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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주간소식 144호[2009-3호], 145호[2009-4호] 모두 읽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굵은 활동제목만이라도 보시면 정대협 활동의 흐름을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정대협 주간소식 144호 [2009-3호] 2월 2일(월) ~ 2월 8일(일) 정기후원회원 소식
1. 김하나 님 : 이제 고등학생이 될 김하나 양이 매월 용돈 중에서 3천원을 정대협 활동을 위해 후원하겠다며 신청해 주셨습니다.
3. 총회직전 실행위원회 개최 : 2009년 총회에서 논의할 보고 및 안건에 대해서 토론하는 실행위원회를 가졌습니다. 정책협의회에서 제안한 정관개정안을 확정하고, 2009년 조직과 사업방향 및 계획에 대해 인준하였습니다. 2월 4일(수요일) 1. 방송통신대학교와 인터뷰 : 오전 10시,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진행하는 국제인권법 관련 수업에서 정대협의 운동이 국제인권법을 가장 잘 활용하면서 운동을 하였기에 이에 대해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사무실을 방문하여 윤미향 대표와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요시위도 직접 촬영을 하였습니다. 2. 851차 정기수요시위를 민족문제연구소 주관으로 진행하였습니다. : 오늘은 입춘 대길 ~~~~ 그게 무슨 상관? 상관이 조금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날씨가 따뜻해졌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그러나 일본대사관 앞은 틀렸습니다. "어~ 추워. 여기는 왜 이래? 만주벌판같네."
이 젊은이들은 어디에서 온 뉘긴교? 부산에서 올라온 고등학생 - 학교에서 총학생회장을 맡고 있답니다. 엄마랑 아빠랑 남동생이랑 함께 왔습니다. 황순영 선생님이십니다. 참 오랫동안 수요시위에 오고 계십니다. 쉼터에 청소자원봉사도 하시고. 그런데 최근에 몸이 안좋아보입니다. 수녀님들도 오셨습니다. 오늘은 살레시오수녀원에서 수녀님들이 오셨습니다. 자유발언을 부탁했는데, 고개만 옆으로 저으셨습니다. 한번 더 부탁드렸는데, 더 이상 물을 수 없었습니다.
어디에서 온 뉘신지, 말을 못걸어 봤습니다. 시위가 끝났을 무렵에는 보이지 않아서 결국은 누구신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왔다면서 경희대 러시아어학과에 다니고 있는 여학생도 자유발언을 통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수요시위에 가끔 왔는데, 자주 오겠다는 약속까지 하였습니다. 성균관대학교 학보사 기자도 왔는데, 취재를 왔는데,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님한테 딱 걸렸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나오고, 발언도 하고, 취재도 하고... 오늘 참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앞으로 크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니, "크면 뭘 열심히 할건데?" 사회가자 묻습니다. "음.... 몰르겠어요.ㅎㅎ" 그렇게 답하는 장호군이 참 든든해 보입니다.
길원옥 할머니도 자유발언을 하셨습니다. 요즈음 수요시위에 길원옥 할머니의 발언을 통해서 배우는 기쁨이 참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할머니는 “여러분들 때문에 힘을 얻는다.”고 하는데, 정말로 우리는 할머니 때문에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님의 즉석제안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나와서 성명서를 읽었습니다.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3.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착공식 행사의 무대팀과 부지에서 회의 : 박물관 착공식 행사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무대를 설치해주고, 음향 등을 관리, 담당해 줄 기획사 대표와 서대문 독립공원 박물관 부지에서 함께 만나 장소를 확인하고, 무대설치 장소와 사람들이 서 있을 공간 등을 점검했습니다. 4. 조시현 교수님 사무실 방문 잠깐 회의 : 전쟁과 여성인권센터 조시현 연구위원장이 근처에 볼일이 있어 오셨다가 사무실을 들렀습니다. 그리고 헌법재판소 헌법소원, 센터의 연구 등에 대해서 잠깐 시간을 내서 의논하였습니다. 5. 이명주, 김희옥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공동건립추진위원장님 회의 : 오늘 저녁, 원래는 윤미향 대표도 함께 만나서 착공식과 관련한 회의를 하기로 했으나, 윤미향 대표가 내일부터 일본을 떠나기도 하지만, 몸이 안 좋아서 저녁에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이명주, 김희옥 위원장님 두 분이 회의를 하여 착공식 울타리(팬스) 설치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 논의하였습니다. 2월 5일(목요일) 1.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일본 네트워크 조직 및 일본건립위원회 발족식 참석 위해 출국 : 윤미향 대표와 김동희 국장은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일본건립위원회 발족식 참석 및 개인인터뷰, 자료수집, 박물관들간의 네트워크 조직 등의 목적을 위해 아침에 일본을 향해 출국하였습니다. 2. 고려박물관 방문: 호텔 채크인 시간이 남아서 우선 짐을 호텔로비에 맡기고 신쥬쿠 근처를 탐문했습니다. 탐문 하던 중 고려박물관을 발견하고, 방문을 했습니다. 