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D방식의 설계, 채널당 250W 의 강력한 출력
콘체르토는 제프 롤런드가 내놓은 3세대 인티앰프다. 대개의 인티앰프들이 저가형으로 제작되거나 엔트리 클래스용으로 소비되는 데 비해, 제프 롤런드는 웬만한 분리형으 실력은 가볍게 넘어서는 하이엔드급의 품질을 자랑하는 인티앰프만 만들어왔다. 특히 이번에는 완전히 경영전략을 바꾸어 전작들의 정통적인 설계 방식을 대폭 변경함으로써 이른바 클래스 D방식의 설계를 중심으로 상급기들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담아낸 점에서 큰 평가를 받을 만하다.
우선 입력단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입력 트랜스를 탑재하고 있다. 이럴 경우 대략 두 가지 장점을 지니게 된다. 첫 번째는 그 어떤 소서를 입력하더라도 일정하게 임피던스를 맞출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언밸런스와 밸런스 입력을 비교해보면 대략 2배의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입력 트랜스를 쓰면 그 차이가 바로 해소된다. 두 번째로는 각 소스의 상태를 베스트 컨디션으로 만들어서 최적화된 정보를 입력 받는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동원된 것이 '커먼 모드 리젝션' 이라는 테크닉이다. 이를 통해 다이내믹 레인지가 강화되는 것은 물론 미세한 잡음이나 신호손실을 최소화 한다. 흔히 제프 롤런드의 앰프들은 노이즈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특유의 정적감은 이 테크닉에 기원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볼륨단에 투입된 기술력도 빼놓을 수 없다. 분명 볼륨 노브는 아날로그지만, 그 동작은 디지털로 컨트롤 된다. 특히 좌우 채널의 밸런스를 위해 완벽하게 조정해서 그 어떤 소스에서도 어느 한쪽이 작게 들리거나 혹은 크게 들리는 경우가 없다. 또 신호전달 과정도 간략해서 한 쌍의 저항만으로 볼륨을 통제하도록 했다. 이런 짧은 시그널 패스는 소스의 정보가 일체의 가감없이 출력단으로 전달됨을 의미한다. 또 미세한 볼륨조정을 위해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동원했는데, 그 결과 0.5dB 단계의 조정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바이패스 기능까지 추가됨으로써 홈시어터와 연계하려는 애호가들에게 기능상의 이점을 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출력단에 아이스 파워를 쓴, 이른바 D클래스의 출력단 설계를 지적하고 싶다. 본기의 특징은 정통적인 출력단 설계와 펄스 전원 혹은 D클래스 방식간의 틈을 적절히 메우면서 아이스 파워가 지닌 장점을 극대화 시킨 데에 있다. 이를 위해 MECC 와 COM 이라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데 짧은 지면에 모두 소개할 수는 없지만, 대략 MECC 는 디스토션이나 노이즈의 제거 및 에러정정에 쓰이고 있고, COM 은 와이드 레인지를 얻는데 이용된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채널당 250W 의 강력한 출력은 웬만한 스피커쯤은 가볍게 구동하는데, 필자의 경우 니트 어쿠스틱스의 얼터메이텀 MFS 스피커와의 매칭에서 최상의 궁합을 보였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모두 하이 스피드의 대명사인 만큼, 정통적인 매칭에서 얻을 수 없는 속도감, 다이내믹 레인지, 광대역 스테이지 등에서 놀라운 쾌감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은 인티앰프에서도 제프 가문의 소리가
필자는 제프 롤런드를 좋아한다. 혹자는 제프 롤런드를 밋밋한 소리라고 하지만 필자는 맑고 투명한 소리가 취향에 맞는 편이다. 필자는 현재 동사의 시너지IIi 란 프리앰프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파워앰프 역시 동사의 모델 501 은 아니지만, 동일한 아이스 파워 모듈을 채용한 파워앰프 2대로 그 울리기 어렵다는 JBL K2 9500 스피커를 구동하고 있다. 따라서 제프 롤런드의 소리에는 제법 익숙한 편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스피커 성향으로 볼 때 엽기적인 매칭으로 매도당할지도 모르나 제프 롤런등으 음색이 마음에 들어 큰 불만 없이 듣고 있다.
필자는 북셸프형보다는 대형기를 좋아하고, 소출력 진공관보다는 대출력 솔리드스테이트 파워앰프를 선호한다. 그 때문에 인티앰프보다는 분리형 앰프에 끌리는 편이다. 이런 취향 탓인지 필자의 또 다른 시스템인 타노이 웨스터민스터 로열에도 1000W 짜리 솔리드스테이트 모노블록 파워앰프를 물려서 사용하고 있다.
초라하게 보일 정도로 작기 때문에 본기를 우습게 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청을 해보니 결론은 정반대였다. 갑자기 필자의 거창한 시스템이 떠오르면서 허탈해진 나머지 시청을 금세 끝나버리고 말았다. 집에서 늘 듣던 소리와 전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은 척 하면서도 은근히 고집이 센 제프 롤런드 가문의 소리가 이 조그만 인티앰프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어 허탈했다.
본기로도 전혀 부족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 동안 무엇 때문에 분리형 앰프를 고집하거나 모노블록, 더 나아가 멀티앰프 방식까지 도입해가면서 난리법석을 떨었는가? 모두가 다 허무한 짓임에 틀림없다. 제프 롤런드를 좋아하면서도 고가의 분리형 앰프를 들여놓을 형편이 안되는 애호가가 있다면 필자는 주저없이 이 작은 거인을 추천하고자 한다. 어떤 스피커라도 이 작은 거인이 감당하지 못할 스피커는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하이파이저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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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킹사운드 www.kingsound.co.kr
첫댓글 입이 떡 벌어지는 가격의 인티앰프. 이 곳 광주에 있는 청음실에서 B&W 805S에 물려서 들었는데.. 소리가 좋긴 좋더군요. 쩝...
저도 이거 들어봤어요... 뭐에 물려서 들었는지도 기억안나고, 무슨 곡인지도 기억 안나지만... 집에서 듣던 소리랑은 많이 다른 소리를 들려줬어요... 겨울이라 카펫트 바로 위에다 올려놔서 그랬던 것인지 조정하기 전에 앞부분을 손가락으로 톡톡 튀겨서 정전기를 없앴던 모습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그런데 가격이 인티앰프중에서는 꽤나 했던 것 같아요... 몇 년 전에 오백마넌...헐헐헐... 전에는 채널 조절할때 CD바꿔낄때 볼륨을 줄이고 다시 올리고 그랬는데 그리고 끌때도 볼륨을 줄이고 켜고 끌때도 볼륨을 줄이고... 요즘엔 이것이 왜이리 귀찮은지... ㅠ.ㅠ;;; 좋은 정보 감사해요~!!!
갖고 싶은 인티앰프중 하나입니다. 차분히 들려주는 그 소리가 너무 매력적이더군요. 실내악 듣기엔 딱~~ 이더군요. 살랑 살랑 내주는 그 소리는 마치 추운 겨울을 지내며 피부로 다가오는 따스한 봄 바람처럼 말입니다. 중고 가격이 300미만 인것 같던데... 좀 오래된 정보라 정확치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