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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지킴이] (48) 김태현 통장(속초 노학동 39통) | |
허허벌판 '희망 심기' 주역 | |
"척박한 땅에 농작물이 자라고, 메마른 가슴에는 화합과 협력을 통한 희망이 커가고 있습니다." 속초시 노학동 39통, 속칭 자활촌의 김태현 통장은 "어제보다 밝은 내일이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60년 정부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자활촌은 허허 벌판에 매서운 바람만 무성한 채 | |
속초시 노학동 39통 자활촌 마을 김태현 통장이 어려웠던 옛날을 떠올리며 마을의 변화한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
풀한포기 자라기 힘든 척박한 땅이었다. 10여년전까지만 해도 택시조차 들어오길 꺼리던 마을안 흙길이 |
포장되고 상·하수도와 가로등이 갖춰졌으며,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땅값도 오르고 주거환경도 크게 나아졌다.
주민들도 마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모으며 어느 마을보다도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매년 어버이날 마을 어른들을 모시고 효도 관광을 떠나는 일과 음력 10월3일 주민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성황제를 지내는 일을 마을 전통으로 만들어 더불어사는 마을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같은 자활촌의 변화의 중심에는 김태현(54)통장이 있다는데 마을 주민 모두가 동의한다. 지난해 통장 선거에서 또 다시 "아직은 통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민 여론을 외면하지 못해 9년째 통장 일을 보고 있다.
김 통장은 주민들 사이에서 '자활촌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으로 꼽히는 반면 '좀 모자라는 사람(?)'이란 소리도 듣는다. 30포기면 충분한 김장이지만 배추 2000포기를 농사지어 이중 1970포기를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김 통장의 '헤픈' 인심을 빗대어 이웃들이 하는 소리다.
요즘 자활촌 주민들은 새농어촌건설운동을 통해 농촌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에 한창이다. 마을 주변에 즐비한 콘도미니엄 등 관광시설을 찾는 관광객을 마을로 유치, 순수 농업을 관광농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속초/남궁 연 ypry@kado.net 기사입력일 : 2006-07-02 2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