사무실에는 일본 여성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고, 2팀 정도의 관람객이 있었습니다. 우리말을 할 수 있는 분이 안 계셔서 그림과 사진, 한자를 찾아가며 관람을 하였습니다. 3. 이북지역의 일본군위안소를 조사해온 동포여성 김 영 씨 인터뷰 : 올 해 전쟁과 여성인권센타에서 한반도의 위안소 맵을 작성하기 위한 1차 조사활동을 하기로 했는데, 이를 앞두고 이미 이북에 있는 위안소에 대한 현장답사 활동을 하고, 생존자, 증언자들 인터뷰를 해 온 김 영 씨를 만나서 그동안의 조사활동에 대해 인터뷰하고, 향후 지원과 연대방안 등에 대해서 의논하였습니다. 4.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 방문, 향후 연대방안 등에 대해 논의 : 저녁에 도쿄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을 방문했습니다. 운영위원들과 함께 만나서 안부인사와 그동안의 상황에 대해 공유도 하고, 앞으로의 연대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도 하였습니다. 11월, 아시아연대회의 이후 약 3개월 만에 만나는 것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활동 속에서 자주 만나며 서로의 생각과 마음들을 나눠 와서 그런지 바로 옆의 동료들을 만나는 그런 ‘다정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5. 국치100년사업 공동추진위원회 준비모임 참석 :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실에서 국치100년사업 공동추진위원회 4차 준비모임이 있었습니다. 조직 명칭과 참가단체, 공동기획사업 등에 대해 토론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모임은 참가단체 모두가 참석하는 전체회의로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2월 6일(금요일) 1. 요시카와 하루코 전 공산당 의원 인터뷰 : 정대협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산당사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오전 10시, 도쿄 요요기에 있는 공산당건물에서 요시카와 하루코 공산당 전 참의원 의원과 인터뷰를 하기로 하고 역 앞에서 요시카와 하루코 전 의원을 만났습니다. 우와~ 건물이 좋습니다. 건물 꼭대기에 공산당의 적기가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일본 참의원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 왔습니다. 그녀는 처음에는 가해국의 국민으로서 책임을 가지고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활동에 관심갖고 참여했으나 정대협의 운동을 알게 되고, 정대협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이것은 가해국 국민으로, 국회의원으로서의 책임 뿐 아니라 여성인권의 측면에서도 다뤄지고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인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일본여성들 중 '위안부' 피해자가 된 여성들에 대해 일본 사회의 인식의 문제, 그 여성들에 대한 문제해결방안 등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지 않은 현실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전해 주었습니다. 통역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일본건립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양징자 선생님이 해주셨습니다. 7일에 일본건립위원회 발족모임을 준비하느라 바쁜데도 이번 일본방문 일정을 코디네이터 해주었고, 통역까지 해 주었습니다. 늘 마음으로 빚을 지고 있습니다. 2. 아시아여성자료센터 방문, 교류 : 공산당사에서 나온 후 점심식사를 하고, 시부야로 이동했습니다. 시부야에 있는 아시아여성자료센터를 방문하여 서로의 활동에 대해 공유하고,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자료수집과 관련하여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3. 해남도일본군‘위안부’피해자 지원모임 행사 참석 : 저녁에는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에서 해남도일본군'위안부'피해자 지원모임에서 주최하는 출장교육이 있었습니다. 그 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젊은 대학생들이 해남도에서 만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을 잔잔하게 보여주는 비디오였습니다. 그리고 힘들었던 과거가 그대로 기억되고, 현존해 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현재를 살고 있는 모습을 애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시청이 끝나고 나서 참가자들로부터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하루 일과가 끝나고 호텔에 돌아오니, 역시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호텔에 돌아와 내일 있을 박물관 일본건립위원회 발족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원고를 점검하고, 머릿속에 집어넣어 조각내보고, 꼬리를 달아보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여 블로그에 올리고, 그렇게 일과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2월 7일(토요일) 1. 주간금요일과 인터뷰 : 도쿄 방문 셋째 날입니다. 