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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48) 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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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는 갈매나무목 포도과에 속하는 낙엽성 덩굴식물로 크기는 약 30 cm이다.
머루에는 왕머루, 섬머루, 새머루 등의 품종이 있으며, 한국의 주산지는 경기도 파주, 강화, 강원도 평창, 고성, 전북 무주, 경북 봉화, 울진, 경남 함양, 산청 등이다.
2000년에 289t이 생산됐으며 매년 생산량이 증가해 2005년에는 1천127t에 달했다. 머루는 약 80%가 수분이고, 조단백질 0.87-1.00%, 조지방 0.25-0.60%, 환원당 11.95-19.00%다.
머루 함유물 중 항암성과 관련있는 성분으로는 레스베라톨을 비롯해 폴리페놀, 카테친 그리고 레스베라톨 4분자가 모인 사량체인 호피페놀, 헤이니놀, 이소호피페놀, 시티신, 비티시푸란 등이 있다.
이 성분들의 함량은 품종이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카테친은 약 50 mg/kg, 폴리페놀은 약 150 ㎍/㎖(착즙액), 레스베라톨은 약 60 ㎍/g(과피. 일반포도보다 10배 이상 함유)이며 호피페놀, 헤이니놀, 이소호피페놀, 시티신, 비티시푸란 등(뿌리)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특히 레스베라톨은 머루뿐만 아니라 오디, 땅콩 등 최소 72종 이상의 식물체에 함유된 항암 및 심혈관 질환 예방에 뛰어난 기능성 물질이다.
적포도주를 많이 마시는 프랑스 및 그리스 지방 사람들의 심혈관계 사망률이 낮은 이유가 포도에 함유된 성분인 레스베라톨 때문이라는 '프렌치 패러독스'가 알려지면서 레스베라톨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레스베라톨은 강력한 항 발암 작용이 있다.
암화는 3단계를 거쳐 일어나는데, 레스베라톨은 암화의 3단계 모두에 작용한다. 즉, 암 개시를 촉진하는 단계 I 효소인 CYP450를 저해하여 암 개시를 억제한다. 해독화와 관련된 단계 Ⅱ 효소인 쿠논환원효소를 유도하여 DNA 변이를 억제하며,활성산소 소거에 의해 DNA 손상을 억제한다.
암촉진단계에서는 사이크로옥시게나제-2, 유도형 산화질소 합성효소 (iNOS) 및 단백질인산화효소 등을 저해하며, 암 진행단계에서는 미분화된 암세포의 분화를 유도하고, 암세포의 세포주기 저해 및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실제로 암 유발 동물 모델에서도 레스베라톨의 암 발생억제 효과가 입증되어 암예방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화학적 및 기능적 특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머루는 주로 포도와 같이 생과나 열매를 착즙한 주스(신맛이 강함), 또는 주스를 발효시킨 와인의 형태로 섭취한다.
뿌리는 한약재로 이용되고 있고, 민간처방으로 잎 추출물은 구토와 설사, 동상, 빈혈 치료에 사용된다. 머루와 동일 속인 포도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국내외에서 수행되었다. 그러나 항암성을 비롯한 기능성 측면에서 포도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머루에 관한 연구는 아주 미약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많이 생산되고 기능성이 높은 머루에 대한 연구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한다.
항암성이 강한 식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육종(기능성 머루) 및 재배 방법과 주스및 와인제조를 포함한 가공법의 연구가 절실하고 특정인을 위해 디자인된 디자이너식품 등의 기능성 식품으로 가공할 수 있는 방법의 개발도 주요한 연구과제다.
(류충효 교수 = 경상대 환경생명화학식품공학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