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의 지존을 가린다.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중국 지난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FIFA랭킹 21위)과 2004아시안컵의 4강 티켓을 놓고 정면 충돌한다.
극동을 대표하는 한국과 중동을 대표하는 이란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2승2패를 기록한 데다, 역대 상대전적도 7승3무6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껄끄러운 상대다. 더욱이 한국은 96년 대회서 2-6으로 패하는 수모를 당한 바 있어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 최고 수준의 개인기와 파워를 앞세운 이란을 껄끄럽게 생각하는 것도 부담이다.
이동국이냐, 알리 다에이냐양팀 모두 공격라인은 건재한 반면 수비라인은 공백이 생겨 화력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최근 5경기서 4골을 터트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난 대회 득점왕 이동국(25ㆍ광주)은 스리톱의 가운데 공격수로 나서 설기현(안더레흐트) 차두리(프랑크푸르트)와 골 사냥을 주도하며 안정환(요코하마)은 조커로 대기한다.
반면 이란의 알리 다에이(35)는 A매치 128경기에서 95골을 기록,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다에이는 직접 골을 넣는 능력도 탁월하지만 빈 공간으로 볼을 패스해주거나 헤딩으로 동료에게 떨어뜨려주는 능력도 겸비해 위협적인 선수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 메흐디 마흐다비키아, 알리 카리미 등도 다에이 뒤에서 공격을 지원한다.
이란의 수비 구멍을 노려라통산 3회 우승을 차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이란은 오만과의 경기 중 선수들의 폭력행위로 모하메드 노스라티, 라흐만 라자에이, 알리 바다비 등 주전 수비수 3명이 출전정지를 당해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부터 공격수를 늘린 3-4-3 전형을 채택하면서 골결정력이 높아진 본프레레호가 초반에 선제골을 뽑아내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한국은 187㎝의 신장과 노련미를 갖춘 최진철(전북)이 알리 다에이 봉쇄에 나서며 김태영과 이민성이 부상을 딛고 그라운드에 나설 전망이다.
예선 3경기서 무실점 방어를 펼친 8강 진출의 ‘숨은 공신’ 이운재의 거미손이 이란의 화력을 무력화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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