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7
비가 많이 오기전에 오두막의 지붕 공사를 마무리 해야 한다..
지금은 처마도 없고.. 천막의 연결부위와 군데군데가 구멍도 뚤려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한다..^^::
옛날처럼 석가래를 얹고 잔가지를 역어 흙을 올리고 마감을 하는 지붕은..
손도 많이 가고 주기적으로 손도 봐야 해서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다..
그래서 자재 조달도 간단하고 처음 설치만 잘해 놓으면 손감이 전혀 없는 두꺼운 조립식 판넬로 지붕을 얹기로 했다..
그러나 이것도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10cm 두깨의 판넬을 회실가지 일일이 메고 운반해야 하고..
반듯한 기성품 목재로 틀을 잡는것도 아니고 해서 나름 반듯한 자연목을 대패로 평작업을 하고..
역시 반듯하지 않은 대들보와 일일이 짜맞춤을 하며 수평작업을 해야 한다.
다행히 저렴하게 구입한 발전기와 전기 대패가 큰 힘이 되었다.
4월초 부터 여름이 온듯 너무나 포근한 날씨에 온갖 동식물에 생명이 싹트더니..
4월말에는 꽤 쌀쌀한 날씨가 되었다..
온갖 들꽃들은 일시에 함성을 지르듯 피어나 요즘 회실의 풍경은 너무도 이쁘다..
온갖 나물로 식단을 차려 식욕을 돋구고 있다.
자연속에 푹 안겨 느끼는 봄은.. 축복이다..^^
회실의 오두막이 반듯한 처마을 갖은 오두막이 되었다..^^
아직 지붕위에 마감을 하여야 하지만 지금은 어떤 기후에도 끄떡없게 되었고..
무엇보다 처마가 생겨서 좋고.. 비가와도 오두막의 골격이 상할 염려가 없어서 좋다.
다락방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일품이고 차후 지붕엔 하늘을 볼수 있는 창문을 만들것이다..^^
아래의 지붕을 천막으로 쳤던 이전의 임시 지붕이 번듯한 처마를 갖은 위의 지붕이 되었다..^^
나름 반듯한 목재로 석가래를 사용했지만.. 반듯한 지붕재를 받쳐주기엔 무리가 있어서..
일일이 대패로 밀어 반듯한 면을 만들어 준다.
하나하나 다 두깨가 다르고 울퉁불퉁한 석가래에.. 대들보와 보 역시 굵기와 수평이 달라..
일일이 홈을 파주어 오차범위 5mm 미만으로 수평을 맞추어야 했다..
지붕을 얹은 오두막의 내부..^^
지붕재 판넬은 100mm 판넬이며 내부 지붕 마감이 애매하여 나름 고가의 우드스타일 판넬을 거꾸로 깔았다..
원래는 우드모양이 미관상 외부로 나가야 하는데.. 외부는 어차피 별도의 마감을 하여야 하므로..
내부로 뒤집어 애매한 내부마감을 대체한다.. 꽤 운치있는 내부가 되었다..^^
작업을 하다가 간간히 주변 봄의 풍경을 감상하며 쉬기도 하고..^^
홀과 방.. 두군데의 지붕중 홀쪽 지붕이 완성된후..
아직 처마도 없이 천막으로 된 방쪽 지붕과 반듯한 처마를 갖은 새로 얹은 지붕이 대조적이다..^^
세상에 죄짓고 살면 안된다..
지붕 작업을 한창 준비하는데.. 사람들이 올라와 인사를 나누는데.. 어디서 본듯하다..
세상에..
내가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르고 연락을 한것도 아닌데..
우연히 이곳으로 약초산행을 온 약초 동호회 회원이다.. 얼마나 반갑고 신기한지..
이 드넓은 팔도강산에 우연히 약초산행을 나온곳이 이 깊은 산속이고.. 직접 대면을 하게 되다니..
더군다나 그들이 온지역은 이곳에서 3시간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온것이다..
서로가 원수였다면.. 아무도 없는 오지에서 대면하면 어찌 될까..ㅎㅎ
너무나 즐겁게 담소와 차를 한잔씩 나누었다..^^
올해는 이상 기온으로 벗꽃이며 꽃들이 일찍 피었다..
그러나 이곳은 도심보다.. 2주 정도는 늦은것 같다..
산마다 흐드러지게 핀 산 벗꽃과 갖은 들꽃들..^^
소나무 장작을 패는데 나온 하늘소 유충..
나무속 깊이 파고 들어.. 유충이 되었다가 완전한 모습이 될때까지 계속 나무속을 파먹으며 지내가다 밖으로 나오게 된다..
요즘 이른 아침에 새들이 잠을 깨운다..
그냥 재잘거림이 아닌.. 꽤고리인듯한 큰 울음을 갖은 새들이 오두막 주변에서 울어대며 잠을 깨운다.
새의 모습과 울음을 대조하며 확인하지 못함이 아쉽다..^^
중간에 비가와서 지붕 공사를 하지 못한 틈을 타서 지난달부터 벼르던 표고버섯 종균을 심었다.
작년 가을 사람들이 주변산에 간벌을 하며 베어놓은 참나무들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옮겨 종균을 심었다.
이미 베어 놓은 나무를 이용하다 보니.. 이왕이면 큰나무가 더 좋겠지.. 하는 욕심이 생겨 준비하다 보니..
어떤 나무는 내 허리만큼 두껍기도 하고 하루 꼬박작업을 해서 500 여개의 종균을 모두 심었다..
봄이 되니 살차림이 풍성해 졌다..
매끼니 달래.. 두릅.. 곰취등.. 자연산 먹거리들로 식사를 하다..
달래.. 곰취.. 두릅 된장찌게..^^
한창 작업을 하는데.. 누가 부르는 소리에 나가 보니..
인근에 볼일이 있어 다니러 왔다는 선배가 김치찌게를 싸들고 헉헉 거리며 올라오고 있었다..
세상에.. 이곳 소식을 직접 전해 준적도 없는데.. 어찌 알고 왔을까..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간단한 식사와 원두커피 한잔을 곁들여.. 봄의 정취를 느끼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다 돌아갔다.
얼마전에 블러그에서 유럽을 오토바이로 횡단하는 여행으로 나를 부럽게 했는데..
이번에는 약간 부러워 하며 다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