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투자자들은 주식에 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채권이나 파생상품에 관해서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일반인들이 실생활에서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은 채권과 관련된 상품이다. 따라서 앞으로 여기서는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채권이나 파생상품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보기로 하자.
일반인들이 주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인들이 주식투자를 하는 동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주식이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반면 채권은 단순히 이자 밖에 얻지 못한다는 선입견이 크다. 그러나 채권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단기간에 높은 수익이 가능하다. 채권을 단순히 이자만 나오는 투자대상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여기서는 우선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채권이 주식처럼 높은 수익이 가능한 경우를 살펴보자.
● 채권을 만기이전에 매매하는 경우 높은 수익이 가능하다.
채권투자에 따른 수익은 이자수입(Income gain)과 자본이득(Capital gain)의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인은 주로 이자수입만을 생각하고 자본이득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채권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경제상황과 수급 등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가격은 상승하게 되고 경기가 활황을 보이면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예를 들어 만기 10년인 채권이 시장에서 10%의 수익률, 가격으로는 10,0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하자. 만약 이 채권을 오늘 매입한 후 10년 동안 보유하면 채권투자자는 연 10%의 수익을 얻게 된다.
그러나 만약 한달 후에 금리가 5%로 하락한다고 하면 이야기는 틀려진다. 한달 만에 40%의 수익이 발생한다. 연수익률로 환산하게 되며 수익률이 무려 480%에 달한다.
물론 실제 금리변동폭이 이렇게 커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금리변화에 따라 채권 투자 수익률이 상당한 변동성을 가진다는 점은 알 수 있을 것이다.
● 두 얼굴을 가진 채권
채권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형태 즉, 만기시 원금을 지급하고 중도에 확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채권이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채권이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CB)이다. 전환사채는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즉 시장상황에 따라 본인이 주식, 채권 중 유리한 쪽으로 권리행사를 할 수 있다.
해당기업의 주가가 많이 상승한 경우에는 주식으로 전환하여 주가상승에 따른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경우에는 채권으로 보유하면서 확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환가격(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때 주식 매입가격)이 8000원인 전환사채를 매입한 경우를 보자. 만약 주가가 8000원을 넘어서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여 매도하면 된다.
또한 다소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의 경우 만기까지 부도가 안 나면 원금을 보장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위험은 크지만 높을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실제로 과거 자금 사정이 다소 어려웠던 현대건설 CB의 경우를 보면 3~4배에 가까운 투자수익을 얻은 사례도 있다.
2000년 하반기 현대건설이 자금난을 겪게 되고 주가가 폭락하고 전환사채(현대건설 178회 무보증 전환사채)가격도 액면 10,000원 기준으로 3,000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자금난에서 벗어나고 부도가능성이 사라지면서 3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전환사채 가격이 일순간 급등하며 10,000원을 넘어섰다.
결국 만기시(2001년 12월 31일)에 만기보장수익률을 포함한 약 12,000원을 돌려받은 투자자는 4배에 가까운 투자수익률 을 올렸을 것이다. 전환사채와 같이 두 얼굴을 가진 채권은 신주인수권부사채(Bond with Warrant), 교환사채(Exchangeable bond) 등 여러 종류가 있다.
● 채권도 선물을 통한 투자가 가능
주식과 마찬가지로 채권도 선물·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을 통한 투자가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국채선물, CD선물, 국채선물옵션 등이 상장되어 있으며 이 중 국채선물은 충분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어 쉽게 투자를 할 수 있다. 국채선물 경우에는 180만원의 증거금만 있으면 채권 1억원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금리상승이 예상되거나 금리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장외에서 거래되어 개인이 매매하기 다소 복잡하고 거래금액도 큰 현물보다는 장내에서 거래되고 증거금만 있으면 되는 선물을 이용하여 금리에 대한 투자를 쉽게 할 수 있다.
이렇게 채권은 단순히 이자만 받는 상품이 아니고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주식처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도 있다. 앞으로 투자의 기본이 되는 채권 및 이를 기초를 하는 파생상품에 대한 내용과 이들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하자.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