오전 10시, 호텔로 주간금요일 가와다 후미꼬 선생님이 양징자 선생님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주간금요일 인물소개란에 윤미향을 소개하는 것이랍니다. 박물관을 건립하고자 하는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 광복회 등의 반대와 현재 상황에 대해서, 할머니들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 윤미향이 정대협 활동에 참여한 동기와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정대협 운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윤미향이 개인적으로 얻은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12시 5분까지 인터뷰를 했습니다. 늘 우리의 활동 속에서 사진을 찍히는 사람은 할머니들이었는데, 가와다 후미꼬 씨는 오늘 내내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이런 모습, 저런 모습으로 윤미향 대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마도 내 평생 그렇게 카메라 렌즈의 초점을 받아 본적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얼마나 어색하던지. 제가 직접 겪어보니, 할머니들이 참 프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긴 시간 인터뷰 한 것을 정리해서 주간금요일 인물소개란에 싣고, 동시에 전쟁책임자료센터 잡지에도 싣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제가 사진의 중심을 차지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2.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일본건립위원회 발족식 개최 : 7일 오후 2시부터 도쿄여성회관에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일본건립위원회 발족모임이 있었습니다. 발족모임은 "기억, 교육, 평화"라는 제목으로 심포지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박물관 일본건립위원회의 와다 씨가 그동안의 경과보고도 해주었으며, 발제자는 윤미향(서울,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 이케다 에리코(도쿄,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 , 아라야 치카코(마쯔시로 역사관 건설실행위원회) , 기미즈카 요시히코(도쿄학예대학 박물관학 교수)가 맡았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질문과 답변시간으로 이어졌고, 마지막 순서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일본건립위원회 양징자 대표가 나와 일본건립위원회 발족을 선포했습니다.
2월 8일(일요일) 1. 교토 리츠메이칸대학교 국제평화박물관 방문 : 아침에 도쿄에서 오사카로 신칸센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교토로 이동하였습니다. 교토에는 리츠메이칸 대학교가 있습니다. 그 대학교안에는 국제평화박물관이 있습니다. 아마도 대학이 평화박물관을 운영하는 것은 세계에서 유일할 것입니다. 오사카는 봄 같은 기분이 느껴졌었는데, 교토는 스산했습니다. 바람의 온도도 낮았습니다. 국제평화박물관 문을 열고 로비에 들어서니, 양족 벽면에 큰 새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한 쪽은 색상이 푸른빛이 나고, 다른 한쪽은 황금빛이 나는 새였습니다. 이 새는 '불새' 랍니다. 아톰 만화를 만든 테즈카 오사무 씨가 만든 또 다른 작품 '불새' 입니다.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작가로부터 작품을 샀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그 만화를 본 듯 합니다.
그 불새 앞에 나란히 섰습니다. 도쿄에 사는 양징자 씨, 오사카에 사는 방청자 씨, 서울에 사는 윤미향 씨. 타카즈기 토모히코 박물관 관장님과과 김동희 국장도 함께 섰습니다. 불행한 과거를 의미하는 불새 보다는 화려한 미래를 상징하는 불새 앞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 정대협 주간소식 145호[2009-4호] 2월 9일(월)~2월 15일(일) 2월 9일(월요일) 1. 어머니의 유산 100만엔을 박물관에 기부한 일본여성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 "타바나 나카가 제 어머니 이름인데, 제 어머니 이름으로 박물관에 기부를 해도 될까요?" 라고 조심스럽게 일본인 한 여성이 전화를 했습니다. "제 어머니가 제게 남긴 유산이 있는데, 그 유산을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에 남기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그녀는 100만엔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곳은 고베. 그래서 2월 9일, 고베를 찾았습니다. 우리를 위해 역까지 마중을 오셨고, 역 근처 식당에서 마주앉아 그녀에게 왜 그녀의 어머니 이름을 박물관에 남기고 싶어하는 지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여쭈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약 한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그녀가 조선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 그리고,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던 곳, 소학교에서의 생활 등에 대해서 알려주었습니다.
