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도시는 어떤 곳이 있을까?
상당수의 사람들은 서산을 제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서해안고속도로가 뚫리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서해안권.
서산은 서해안권의 중심 축에 끼어 환황해안권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도시다.
서해안고속도로만 넘어가면 바로 수도권이어서 서울 생활권과 가깝고,
평택-당진항의 배후도시인데다 태안반도의 각 관광지로 통하는 길목이기도 해,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여러 장점들이 있음에도 터미널은 상당히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터미널 건물의 심각한 노후화, 도심 한가운데에서의 교통체증과 사고 유발,
고속도로와의 접근성 저하는 터미널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해안 시대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설의 개선이 필요하겠지만,
오랜 기간동안 서민들의 발이었던 곳인지라 쉽사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서산터미널. 지금의 자리에 조성된 지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조성을 할 때부터 극도의 혼잡을 막기 위하여 터미널 앞을 깔끔하게 구분해 놓았다.
터미널 내부에서의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서산터미널 입구에서 승객들을 토해내고,
바로 옆 택시승강장에서 원활한 환승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낸다.
오래전부터 이러한 발상이 나왔다는 점이 참 대단하기만 하다.
나를 인천에서 서산까지 데려다줬던 그랜버드HD 충남고속 차량이 유유히 터미널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서산을 비롯해 보령, 당진, 홍성, 예산, 태안, 서천, 청양은 충남고속 텃밭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전 생활권하고는 거리가 먼 충남 서해안권 지역의 거의 대부분은 충남고속이 독점하다시피 한다.
하지만 덕분에 이들 도시간의 연계가 무척 잘 되는 편이어서 서산, 보령, 당진, 홍성, 예산, 태안, 서천, 청양간은
각 지역을 이동하기가 무척 수월한 편이다.
굳이 시외버스뿐만 아니라 시내버스까지도 각각에 연결되는 형편이니 말이다.
서산터미널 왼편으로는 매우 규모가 큰 '서산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마치 명동거리와 재래시장을 합쳐놓은 듯한 미묘한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한다.
서산의 중심가에 큰 규모의 시장이 위치해 있어서인지 굉장히 활기가 넘친다.
서산터미널 앞도 중심가에 위치해있어서인지 24시간 내내 활기를 띈다.
버스가 안 들어오는 한적한 시간에도 옆으로는 택시가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일명 '짱박기'를 하고있어 사람들의 통행에 굉장한 지장을 준다.
서산공용버스터미널. 간판에 일본어, 중국어까지 쓰여있긴 하지만
분위기를 봐선 굉장히 오래되고 낡은 간판처럼 느껴진다.
더군다나 낡디낡은 디자인의 건물 형태, 오래된 듯한 빛바랜 도색까지...
꼭 있어야 하는 중요한 존재처럼 각인되긴 하지만 느낌은 그다지 좋지 않다.
서산터미널은 한 눈에 보면 터미널이다라는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터미널이라기 보다는 기차역 또는 오래된 상가의 분위기가 더욱 많이 느껴진다.
터미널을 찾기가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쉬운편도 아니다.
서산터미널 주변은 정리가 잘 되어있는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혼잡하다.
이런 이중적인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서산시내가 어중간한 규모여서 그런지 자전거를 타고 터미널로 와서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꽤 되나 보다.
터미널 앞에 주차된 수많은 자전거.
그 어떤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묘한 느낌이다.
길쭉길쭉한 건물처럼 터미널 내부도 길쭉길쭉하고 넓다.
비록 큰 규모에 비해 제대로 공간활용이 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있을 건 다 있고 훤히 뚫린 넓은 공간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거의 대부분의 터미널은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큼직하게 만들어놓는데,
서산터미널은 마치 저택의 계단처럼 아주 아기자기하면서 고급스럽게 만들어놓았다.
주변엔 은행ATM기계와 상점이 위치해있어 너무나도 눈에 띄지 않는다.
서산터미널 2층엔 다방을 비롯하여 패스트푸드점, 라면 전문점, 오락실까지 무척 다양하게 있는데,
이 쪽으로 올라가는게 생각보다 쉽진 않다는 거다.
물론 자세히 찾아보면 이 곳 말고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얼마든지 있긴 하지만...
보면 볼수록 서산터미널은 참 재밌는 곳인것 같다.
널찍널찍하게 뚫린 맞이방, 그 곳을 조그맣게 채우는 의자들과 사람들, 그리고 상점들...
어느 터미널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
하지만 서산터미널은 다른 터미널의 평이한 모습과는 느낌이 약간 다르다.
고장문제, 할인문제 등으로 논란이 많은 승차권자동발매기지만,
서산터미널에서는 굉장히 자동발매기가 활성화 되어있다.
창구에서 표를 뽑으려고 해도 단거리를 이동하는 경우라면 자동발매기를 권유하는 정도니까.
