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책은 신애 통해서 형이 어떻게 구해 볼게...
넌 가끔씩 우봉이에게 문자랑 전화로 주의 사랑을 나눠주렴...^^
너의 비전과 사역을 위해서도 기도하마.. 홧팅!!
그리고 잎누님은 옥순이란다. 찾아가서 깍듯이 인사하렴..^^ 따끈한 커피 한 잔 정도는 사 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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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형도 그랬어요?
저도 그형이랑 야기하면서 정말 눈물이 나올뻔 했어요 ㅜㅜ
제 표현이 넘 심했거나 잘못된다면 이해해주세요
솔직히 표현하겠습니다.
거의 착취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넘 하는 것 같았고...
맘이 넘 아팠어요.
그리고 설로 가면서 우봉형에게 문자를 보넸는데...
밝은 목소리로 우봉형에게 서 전화가 왔어요. 제 편지 잘 받았다고요
그리고 고맙다고요... 기차안이라 별로 길게 대화는 못했지만
짧게 주일날 보자고 야기하고 통화를 마쳤지요
그리고 제가 성경책을 구해준다고 우봉형에게 약속했어요.^^
그 형에게 잘해줘야 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그리고 그 형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니깐 제 맘도 많이 아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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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 옆에 앉아 예배 드리던 청년을 기억하나요?
올해로 29살인 이 형제는 요녕성 심양근교에 살다가 지난 5월 말에 한국에 들어 왔답니다. 두정동 공단의 조그마한 회사에서 근무하는데, 조선족은 자기 혼자라 좀 외롭다고 하네요..
그 형제를 대했을 때, 조선족이라 한국말을 잘 할거라 생각했는데, 아주 기초적인 정도밖에 할 줄을 모르더군요. 고등학교까지 중국인 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다른 새 가족과 함께 양육 받게 하기는 무리일 것 같아, 우봉 형제는 제가 맡기로 하고 다른 두 자매님은 현주 자매님이 맡기로 했지요..
예배가 끝나고 우봉형제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학부 때 2학기동안 들었던 중국어 강의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형제님이셨습니다. 어린아이가 어린아이를 가르치듯, 한자로 간단한 단어를 써가며, 중국어로 아는 것은 중국어로 말해가며 하나님과 예수님을 소개했습니다.
제대로 이해를 했는지 못 했는지는 모르지만, 끄덕끄덕 고개를 흔들며 반응해 주는 형제가 고맙기만 했습니다.
우봉형제와 이런 저런 얘길 나누면서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짐짓 감춰야 했습니다.
심양에서 이발소를 하다가 잠시 장사를 했는데, 그만 장사가 잘 안되서 망하게 됐다고 합니다. 한국에는 돈 벌 목적보다는 한국어를 배울 목적으로 왔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당당히 외국인등록증을 발급 받고 들어왔기에 체류에 대한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들어 올 때 소개비로 진 빚이 800만원이라고 합니다.
하루 16시간 이상씩 일하는 우봉 형제가 한달동안 일하고 받은 봉급은 70만원... 그러나 진 빚이 있기에 자기 품에 들어 오는 것은 한 푼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얼굴 빛은 그리 슬퍼하거나 낙담해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앞으로 십 개월은 더 빈털털이로 심한 노동을 견뎌야 할텐데 말입니다.... 이 글을 일고 계신 지체님들은 정말 진심으로 우봉형제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간단한 교회 소개가 끝나고 켄터키후라이드치킨에 가서 닭을 먹었습니다. 이런 패스트푸드점의 닭은 처음 먹어 본다며 '맛있다!'고 했습니다.
교회는 어떻게 왔느냐고 물으니, 회사 사람이 교회 가면 좋다고 해서 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과 함께 온 것이 아니고, 우리 교회에서 전도용으로 제작해서 나눠 준 부채에 약도가 있는데, 그 약도를 보고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왔습니다.
나 같았으면 두려워서라도 못 왔을 것입니다. 기독교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게 없는데, 그리고 한 번도 와 본 곳이 아닌데...
우봉 형제가 우리 교회로 나오게 된 것을 바라보며, 창세 전에 이미 하나님의 사람을 계획하시고 부르시는 그 신실하신 은혜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바라기는 한국말을 배우러 온 우봉 형제가 우리 교회와 청년공동체를 통해 한국말 뿐 아니라 예수그리스도를 만나고 말씀을 배워서, 새로운 삶을 살기 원합니다. 2004년에 심양으로 돌아 간다고 하는데, 그 곳에 돌아 가게 되면 하나님의 사람으로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 청년공동체 지체들이 초대교회의 공동체처럼 나누며 격려하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숨겨져 있는 우봉형제와 같은 자들이 우리 공동체를 통해 삶의 소망을 얻고 영혼의 소망을 얻게 되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열방을 위해 기도하던 것들이 어쩌면 이런 식으로 준비되고 시작되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봉 형제님을 보내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봉 형제의 전화 번호를 알려 드립니다. 성령께서 감동함을 주시면 전화라도 하셔서 격려하시고, 주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011-9671-4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