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제목: 포항 감포 가는 길 윤 석 수 오늘 은 주말이지만 하늘은 온통 잿빛 구름으로 얼룩진 날씨가 우울한 나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든다. 나는 이런 마음도 달랠 겸 모닝커피를 한잔 타 가지고 아침 연속극을 틀어놓고. TV에 눈길을 고정시키고 커피를 훌쩍이며 멍청하게 앉아 있는데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언니 뭐 해?" "응. 막내구나. 나 지금 연속극 보며 커피 마시고있어." "그래. 얘들아빠가 포항 바닷가로 드라이브나 갔다 오자고하네." "날씨가 이렇게 흐린데........?" "이왕 마음먹은 거 그냥 갔다오자. 천천히 준비하고 있어 데리려 갈게." 잠시 후 나는 동생 네 가족들과 포항으로 출발 헸다. 차안에서 어린 조카 녀석들은 즐겁고 신이나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한다.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뒹굴며 장난도 치고 하여 나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몇 칠 열 감기로 고생을 하고 난 조카 도경이 는 얼굴이 핼쑥하니 핏기 가 없는 게 가냘 퍼 보여 나의 마음을 안쓰럽게 만든다. 나는 창 밖으로 눈길을 돌려 진초록으로 물든 자연을 바라보다. 계절 따라 다양하게 변화는 자연의 순리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잘 정리된 논에는 벼가 한창 파릇파릇 생기를 머금고 자라고 있었다. 그런 들판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머니 품안 같고 고향같이 느껴 저 마음이 한없이 평온하다. 그런데 문득 차창 밖으로 스치는 산을 바라보니 뭔지 모르게 생동감이 솟아나며 가슴에 쿵쿵 방망이질을 한다. 포항에 도착해 짐을 풀고 점심을 먹으려는데 비가 왔다. 우산을 쓰고 우산 속에 쪼그리고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그런 데로 낭만적 이였다. 우리 팀말고도 다른 가족 서너 팀들도 우리와 같이 우산을 쓰고 쪼그리고 앉아 무엇이 그리도 재미있는지 웃음소리가 끊이지를 않는다. 동생 네 내외는 이슬비를 맞으며 돌을 주워 물수제비 떠 기를 하였다. 멀리 떨어지면 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흐뭇하고 기뻤다. 조카들도 물장난을 하는 라 옷이 흠뻑 젖도록 놀았다. 물은 사람들의 마음을 동심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어떤 큰 마력을 가지고 있나보다. 남녀노소 모두 물만 보면 동심으로 돌아가니 말이다. 나 또한 우산 속에 앉자 서 끝없는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봄 눈 녹듯 사라지고 마음은 한없이 평온하다. 5시쯤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조카녀석들은 뛰어 노는 라 피곤했는지 갈 때와는 달리 모두 단잠에 빠져 차안은 조용하다. 나는 이 두 녀석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빌었다. 집에 도착하니 6시가 지났다. 모처럼 여행이라 조금은 피곤하기도 하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첫댓글 오랜만에 나가보는 나들이에 비가 와서 좀 아쉬웠겠지만, 그래도 비오는 바다를 우산속에서 바라볼 수 있었으니 그 낭만도 또하나의 추억이지요. 그래요. 석수님. 사람들은 모두가 물을 좋아하지요. 바닷물이든 호숫물이든 계곡물이든, 물만 보면 시를 쓰고 싶어하는게 사람들입니다. 가끔씩 맑은물 대할수 있는 나들이도 하면서 사세요. 잘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나들이를 하셨군요. 참잘했습니다. 그런데 비가와서 좀 여행을 아쉽게 만들었군요.하지만 가족끼리 하는 여행 즐거웠겠습니다. 비록 비를 좀 맞았기로소니. 비오는 바닷가를 거니는 것도 추억이겠습니다.
줜장님. 선생님. 반갑습니다. 우산속에 앉아 김밥을 먹으면서 바라보는 바다도 그런데로 낭만적이였네요. 비는 왔지만. 즐거운 여행길이였습니다. 정겨운답글 감사드리며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이슬 언니 동생분이 참 착하네요..언니 델고 나들이도 갔다오고..명쾌한 음악 들으면서 언니의 즐거움을 보고 저도 덩달아 물장구 치고 싶었어요.
이슬님! 바다끝 저~ 멀리에는.....수평선아래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아세요? 그곳엔 이슬님의 곱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항상 기다리는 이 세상 의 모든 꿈들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이슬님처럼 항상 타인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매일 아침마다 모닝커피와 주옥같은 음악을 배려하시는 분들을 기다리는.........
그래! 옥이동생. 우리여동생 둘 정말 착한 동생들이야. 늘 언니에게 주지못해 안타까워하가든. 정겨운답글에 고마운맘 전하며 즐거운 하루 마무리 하기를...^*^ 오막살이님. 정말 표현을 잘 하시네요. 기회가 된다며 님의 글도 한번 읽고 싶어요. 기대하면서 졍겨운답글 감사드리며 즐거운 하루 마무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