2. 모토오카 쇼지 전 참의원 면담 : 이제는 할아버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모토오카 쇼지 전 참의원 의원이십니다. 고베 교직원노동조합 건물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그는 국회의원이기 이전에는 교사로서 교원노조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정치인이 되어서 재일조선인학교 아이들의 통학정기권 차별 문제, 조선학교출신 학생들에 대한 대입차별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국회에서 활동했으며,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제기하고, 입법활동을 추진하는 등 정치인으로서 사회운동에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습니다.
특히, 정대협 운동사에 빠질 수 없는 역사의 한 장을 그는 차지하고 있습니다. 1990년 6월 6일, 일본 참의원 예결산소위원회에서 모토오카 쇼지 의원은 일본정부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질의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정부는 그 일은 민간업자가 한 일이며 정부는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하였습니다. 그 소식은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엄청난 반발이 제기되었습니다. 김학순 할머니 등의 피해자 신고가 생기게 하는 출발점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국회에서 일본정부가 피해자에게 국가의 법적 책임으로 사죄하고 배상하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어 제출하고, 채택을 위해 활동해 왔습니다. 그의 노력과 일본국회에서의 입법운동에 대해서 두 시간 정도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짐을 정리하여 일어서는데, 어라. 여기는 봄입니다. 뒤뜰에 벌써 벚꽃이 피었습니다. 3. 오사카 시민단체와의 간담회 : 저녁에 오사카 시민들과 함께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과 관련하여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사카이시의회 결의안을 추진하는 분들, 오사카시, 한신연락회, 호쿠세츠네트워크 결의안 추진위해 뛰는 사람들, 조총련 여성동맹 오사카 위원장님도 오셨고, 한통련 오사카 사무국에서도, 민주여성회에서도, 한청 청년들도 함께 했습니다. 앞으로 박물관이 건립될 때까지 적극 지원하고 연대해 주실 분들이 오셨습니다.
2월 10일(화요일) 1. 오사카에서 서울로 : 아침에 숙소에 방청자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활동하시는지... 북녘어린이돕기 빵공장 사업도, 일본군‘위안부’ 문제도, 재일동포 인권과 통일을 위해서도... 우리가 떠나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숙소에서 나오자 마자 양징자 선생님은 오사카역으로 도쿄행 신칸센을 타기 위해 떠나고, 우리는 택시를 타고 공항행 리무진을 타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올 때도 무거웠던 가방, 갈 때도 여전히 자료들로 채워져서 무겁습니다. 리무진 버스표를 사는 것도 방청자 선생님한테 선수를 빼앗겼습니다. 버스가 떠나서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승차장에 서서 손을 흔들며 서 있는 방청자 선생님을 보며 가슴이 찌잉~ 울립니다. ‘아... 더 열심히... 더 겸손히... 그렇게 살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사무실로 옮길 짐이 많은 것을 안 손영미 실장님이 할머니들 때문에 몸보다도 마음이 더 분주하고 여유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공항까지 마중을 나와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5박 6일의 여정이 끝났습니다. 2. 조시현 교수님과 헌법재판소 공개변론과 관련하여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 :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전화벨이 울리고, 몇 건에 대해서 처리하고 이제 짐을 정리하여 차에 오르려 하는데 다시 울리는 전화벨. 화면에 ‘조시현’이라고 뜹니다. 2년 전, 정대협과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민변은 당시 생존해 계시던 109명의 생존자들 이름으로 헌법재판소에 한국정부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냈습니다. 그리고, 헌법재판소에 공개변론을 요청하는 서명운동 등을 전개하여 서명을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드디어 4월 9일, 첫 공개변론을 열기로 했다는 결정을 받았고, 이것은 일본군‘위안부’ 해결운동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고, 또한 중요한 사건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참고인 진술을 할 사람들을 선정하는 작업, 참고인 진술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는 작업, 소송지원단 조직 및 국내외에 여론화하기 위해 심포지엄 개최 등에 대해서 논의하기로 하고, 우선 기획서를 작성하여 단체들에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3.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상영회를 통해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 운동이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다음 카페의 <엽기 혹은 진실>의 회원들도 박물관 모금에 참여를 했습니다. 한 회원의 제안으로 작년 촛불집회 때 모금하고 사용한 뒤에 남아 있었던 소중한 금액이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 기금으로 전달된 것입니다. 지난 2월 7일 미디액트에서 진행되었던 지원상영회가 끝난 뒤에 운영진으로 참석했던 유쾌지기 님이 15만원을 예쁜 봉투에 담아 감독인 안해룡 씨에게 전달해 주었고, 오늘, 정대협에 전달되었습니다. 그 봉투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작은 정성이지만 엽혹진도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15만원의 기금을 쾌척해준 카페의 운영진과 회원들의 따사로운 관심에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2월 11일(수요일) 1. 852차 수요시위 한국여성단체연합 주관으로 진행 : 한국여성단체연합 박영미 대표님과 사무처 실무자들, 대학생 인턴들과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수요시위를 주관할 준비를 하고 일본 대사관 앞으로 왔습니다. 대학생 인턴들이 직접 순서를 만들고, 진행도 맡고, 퍼포먼스도 기획하여 진행했습니다. 박영미 대표님의 인사말에 이어 윤미향 대표의 일본방문 보고 소식, 헌법재판소 대응 등에 대해 보고했습니다.
