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피로를 느낄 때는 뜨거운 것을 멀리하고 차가운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샤워 후 차가운 물로 2∼3분 정도 다리에 물을 뿌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사우나에 들어가면 이중으로 수분을 손실하게 되기 때문에 체내 수분 손실이 많아지고, 이는 회복과 신체 적응력을 떨어뜨린다.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것은 체온 유지뿐 아니라 혈액순환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사우나를 하면 체내에 필요한 중요한 성분인 칼륨·칼슘·마그네슘·인 등이 땀을 통해 배설된다. 따라서 운동 후 쌓인 젖산을 빨리 분해시키고 피로를 없애기 위해서는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사람들, 특히 하지정맥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피해야 할 곳이 사우나와 찜질방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순환이 평소보다 잘 안 된다. 그런 이유로 다리 정맥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 다리에 푸릇푸릇 혈관이 튀어나온 하지정맥류 환자에게는 타는 듯한 다리 통증이나 저린 느낌이 가중된다. 혈액순환이 더욱 느려지면서 혈관 내에 혈전이 쌓이기 쉽다. 여기에 오랜 시간 달리다 보면 다리에 피로가 쌓여 붓고 저릿저릿한 현상이 심해진다.
운동 후 다리에 피로감이 심해지거나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면 피로를 풀겠다는 생각으로 사우나나 찜질방을 찾게 되는데, 이것은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다. 뜨거운 곳에서 다리를 지지거나 열 기운 가득한 불가마에 앉아 있으면 열이 다리에 직접 닿아 혈관을 확장시켜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듯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하지정맥류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늘어나 있던 정맥이 뜨거운 환경 때문에 혈관이 팽창되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꼭 사우나를 하고 싶다면, 미지근한 온도부터 시작해 서서히 몸을 적응시키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환자가 다리에 피로를 느낄 때는 오히려 뜨거운 것을 멀리하고 집에서 차가운 물수건으로 무거워진 다리에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샤워 후 차가운 물로 2∼3분 정도 다리에 물을 뿌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올려놓아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다리 마사지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운동 후가 아닌 평소 종종 다리에 피로감을 느낀다면 찜질방을 찾기보다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일반 스타킹과 달리 발목과 종아리 그리고 허벅지에 각기 다른 압력을 가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그래도 찜질방 가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면 하지정맥류 치료가 우선이다. 치료를 통해 정맥류의 원인과 악화 요인을 제거하면 더 이상 혈관 확장의 염려가 없어 찜질방을 찾아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혈관 레이저를 이용해 늘어진 혈관을 제거하는 레이저 수술로 수술이 가능하다. 흉터가 적고 통증이 적어 입원할 필요없이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