쿠방면을 제외하고는 오다와라방면의 플랫홈은
한산했다. 좌석에 앉아 반대편의 차창을타고 흐르는 분홍빛의 물고기 떼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확실히 3월임이
느껴진다.
몇개역을 정차한 보통열차는 이내 신유리가오카역에
도착한다.
신유리가오카(新百合ヶ丘)
신유리가오카(新百合ヶ丘)역은 오다큐
타마선의 분기점이다. 오다큐 타마선은 신도시 개발과 함께 도쿄도의 요청을 받아 건설된 노선이다. 당시 오다큐전철과
케이오 전철이 이 요청을 받았으며 현재 이 두개의 노선이 타마신도시를 도심으로 연결하는 노선이 되었다. (교통대책은 세워놓지도 않고 무조건
아파트만 짓고보는 어느나라와는 대조적이다.)
재밌는 점은 당초 오다큐가 계획했던 타마선의 노선은 지금의 신유가오카역에서의
분기가 아닌 훨씬 이전의 키타미(喜多見)라는 곳에서 분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코마에시 부근에서 반대운동등으로 현재의 유리가오카부근
분기가 결정되었고, 이에 맞추어서 1974년 신유가오카역이
개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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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신유가오카에 도착하자 잠시후 반대편 플랫홈에 급행이 들어왔다. 이 열차를 타고
사가미오노(相模大野)까지 이동한다. 트레인시뮬레이터의 오다큐팩에서도 등장하는 곳이며 사가미오노역은 오다큐 에노시마선의
분기점이다. 이곳 사가미오노역에서 다시 에노시마선으로 들어가는 급행을 타고 목적지인 후지사와 역에
도착한다.
후지사와(藤沢)
후지사와역은 1887년 7월, 당시 국철의 역으로 처음
개업했으며, 이후 1902년에 에노덴이 1929년에는 오다큐에노시마선이 개업하면서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JR동일본과 오다큐는 붙어있으며(한역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오다와라처럼 플랫홈번호까지 공유하는 형태가 아님),
에노덴의 후지사와역은 이곳에서 조금 떨어져있다. 고가교를 이용한 연결통로가 설치되어 있다.
후지사와역의 특징중에 하나는
오다큐 에노시마선의 후지사와-카타세에노시마 구간은 이곳에서 스위치백형식으로 운행을 한다. 초기 계획과 달라진것은 초기계획대로 건설이 되었을경우
에노덴과 완전히 병행을 했기 때문에 당시 일본 교통성의 지도를 받게 되어 지금의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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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사와역에 도착하자 눈에 띄는것은 오다큐와 JR의 광고 현수막. 오다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쾌속급행"을, JR은 쇼난신주쿠라인의 소요시간을 걸고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간사이 지방/케이큐 등에 비해서는 심하지는 않으듯하지만 오다큐
역시 이곳 후지사와와 오다와라에서 통근객등을 놓고 JR과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일본 사철의 힘은 바로 끊임없이 계속되는 JR/구국철과의
경쟁속에서 태어난 것이다.
[사진 1 :
JR동일본과 오다큐의 후지사와역사]
잠시 역 주위를 둘러본 후 고가교를 따라 에노덴 후지사와역으로 이동했다.
도보로 3~5분정도 걸리는 거리로 우천시를 감안해 지붕이 설치되어 있었다.
에노덴(江ノ電)
에노덴은 1900년
설립되었으며, 1902년 개통한 도쿄의 서남부의 카나가와현의 후지사와시와 가마쿠라시를 지나는 철도노선이다. 설립당시에는 노면전차로 등록되어 일본
궤도법의 적용을 받고 있었으나 1944년 지방철도법을 근거로하여 철도로 변경되었다. 현재는 일본 철도법에 의해 적용을 받는 철도이다. 한때는
폐선까지 검토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수많은 철도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운행하고 있다. 1953년 오다큐그룹의 관련회사가 된후 계속
오다큐그룹의 일원으로써 활약하고 있다.
개요 노선명칭 : 공식명칭없음. 일반적으로 에노시마전철선이라고
불리움. 노선거리 : 10km 궤간 : 1067mm 역수 : 15개역 복선구간 : 없음. 전선 단선. 전화구간 :
전구간(직류 600V) 소요시간 : 가마쿠라~후지사와 약23분.
JR
후지사와역의 맞은편에 위치한 에노덴 후지사와역. 환승을 위하여 고가교가 설치되어 있으며, 우천시를 대비해서 지붕까지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에노덴 역사는 맞은편의 오다큐백화점 후지사와점의 2층에 위치하고 있다. 확실히 주말답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으며,
신500형의 발차식인지라 기념 승차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나도 500엔짜리 기념승차권을 두매를 구매하고 에노덴의 1일 자유승차권인
"노리오리군"을 구입했다.
[사진 2 :
현 에노덴역사가 있는 오다큐백화점 후지사와점 건물]
[사진 3 :
에노덴 후지사와역의 개찰구. 에노덴에서 자동개찰기가 설치되어 있는역은 후지사와,가마쿠라역 뿐이다.]
[사진 4 :
에노덴의 승차권발매기. 항상 에노덴는 관광객으로 붐빈다.]
[사진 5 : 에노덴 신500형 기념승차권]
이제 담배한대를 피고 플랫홈으로 들어갔다. 일본 봄방학 기간중이었던지라 월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에노덴 후지사와역은 두단식 플랫홈의 2면1선구조.(두단식을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한쪽면은 승차전용, 한쪽면은 하차전용으로 이용된다.
플랫홈은 다들 여행분위기에 들떠 웅성웅성. 잠시후
안내방송이 나오고 열차가 플랫홈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사진 6
: 플랫홈에 열차가 진입한다.]
[사진 7
: 에노덴 300형 전동차]
[사진 8
: 승객들이 하차후 승차플랫홈 방향의 문이 열린다.]
들어온 열차는 에노덴 300형 전동차.
에노덴 300형
전동차
1956년부터 1968년에 걸쳐 총 2량편성 6편성이 제조되었으며, 이 6편성 전체가 각각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는 드문 형식이다. 단 연접대차를 채용하고 있는것은 공통이다. 현재 2편성이 현역으로뛰고 있으며, 전부 냉방화등 근대화개조를
받았다. 현재도 뛰고 있는것은 303F(303,353),305F(305,355)이다. 에노덴의 상징과
같은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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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하차플랫홈문을 열어 승객을 하차시킨 열차는 대략 승객들이 하차한것을 확인하고 반대쪽 문을 열어 손님을 받았다.수많은
사람들을 뚫고 자리에 앉아가는 것은 불가능. 사진을 몇장남기고 탑승하여 운전석 바로뒤에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기로 한다. 잠시후 문이
닫기고 에노덴 303F편성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략 지금까지 4~5번정도 에노덴을 탑승해 보았지만..... 항상 에노덴은
탈때마다... 뭔가 즐거운느낌으로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힘이 있는것 같다.
[사진 9
: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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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마지막사진 넘 정겨워 보여요... 바로옆이라니...>ㅁ< 흠... 나도 여행가고싶다..아 ㅠ
마지막 사진이..^^; 저도 여행가고 싶어요.. Dakku님~..ㅜ_ㅜ;
저런곳에 레일이..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