그만큼 이 곳에선 자동발매기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수단으로 이미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인력 감축이 대세인 현실이기에 다른 터미널들도 서산의 모델을 본받아 이런 식으로 이원화하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서산은 굉장히 시외버스가 자주 다니긴 하지만, 동네 구석구석으로 이어주는 시외버스가 아니라 타지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이 대다수이다.
그래서 시내버스의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이다. 해미, 대산으로 가는 버스는 15분 이내의 배차고,
태안으로 가는 시내버스도 약 40분의 간격으로 운행한다.
서산의 유일한 시내버스 업체가 서령버스인데, 이들은 타 시내회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외버스와 경쟁하는 경우가 많다.
공단이 위치한 대산이야 시외버스가 들어가지 않지만 해미, 태안은 시외버스가 수시로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시내버스의 배차간격이 굉장히 조밀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열차가 전혀 다니지 않는 동네인지라,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또한 무척 발달되어 있다.
서울만 해도 강남고속터미널로 가는 버스와 남부시외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나뉘에 있고,
대전행, 인천행도 고속버스와 직행시외버스로 구분될 정도다.
인구가 15만명밖에 되지 않는 조그만 동네치고는 굉장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운 천안, 아산, 당진, 홍성, 예산, 보령 등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칼배차라고 해도 좋을 수준이다.
하지만, 이 지역들로 가는 버스들은 죄다 완행이기에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바로 밑의 홍성만 해도 45~50분이 소요되고, 천안까지는 무려 2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서산 주민들의 상당수가 천안에 거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굉장히 불만스러운 점이다.
철도가 없는 도시인데다, 시외버스들도 죄다 충남고속이 휘어잡고 있어서 요금이 굉장히 센 편이다.
천안-서산 8,600원, 온양-서산 7,000원, 합덕-서산 4,500원, 당진-서산 2,500원, 홍성-서산 3,700원.
예산-서산 4,500원, 삽교-서산 3,500원, 덕산-서산 2,900원, 공주-서산 10,100원, 유성-서산 9,400원.
거리가 가까운 공주가 거리가 더 먼 대전보다 요금이 비싸며, 바로 옆 도시까지 4천원에 육박하는 요금을 받는다.
거리가 가까운 지역들인데도 상당히 요금이 센 편이다.
게다가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기 때문에 요금이 올라가면 더 올라갔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충남고속과 경쟁하는 업체가 없기 때문인지 가까운 인근 지역임에도 상당한 요금을 징수한다.
넓디넓은 승차장, 버스를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
충남고속과 서령버스가 골고루 들어오는 이 곳에서,
새로운 여행의 설레임을 안고 버스를 기다린다.
홍성, 광천, 보령으로 들어가는 버스가 서서히 출발하고, 서산터미널과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내가 나중에 서산에 다시 방문한다 해도 이런 앳된 모습이 유지될 수 있을까...
만든 지 몇 십년은 된 듯한 관리 안된 낡디낡은 승차장,
이미 패일대로 패여 어제 내린 빗물이 흥건한 주차장,
7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오래된 건물...
정말로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그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매력이 서산터미널을 에워싸고 있다.
알 수 없는 매력에 시나브로하게 빠져든다.
첫댓글 터미널 이전부지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인근상인들이 거센 반대를 해와서 무산됐다는군요. 참 아쉽네요.
천안 갈때 불만스러울만 하지요 직통이라도 많으면 좋으련만!
아산,천안직통있죠...
30년전부터 터미널앞이 일방통행이었나요? 저도 참 대단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저런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운영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교통혼잡으로 일방으로 바꾸게 되는데 그것이 아니라니 교통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써 놀라울뿐입니다.
터미널 간판하며, 시간표, 요금표 게시한 스타일이 평택터미널과 비슷하네요. 허허...
터미널 이전은 몇년간은 어렵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터미널 이전 예상부지 가격이 엄청 뛰어서 OOO억대를 요구한다는군요...부지 확보가 되어도 상인들때문에 이전은 쉽지 않을꺼구요... 서대전행은 대전(동부) 전환고속으로 인해 유구, 공주, 공암으로 가시는 분들은 조금 짜증나실꺼 같아요...멀리가는 사람들이 버스비는 더 싼 아이러니한 일이요...이런 곳이 또 어디에 있나요?? 승객은 요금에 민감한데요...서울행도 전환고속이 되기전에는 남부, 동서울, 김포공항 요금이 같았는데 전환고속으로 바뀌면서 괜히 김포공항 요은은 비싸진 느낌이에요...충남고속이 대산으로 2회 운행합니다. 독곳,삼길포 각1회요.