인턴들이 진행한 시위는 톡톡 튀는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였고, 그녀들이 준비한 희망의 사과열매 달기 퍼포먼스는 박물관 건립을 향한 염원을 확인하게 했으며, 송신도 할머니의 영화, “내 마음은지지 않았다.”를 본 후 시를 썼다면서 인턴은 감동스런 시낭송도 했습니다.
2.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 세워질 땅. : 3월 8일,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착공식을 할 부지입니다. 서대문 독립공원 주차장 옆 매점. 현재 매점은 문을 닫고 빨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 세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3. “내 마음은 지지 않았다.” 영화 시사회 : 오후에는 기자들과 함께, 저녁에는 각계 인사들을 모시고 송신도 할머니의 영화, “내 마음은지지 않았다.”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기자시사회때 길원옥, 이용수 할머니도 함께 참석하셔서 문소리 씨의 ‘할머니의 감상을 듣고 싶다.’는 제안에 따라 마이크를 잡으셨는데, 당신들의 지나온 삶과 활동에 대해서 구구절절 말씀하시는 바람에 다른 분들로부터 질문을 받지도 못한 채 끝나버렸습니다. 저녁에는 김혜원 선생님, 안상님 선생님도 함께 하셨고, 김희옥 박물관 공동건립추진위원장님을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시사회가 끝난 후 박물관 건립을 위한 모금도 진행하였는데, 479,000원이 모금되었습니다. 2월 12일(목요일) 1. 한국여장로회연합회 성봉희 회장님으로부터 반가운 소식 : 90년대에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회장님으로 정대협의 공동대표를 맡으셨던 성봉회 장로님께서 한국여장로회연합회의 회장을 하고 계십니다. 사무실로 연락을 주셔서 박물관 건립 모금과 관련한 협조 공문을 보내 달라고 하여 보내드렸는데, 오늘 연락이 왔습니다. 여장로회에서 3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는 연락이었습니다. 감사, 또 감사한 일입니다. 올 한해 엄청난 성금을 모아야 건축이 차질없이 한 단 한 단 올라갈 수 있는데, 반가운 소식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2. 독일 베를린 한인교회에서 목회하고 계시는 이영일 목사님으로부터 전해 온 기쁜 소식 : 메일이 왔습니다. “베를린 한인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이영일입니다. 매번 보내 주시는 소식을 읽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기장 총회를 방문한 기록도 읽었습니다. 저는 기장 총회가 베를린으로 파송한 선교사이기도 합니다. 정대협 활동이 조용하게 국민들의 마음으로 퍼져 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금년에는 더 넓게 퍼져가고 온 국민들의 마음을 묶어 기념관이 우뚝 설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는 이런 인권유린의 비극이 없도록 하려는 노력에 격려를 보냅니다. 저희 교회가 오늘 적은 성금을 보냅니다. 적은 교회인지라 마음에 못미치는 500Euro를 보냅니다. 멀리 있지만 참여의 뜻을 담아 보냅니다. 건강과 평안을 빕니다.” 목사님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메일의 내용이 특별한 감동을 주는 듯하여 소식에 실어봅니다. 해외에서 선교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외롭고 어려운 가운데에서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런 가운데에서 500유로는 아주 큰 돈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박물관 통장에 850,000원으로 입금되어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 여성부 심의위원회 회의 :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이 여성부 소관법인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지원에 관한 법”에 대한 개정안을 제출하였습니다. 이를 검토하기 위해 여성부 심의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참석하기 전에 조시현 교수님께 법률자문을 받고, 개정 법률안 중 한국정부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본정부와 교섭한 것을 국회에 보고하는 내용을 추가하는 안에 대해서는 동의의견을 모으고, 피해자가 사망할 경우, 그 배상청구권을 가족 및 대통령령이 정하는 민간단체에게 양도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반대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4. 