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기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마신 적지 않은 소주때문인지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들었다. 어렵사리 일어나 기표 시골집에 세워둔 차를 끌고 청대에 도착하니 종성이형과 약속한 11시를 30분이나 지나버렸다.
청대에 도착해보니 종성이형은 등반 준비를 하고 있고, 이식이는 화요일 탕수육배 등반대회의 루트를 세팅 하고 있었다. 그리고 샤론과 학분이형은 10시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는듯 했다. 미영이가 10시쯤 부터 있을것 같다고 했다나??
우선 점심을 해결하고 훈련을 시작하기로 하고 짜장면으로 허기를 달래고 바로 등반 연습을 시작 했다. 직벽에 자일을 고정시키고 그리그리로 오르는 만큼 잡아가며 선등연습을 하고 주마링 연습, 그리고 회수연습을 번갈아 가며 진행 했고 미영이는 한켠에서 등반을 했다.
등반 연습중 피피가 빠지면서 짧은 추락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왼손 약지가 레더에 걸리면서 인대가 쇼크를 먹은것 같다. 일요일에는 더 심하게 부어 등반도 할 수 없을 정도 였는데 제발 이번에는 증상이 오래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올 봄에는 오른손 약지가 다치더니만 이번에는 오른손이 다쳤으니... 올해는 여러가지로 운이 따르지 않는것 같다.
3시쯤 어젯밤 같이 술을 마신 승재형이 피곤한 모습으로 도착했고 곧 이어 홍문이형도 도착 하신다. 승재형은 피곤하다며 자리를 펴고 낮잠을 자고 홍문이형은 이식이가 낸 문제를 난이도 조절하고 또 하나의 루트를 세팅 하신다.
5시가 다 되어 가지만 산행을 갈이 하기로 한 사람중에 나와 미영, 승재형, 천식이형 이렇게 4명만 약속 장소에 도착 했고 통화가 된 나머지 사람들은 출발 하면서 태워 가기로 하고 홍문이형만 남겨둔채 출발을 했다.
경희,충신, 샤론을(샤론은 짐을 싸기위해 집으로 먼저 가있었다.) 태우고 용암동에 새로 생긴 LG마트에서 장을 본 후 내수에서 진섭이형과 재준이형을 만났다.
5시 출발 해서 내수의 약속 장소에 7시 30분에야 도착했으니 어지간히 지체가 된 셈이다.
배가 고프다는 만인의 의견에 따라 내수 손짜장 집에서 가장 싼 짜장면으로 저녁을 때운다. 복음밥을 희망했던 경희는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짬뽕을 먹을수 밖에 없었고 샤론은 처음으로 짜장면을 먹는다면서 맛이 아주 훌륭하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9시를 조금 넘은 시간 조령산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마당바위 폭포옆 공터에서 술자리를 함께 했다.
오랫만에 9명이나 되는 사람들과 산행을 했다. 맥주, 매실주, 백세주, 소주 이렇게 다양하게 준비된 술과 빵으로 급조한 생일 케익으로 샤론과 진섭이형의 가짜 생일을 축하해 주고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벌써 술이 바닥나 버렸다. 천식이형의 우렁찬 목소리와 분위기에 적을 하지 못하는 샤론...2일동안 3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며 주량보다 훨씬 많이 마신 재준이형.. 등등 다양한 즐거움에 웃으며 술자리를 정리하고 바로 취침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