충남고속에서 야심차게 대산석유화학단지를 노리고 운행을 시작했지만 실패를 했지요...처음에는 남부와 천안을 7~8회정도 운행했었던것 같은데요...현재는 천안만 2회 운행합니다. 석우화학단지에서 각회사별로 주말에 서울로 쏴주고...매일 서산까지 다니는 셔틀이 있어서 시내버스나 시외버스보다 셔틀을 많이 이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장사가 당연히 안되고 감축이 되었습니다. 승차권 자판기 처음 생겼을땐 어르신들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요...이제는 완전 적을을 하셔서 승차권을 잘뽑으시는 것 같더군요. 고향터미널을 보니까 새롭네요~!
ㅎㅎ 몇년전에 태안 갔다가 대전나오는데...이건뭐...완행에다가 천안들렸다 내려오는 버스..ㅎ 동대전 시외터미널까지 4시간이 넘게 걸리더군요.....거기서 다시 부산으로....ㅎ
10여년전 휴일 12분 배차 서울(남부)행과 15분 배차의 인천/수원행의 만석행진이 기억납니다. 열차가 없는 동네다 보니 버스가 압도적입니다. 충남고속/한양고속이 여기까지 오게한 원동력이며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이 오히려 충남고속과 한양고속에는 득보다는 실이 많습니다. 잘 뚫린 길에 자가용 증가, 인하된 요금...
진짜..95년정도에 서울갈때 거의 만석으로 가고 배차도 자주있었고, 태안,서산,당진,삽교천,경기휴게소 이렇게 해서 남부터미널로 들어가던 기억이 나네욯ㅎ.... 당진쪽에서 차밀려서 기사분이 담배피니까 뒤에 승객분이 담배피니까 애가 울자나요! 하는기억까지.. 그때가 제가 4살 5살인뎋ㅎ 기억이 다나요 ㅎㅎ.. 충남교통에 앞문옆쪽으로 고속 이라고 써있고, 한양여객도 고속 이라는폰트가 써잇엇고 ㅎㅎ그때는 쌍용버스였는데...
Maximum님 블로그가 있었네요~!! 블로그 잘 봤습니다. 경상도쪽 터미널이 없던데요...경상도도 기대하겠습니다~!!
서산터미널이전문제는 오래전부터 붉어져왔었습니다만 서산의 중심상권이 현재의 터미널에 집중된터라 쉽사리 이전은 어렵습니다. 시장선거때도 한때 공약으로 나올법한문제지만 기존상권들의 심한반발로인해 후보들도 선뜻 꺼내지 못하고 있지요. 서산터미널의경우 믿기어렵겠지만 몇년전에 리모델링을 하였습니다.(화장실, 출입문, 간판등등..) 그리고 과거, 터미널이 있던곳은 생강공판장(?)으로 사용되다가 철거하였습니다. 그쪽은 지금 유흥가가 발달하였습니다.
서산터미널옆에위치한 시장의 정확한명칭은 서산동부시장으로서 서산에서 가장 큰 시내입니다. 다른곳에도 시장이 있지만 동부시장에비하면 규모가 미약한편입니다. 정오쯤활발해지기시작하다가 해질녘쯤되면 유동인구가 서서히 줄어들어서 9시가되면 유동인구를 찾아보기힘들죠.(9시는 왠만한 노선이 끊기는시간..^^;;)
터미널에설치된 자동발매기는 설치한지 약2~3년정도 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정확히 기억이안나는군요;;) 처음에는 고령이신분들이 사용하기 어려웠지만 기계에 항상 터미널직원을 상주시켜서 어려움에처해도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고속노선을 제외하고는 시외,시내 전 노선을 발매할 수 있으며 군산,대전시외같은 나름대로의 고액(?)승차권은 따로 창구에서 발권할수있습니다.^^; // 서대전노선은 완행인게 참 문제입니다. 물론회사나름대로의 사정은 있겠지만.. 천안~서산,태안 노선의 경우에는 충남고속의 독점노선이기때문에 요금인상을 하게되면 다른노선 소액만 올리지만
천안선은 인상폭이굉장히큽니다. 저번인상때는 1100원인가 올랐던걸로 기억나네요 -_-;; 서대전완행말고도 천안,성남,청주 노선들도 문제지요. 천안완행을거치고 난후 가는것이니까요.. 특히 성남노선의 경우에는 차라리 강남까지 일반&우등을 이용해서 지하철로 가는것이 요금&소요시간면에서 훨씬이득입니다. 뭐 여튼 개인적으로는 성남,서대전,청주이쪽은 직통노선이 생겼으면 합니다.
회사셔틀버스노선이 LG사원~롯데사원~대산~지곡~서산1호광장~터미널~의료원 이렇게 되기때문에 서령버스의 경우 충남고속보다 더 큰 타격이 되겠습니다.-_-; 여담으로 충남고속에서 아침06시&저녁18시쯤해서 각각1대씩 사원아파트를 상대로 강남까지 노선을 만들어 보는건 어떨지..-_-;; 어쩃든 본인이 살고있는곳을 촬영하여 올려주셔서 굉장히 재밌게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