박물관 착공식 준비 : 저녁에 양재동에 있는 에이텍건축사무소 김희옥 소장님 사무실에서 회의를 했습니다. 착공식 때 울타리(팬스) 설치하는 방법, 건물 철거를 앞당기기 위한 서울시와의 대책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김희옥 건립추진위원장님이 안동국시집에서 사주신 손칼국수도 맛있었고, 일본출장 후 계속되는 일정 때문에 여독이 풀리지 않아 힘들긴 했지만, 함께 고민해주고 해결사로 나서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행복한 밤입니다. 2월 13일(금요일) 1. 착공식 준비 : 착공식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초청장을 인쇄하고, 발언자들을 섭외하고, 공연을 해주실 분들을 섭외하고, 무대설치와 관련하여 일을 진행시키고 바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3주하고 몇 일 남았습니다. 본행사 사회는 권해효 씨와 류시현 씨가 기꺼이 자원해 주었습니다. 사전행사의 사회는 극단 걸판의 대표가 걸쭉하게 한판을 벌여주기로 했습니다. 2. 서울시 관계부처와의 논의 : 박물관 착공식을 할 자리에 문을 닫은 채 빨리 우리가 삽을 뜨기를 기다리고 있는 매점이 있습니다. 그 매점을 철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서울시에 보낸지 거의 두 주가 지났지만 아직 매점은 굳건히 버티고 있습니다. 이번주 일본에서 돌아오자 마자 매점철거문제로 김동희 국장은 김동희 국장대로, 윤미향 대표는 윤미향 대표대로 서울시 관계부서와 전화를 주고받으며, 서로 협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울시 공원과 및 남산공원관리사업소에서 적극 지원하고 협조를 해줬기 때문에 건축허가를 얻기까지 했지만, 앞으로도 잘 해나가기 위해 애쓰려 합니다. 그러나 서로 노력은 하고 있는데, 여전히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순국선열유족회 등에서 문제를 매듭짓지 않고, 지연시켜오고 있어서 서울시도, 정대협도 힘들게 가고 있습니다. 3. 국치100년사업공동추진위원회 1차 전체회의 참석 : 역사문제연구소 사무실에서 국치100년사업 첫 번째 전체회의를 열었습니다. 정대협, 정신대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역사문제연구소,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안중근기념사업회, 아힘나, 전국역사교사모임, KIN해외동포연대, 독도수호대 등이 참석했습니다. 그동안은 제안단체들이 모여 준비모임으로 진행해 왔는데, 오늘부터 공식적으로 전체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진행은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실장님이 맡아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준비모임에서 논의된 조직 명칭에 대해서 “진실 화해, 국치100년사업공동추진위원회”로 확정하고, 공동기획사업과 개별단체 추진사업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오는 26일, 국치100년 발기인대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 출범하기로 했습니다. 4. 정기총회 준비 : 다음 주 화요일이 2009년 정대협 정기총회입니다. 2008년 사업보고와 사업계획, 주간소식 재정리, 편집 등 사무실이 다시 컴퓨터 앞에서 타이핑 하는 소리로 밤늦게까지 분주합니다. 5. 안해룡 씨 방문 : 송신도할머니 영화, “내마음은 지지 않았다.” 감독인 안해룡 씨가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함께 송신도 할머니 영화 시사회에 대한 소식,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습니다. * 3월 8일, 11시 ~ 1시까지 서대문독립공원 주차장 옆 매점건물 자리에서 박물관 착공식이 있습니다. 몇사람을 주인공이 아닌 기부한 모든 분들, 앞으로 기부할 많은 분들이 주인공으로 모시고자 합니다. 곧 공식 초청메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만 미리 일정표에 꼭 기입해 주셨다가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 |||||||||||||||||||||||||||||||||||||||||||||||||||||||||||||||||
첫댓글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 착공식이 오는 3월에 있다고 합니다. 거북이처럼 우직하면서도 한결같이 걸어오신 윤미향 대표님과 할머님들 그리고 많은 관계자님들 정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