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카메라에 달려있는 렌즈는 표준렌즈이다. 이것이라면 영상의 크기나 물건의 위치관계도 우리들의 눈에 비친 세계에 가깝게 찍을 수 있다. 그러나 표준렌즈 보다 초점거리가 훨씬 짧거나, 또는 긴 렌즈를 사용하여 같은 정경을 훨씬 가깝게 하거나 멀게 하여 찍으면, 크기나 물건의 위치관계의 느낌이 아주 달라진다. 우리들의 공간감각은 육안이 감지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광학적으로 평소와는 다른 상(像)을 보여주면 뇌가 착각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광각렌즈, 즉 초점거리가 짧은 렌즈는 물건과 물건 사이의 거리를 멀게 보이게 하여 촬영범위를 확대한다. 이와는 반대로, 망원렌즈는 공간이 압축되어 보인다. 35mm 카메라의 표준렌즈는 50mm 정도이지만 광각렌즈는 표준에 가까운 35mm에서 6mm의 어안(魚眼)렌즈까지 있다. 6mm의 경우, 렌즈를 둘러싼 사방의 풍경이 둥글게 찍힌다. 광각렌즈에 의한 화상의 디스토션은 초점거리가 짧을수록 커진다. 그러나 초점거리가 그다지 짧지 않은 일반적인 광각렌즈(35~28mm)로도 잘 묘사하면 매우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모든 광각렌즈는 바로 앞에 있는 것과 멀리 있는 것과의 거리를 과장한다. 렌즈 가까이에 있는 것은 실제보다 크게 보이며, 반대로 멀리 있을수록 물건의 모양은 급속히 작아진다. 촬영할 때에는 이 특징을 이용하여 공간의 깊이를 강조하고, 피사체를 길게 또는 높아 보이게 한다. 똑바로 서있는 것을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낮은 위치에서 비스듬히 올려 보듯이 촬영하면 쐐기효과가 강조된다. 즉, 물건의 아래쪽은 매우 크고 위쪽이 매우 작아지면서 마치 쐐기 모양처럼 찍히기 때문이다.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극단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 KEY POINTS
① 광각렌즈로 얼굴의 클로즈 업 사진을 찍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가까운 것을 크게, 멀리 있는 것은 작게 하는 렌즈의 성질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져서 주먹코가 되어 버린다. 반대로 말하면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이다.
② 노출이나 초점에 관해서는 거의 문제가 없다. 광각렌즈는 피사계 심도가 극히 깊고 매우 밝은 F값[値]의 것이 많다.
③ 초광각 효과를 얻으려고 할 때 특수한 어안렌즈 어댑터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메이커에 따라 다르지만 마스터 어댑터를 사용하면 사용렌즈의 3~4배의 화각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사용렌즈가 표준이거나 광각이라면 이것으로 180도의 화각을 얻을 수가 있다.
④ 광각렌즈에 의한 원근감 차이의 확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실제의 크기를 역전시킬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바로 앞에 있는 개를 크로즈 업하여 찍으면 그 후방의 인물은 개보다도 작아져서 동화 같은 세계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
▲ ADVICE
피사계 심도는 근접촬영일수록 얕아지지만 초점거리가 짧은 광각렌즈일수록 근접 촬영하여도 초점이 맞은 사진을 얻을 수가 있다. 그 비결은 조리개를 죄는 것이다.
첫댓글 교수님께서 왜 광각을 사용하라고 하시는지 조금은 알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