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속에서 지적하신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어디를 답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망설였습니다.
우선 이해를 제대로 못 한 상태로나마 답을 해 볼까 합니다.
>
> 제가 어려운점은 예를 들면,,,,
>
> go는 기본 동사는 -가다-인데
> 우리는 -갑니다-쓰고 과거 동사는 -갔습니다를 씁니다...
>
> 사실 실생활은 -간다-를 쓰는데 .. 이렇게 가르치면
> -나는 학교에 가고 있습니다-라는 기본 현재 진행형을 가르치지 못 한다는
> 것입니다...
>
우선 시제나 동사의 활용에서 영어를 기반으로 한 문법을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영어는 문장 상에서의 위치를 이용한 문법적인 표현이 많이 있지만
우리 말에서는 거의 모든 경우에 어떤 형태로든 문법적인 형태인 소리로서 구분을 한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한 언어가 다른 언어와 교류가 많아서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상황인 미국식 영어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일상언어는 기본적인 켳 천 단어 수준의 어휘로서 의사소통을 하고 개념이나 더 전문적인 영역에 이르러서는 외국어를 외래어로 만들어서 자기 말의 어휘로 채택하는 방식을 쓰고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영어는 모든 개념을 마치 한자처럼 한 덩어리의 어휘로 구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 달리 한국어는 다른 언어에 의한 침해가 거의 없었고
단일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되어
어휘로 개념을 표현하는 대신 많은 의사소통 행위들을 문법적인 표현의 다양한 적용을 통해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한국어도
개념이 필요한 곳에서는 한자어나 외래어를 통해 그 그릇 속에 담아 보지만
아직까지도 대화나 말을 하는 상황에서
철저하게 듣는 사람들의 상황인 감정 변화나 반응 등의 가변적인 유동성에 근거하여 표현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어는 철저하게 듣는 사람의 현재의 상황에 맞춘 표현을 선정하여야 하므로
같은 내용을 좀더 잘 포장하여 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우선 대화 상대자를 무조건적으로 높이는 높임법이 채택되어야 하고
반대인 낮춤말도 존재하며
듣는 사람들이 여럿이 섞여 있을 때 듣는 이들 사이의 상하관계를 고려한 복잡한 표현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주로 종결어미에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문장 속에 들어 있는 어휘가 가리키는 대상인 물건과 듣는 사람의 상하관계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함이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아이들은 이러한 복잡한 것을 미처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반만 선택하는 반말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현재까지 이러한 아이와의 대화방식인 반말을 즐겨 채택하는 경향이 있음에 비해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더 보수적인 과거의 상하관계를 반영하는 표현들을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남성들도 많이 이러한 현상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 장황하게 설명했습니다만
위에서 지적하신 내용은 한 마디로 듣는 사람에 대한 말하는 사람의 싱하관계에서의 위치 설정으로서 철저하게 격식을 갖춘 예의바른 형식을 통해 서로에게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표현으로서 흔히 격식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습니다. -습니까?
이에 비하면
-는/ㄴ다 -이다
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권세를 지닌 채로 표현하는 말로서 낮춤말로 보아야 하고
-이야 --어/아
는 아이들이 제일 먼저 배우는
-지
와 함께 반말을 이룬다고 보아야 합니다.
즉 종결어미는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어떤 관계로 상대하고 있는지를 밝히는 것으로 서로 형성하는 힘의 관계를 규정하여 사건이 났을 때 책임을 지거나 책임을 떠넘기는 역할을 바탕으로 깔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격식체인
-읍시다 -(으)십시오.
마저도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웃사람에게 사용할 수 없는 건방진 말이 됩니다.
또 한 가지 시제에 관한 것입니다.
현재 명확하지는 않지만 과거 현재 미래라는 방식의 3분법적 시제 표현에 대한 설명은 영어 문법에서도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 배척당하고 있는 설명법입니다.
한국어에서도 아직 현재 과거 미래라는 용어를 쓰고자 하는 사람드링 많으나
한국어를 외국어로 가르치는 상황에서는
비완료(미완료, 시작도 하지 않았거나 끝나지 않은 상태) 와 왼료(완성, 끝난 상태나 변할 상황이 없는 상태)의 두 가지로 구분하면
되며 앞의 비완료는 아무 표현도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서 표현하고 뒤의 상태인 완료는 -었/았/였- 을 사용하여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상황의 모습을 밝힌다고 보면 됩니다.
-겠-과 -을-이 들어 있는 다양한 모양( -을 것이- -을테- -을지- ......)
의 경우는 상황에 대한 말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주관적 결정, 객관적 결정)의 표현이고
-더-
의 경우는 말하는 이가 직접 보았거나 경험하였기 때문에 사용하는 상황의 모습입니다.
따라서 위에서 말씀하신
합니다
하고 있습니다.
의 문제는 표현의 내용이 비교적 긴 시간에 대한 표현인 "합니다" 와 순간적인 상황인 "하고 있습니다"를 구분 한 것입니다. 즉 뒤의 것은 아나운서가 계속 즉각 즉각 중계하는 상황의 표현이고 앞의 것은 이미 일정에 잡힌 계획이나 현재 진행중인 자연스러운 상황에 대한 설명이 되어 아직 그것이 끝나지 않았다는 표현이 됩니다.
이것은 '하고 있다'의 '-고 있- ' 앞에 끝났다는 표시인 '-았/었/였-'이 나오지 못함으로써 아무것도 안 나왔음의 표시인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음 ('%')이 나온 것입니다.
이것은 끝났음을 나타내는 '-았/었-였-'의 원래의 옛 모습인 '-아서/어서/여서 있-' 이 나온
해서 있다.
와 대비되는 상황입니다.즉 끝난 상황이 순간적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표현인 -어.아.여 있-' 과 대비가 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고 있었-, -고 있겠- , -고 있었겠- -고 있었겠더-
-고 있을 , -고 있었을
가 모두 가능한 것입니다.
모두를 정리하면
적어도 한국어의 경우는
1.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상하관계를 명확하게 밝혀줌으로써
이어질 상황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는
말멪음법 즉 종결어미의 서법과 화법이 있고
2. 상황이나 사태에 대한 인식의
1)방식을 끝난 상태로서 더 이상의 변화를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하거나
2)상황이나 사태가 미완료상태로서 변화를 기대하거나 바꿀 여지가 존재하는 미완료 상황으로 설명하는
두 가지 표현법인 존재하는것입니다.
3. 말하는 사람이 인식하는 방식에 대한 말하는 사람의 주관성, 객관성 구분
이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