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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신화 스크랩 그리스 신화-(99)`판`과 `쉬링크스`
김영준 추천 0 조회 52 08.11.22 19:5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판'과 '쉬링크스'



 


    Emile Jean-Baptiste-Phillipe Bin,[잠자는 판] Pan's Slumber

    헤르메스는 상업의 신이자, 무역의 신이다. 그는 돈놀이꾼들의 수호신, 사기꾼들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그에게는 판이라는 아들이 있는데 그가 생긴 내력이 재미있다.
    헤르메스가 양떼 치던 시절, 드뤼오프스 왕의 외딸 페넬로페와 사랑을 나누고 낳았다는 아들만 해도 그렇다. 아기는 얼굴만 사람이었을 뿐, 온몸은 털투성이였고 허리 아래로는 영락없는 염소였다. 이마에는 염소 뿔이 솟아 있는가 하며, 엉덩이에는 꼬리까지 달려 있었다.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이들이 쑥덕거렸다.

    "드뤼오프스 왕의 딸은 무슨 딸? 떡갈나무 밑에서 암염소를 타고 놀았던게지."
    빈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옥스퍼드 출판부가 펴낸 '고대 신화 사전'도 이 아들을 두고, '헤르메스와 칼리스토, 페넬로페 혹은 암염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고 쓰고 있다.


    Francois Boucher(1703-1770),[판과 쉬링크스]Pan and Syrinx

    헤르메스는 이 아이를 주워 토끼 가죽에 고이 싸서 올림포스로 데리고 올라갔다. 신들이 보니 가관이었다. 얼굴은 분명히 인간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인간에게는 없는 뿔도 달려있고 꼬리도 달려 있고, 온몸에는 털까지 돋아 있었다.
    "너 별걸 다 가지고 있구나, 앞으로는 '판(pan)'이라고 불러야겠다."
    신들 중 하나가 이렇게 말함으로써  이게 헤르메스 아들의 이름이 되었다. '판'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이라는 뜻이다. 신화학자들은 우리가 '범미국적(Pan-American), '아시아적(Pan-Asian)' 할 때의 이 범이 바로 '판'의 이름에서 온 말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판'은 '파온(Paon)'이라는 초기 그리스에서 유래했다는 설명도 있다. '파온'은 '양치기' 혹은 '먹이는 자'라는 뜻이다. 판은 들(혹은 전원)의 신이자 양치기들의 신, 즉 목양신이다. 고대 그리스의 양치기들은 암양이나 암염소가 임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그 수가 불어나는 게 시원찮으면 이 판의 대리석상을 깃털로 때림으로써 매질하는 시늉을 했다고 한다.

    판은 또 호색한이어서 숲 속의 요정이나 인간 세상의 여성을 보면 덮치기를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포를 '패닉(panic)'이라고 부르는 것도 판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요정이나 여성들이 판을 보고 느꼈음직한 공황적 심리 상태가 '패닉'이 된 것이다.


    Arthur Hacker,[쉬링크스] The Sryinx

    다음의 얘기는 헤르메스가 눈이 백 개난 달린 거인 아르고스를 잠재우기 위해 자신의 불고 있는 갈대 피리의 유래를 설명한 내용이다.
    옛날에, 쉬링크스라고 하는 요정이 있었다. 이 쉬링크스는 숲에 사는 요정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그런데도 쉬링크스는 어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고 오직 아르테미스 여신만을 숭배하며 사냥감만 쫓아다녔다. 사냥옷을 차려입은 쉬링크스의 모습은 아르테미스의 모습만큼이나 아름다워서, 둘을 혼동할 정도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쉬링크스의 활은 짐승의 뿔로 만든것인 데 견주어 아르테미스의 활은 은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정도였다.

    어느 날이다. 사녕터에서 돌아오던 쉬링크스는 판을 만났다. 판은 여느 때처럼 쉬링크스에게 말을 걸고는 끈질기게 유혹하기 시작했다. 쉬링크스는 상대가 뭐라고 듣기 좋은 소리를 하건 말건 들은 체도 않고 도망쳐버렸다. 판은 그 뒤를 쫓았다. 하지만 강둑 부근에서 그만 거의 따라잡히고 말았다. 쉬링크스는 친구들인 물의 요정들에게 도움을 청할 도리밖에 없었다. 친구들은 쉬링크스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는 바로 도와주려고 했다. 판이 쉬링크스를 껴안는 순간, 쉬링크스를 갈대로 변신시켰다. 판은 탄식을 했다.

    '아, 내 사랑을 받아주지 않고 갈대로 변신하다니...'
    그런데 탄식이 갈대 줄기 안에서 공명을 일으켜 아주 슬픈 소리로 변하였다.

     

    판은 희한한 일을 당한데다 그 소리에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래 그렇다면 대신 갈대라도 내 것으로 만들 수밖에...'
    곧이어 판은 몇 개의 갈대 줄기를 꺾어서 이를 각각 길이가 다르게 다듬어 불어보았다. 그리고 그 요정의 이름을 따서 이 피리를 '쉬링크스'라고 불렀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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