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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팥죽= 팥죽은 아무래도 시장통이다. 산수시장안에 있는 산수팥죽. 20년 넘었다.
날마다 큰 솥에 몽글몽글 팥 삶는 내음 주변에 퍼진다. 팥을 5~6시간씩 삶는다. 바닥에 눋지 않게 저어줘야 되니 팥 삶는 솥이 눈밖에 벗어나면 안된다. 오며 가며 크고 넓적한 나무주걱으로 저어준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그 풍경이 팥죽 먹기 전부터 따뜻하다.
20년 넘게 끓여온 팥죽 솜씨는 당연히 모든 것을 손으로 해야 직성이 풀린다. 반죽도, 국수 가락 썰기 등 말할 것 없다. 팥은 당연히 국산이다. 중국산은 팥내가 없고 떫은 맛이 나기 때문에 쓸 수 없단다. 반찬은 열무김치 한 가지 올라오는데, 그것이면 족하다. 노곤노곤하게 고아진 팥물이 고소하다. 손으로 치댄 국수가 보드랍고 쫀득하다.
▲차림(가격): 팥죽 4000원, 동지죽 6000원, 호박죽 6000원 ▲주소: 산수1동 557-24 ▲전화: 225-4933
◆야사뽕잎칼국수= 화순군 이서면 야사마을은 누에 키우는 마을로 유명하다. 누엣가루와 뽕잎가루가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있으면서 `뜨는’ 마을됐다. `야사뽕잎칼국수’(주인 이선미)집은 화순 야사마을 뽕잎가루를 밀가루에 함께 반죽한다. 팥이며 김치거리 등 각종 재료들도 화순에서 가져온다. 친정어머니가 농사를 지어 보내기도 하고 동네에서 사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집에 손님이 많은 이유는 재료가 좋아서만은 아닐 것. 갓김치로 살짝 익힌 촌지, 콩나물, 날마다 담가 내온 생김치 맛이 입맛을 댕긴다. 칼국수와 팥죽시키면 어떤 것을 먼저 먹어야 하나 갈등 생기는 밥상된다. 어른아이 할 것없이 식당에 앉아있는 손님들 표정보면, 팥죽 한 그릇이 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구나 싶다.
▲차림(가격): 바지락칼국수·팥죽 4000원, 뽕잎 바지락 칼국수·팥죽 5000원 ▲주소: 우산동 595-6 ▲전화: 262-3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