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사 명 2001 무대지원사업 합동공연 "동승"
일 시 2001년 9월 14일(금) - 16(일) / 3일간
평일 7시30분 / 토, 일 3시, 6시
장 소 경성대학교 소극장
주 최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부산광역시지회
주 관 사단법인 부산연극협회 사무국
후 원 부산광역시
2) 작품개요
·작가/ 함세덕
·연출의도
- 모정(母情)을 그리워하는 어린 사미승의 애절한 사연을 매우 서정적이고 낭만적이 분위기
속에 시적(詩的)으로 표현하고자 함
·작품줄거리
무대는 동리에서 멀리 떨어진 오래된 절이다. 14살의 사미승 도념은 자기를 버리고 달아 난 어머니를 애타게 기다리는 중에 서울에서 내려온 아름다운 미망인에게 마음이 끌리고 미망인 역시 도념을 수양아들로 삼고자 한다.
그러나 도념을 타락한 속세로 내려보내지 않으려는 주지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서울행이 좌절되자 도념은 결국 절을 혼자 떠나게 된다.
2. 작품 해설
The National Theater Association Of Busan
극작가 함세덕(1915-1950)은『조선문학』(1936. 9)에 처녀작「산허구리」를 발표하면서 희곡 창작 활동을 시작, 그가 평소에 사숙한 극작가 유치진과 함께 1930년대의 한국 사실주의극을 선도한 우리 현대희곡사의 대표적인 극작가이다. 그는 1947년 2차 월북파와 함께 월북하기까지 10여 년의 창작 활동 기간 동안 적지 않은 수의 희곡을 발표하고 공연하였다. 그는 일제 강점기인 1936년에 등단하여 10여 년의 창작 활동 기간 초기의 서정적 사실주의, 40년대 초기부터 해방기까지의 국민연극 시기의 친일 목적극의 방편으로 쓴 낭만적 역사극, 해방기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서의 이념극, 그리고 월북 이후 공산정권 하에서의 선전·계몽극을 쓰는 등 문예사조상의 작품 경향이나 시대 상황의 변화에 따른 현실인식의 변화의 기복이 심한 작가이다. 그러나 그는 그는 이러한 부정적 평가 이외에 언어의 정제미를 살린 절제된 대사 구사로 인한 심리 묘사의 치밀성, 관객의 극적 지각을 고려한 공연예술 텍스트로서의 희곡문학 특성 확보를 위한 극적 구성력으로서의 드라마트루기로서의 진보적 성과라는 긍정적 평가도 받아오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동승」(원제: 道念)은 1939년 동아일보 주최 제2회 연극경연대회에 극연좌의 유치진 연출로 참가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사미승 도념을 중심으로 한 각 인물들의 갈등이 섬세하게 연결되어 그의 모정(母情)에 대한 그리움으로서의 행위와 절을 떠나겠다는 저항 모티브의 행위를 극명하게 그리고 있다. 억압, 구원의지, 저항의 세 가지 모티브에 의한 줄거리의 전개에 의하면 이 작품은 구원의지와 저항의 모티브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구원의지는 주인공 도념의 외적환경 요인에 의한 친화적인 세력으로서의 미망인과 초부에 의한 구원의 모티브이고, 저항은 도념이 어머니를 찾기 위해 절을 떠나겠다는 내적인 갈등과 외면적인 행동의 총화에서 이루어진 모티브이다. 구원의지 모티브는 주로 이 작품의 상승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저항과 억압의 모티브는 위기에서부터 교차적으로 연결되면서 극적인 긴박감을 형성하고 있다.
작품 분석 단계에서 연출자와 함께 고민한 것은 60여 년 전의 이 작품이 오늘 우리 시대의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줄 것인가 하는 공연의 시대적 당위성이었다. 그래서 원작을 그대로 공연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의견일치를 보고,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1960년대 후반으로 전환함에 따른 등장 인물들의 대사를 현대적인 맛깔로 수정하고, 또한 어머니를 찾기 위해 절을 떠나는 원작의 모티브에서 주인공 도념이 마음의 평정을 찾아 또다른 깨달음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 떠나는 것으로 바꾸어 원작의 감상성(感傷性)을 극복하고, 미망인의 존재를 어머니의 현신(現身)이라는 불교에서의 업보(業報)와 도념에게 깨달음을 부여하는 관세음보살의 현신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부여하고, 한바탕 소동이 있은 이후의 도념의 심경 변화에 초점을 두는재구성 작업에 착수하기에 이르렀다. 첫 장면과 마지막 부분에서 부처님의 현신들인 무리들과 도념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면이나 이따금 무대 후면에 드러나는 관세음보살상은 이러한 맥락에서 삽입된 것이다. 펑펑 쏟아지는 눈발 속에서 도념이 합장을 하는 것으로 끝나는 마지막 대목은 오늘 우리 시대의 관객들에게 많은 극적 상상력의 기회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이 작품에서의 드라마 트루거는 연출자에게 문학적 상상력의 자양분을 제공함은 물론, 원작이 가지고 있는 대중적인 감상주의의 극복,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행위에 대한 적확한 심리적 모티브의 설정으로 공연 행위가 소홀하게 취급하기 쉬운 문학적 윤기를 잃지 않은 예술적 완성도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조언자의 역할이다. 드라마 트루거에 의한 수정과 보완이라는 재구성 작업은 자칫 잘못하면 원작이 가지고 있는 맛깔과 분위기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하여 절실하게 깨달았다. 또한, 너무 연출 작업에 관여하다 보면 연출자의 극적 상상력에 동맥 경화를 일으키게 할 수 있다는 보편적인 명제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동승」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어느 시대 어느 관객에게나 유효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모정에 대한 그리움과 깨달음, 오욕으로 들끓는 사바 세계의 정화(淨化)를 위한 부처님의 현신으로서의 도념의 갈등과 방황은 산사(山寺)에서 울리는 청정한 죽비 소리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도념은 바로 이 시대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또한, 도념의 고뇌와 번민, 그리고 갈등과 저항은 사람답게 사는 길을 찾기 위해 오탁의 속세에서 허우적이는 깨어 있는 사람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3. 제작진 및 출연진
The National Theater Association Of Busan
◆ 작 / 함세덕
◆ 연출 / 곽종필
◆ 기획 / 정우열
◆ 작곡 / 박철홍
◆ 조명 / 윤준호
◆ 분장 / 손서운
◆ 무대디자인 / 김인덕
◆ 안무 / 이현미
◆ 출연 / 김상훈, 심미란, 어주선, 최선정,
김소연, 문지연, 김종만, 남아영, 김성훈 외
◆ 입장가 : 일반 10000원 학생 7000원
◆ 예매처 : 부산도서(부산대 앞) , 동보서적(서면), 면학도서(경성대 앞),
향학서림(동아대 앞), 문우당 서점(남포동)
◆ 문 의 : 연극협회 사무국 (645-3759)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830-31번지(시민회관 내 3FTel.(051)645-3759(代) Fax.(051)64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부산광역시지회 3-1737 담당 : 정 우 열
http:// www.pusantheatr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