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퇴화 그리고 유대인의 몸
-카프카의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와 <변신>을 중심으로
강연자 : 최윤영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최윤영 교수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와 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독일 Bonn 대학에서 사실주의 소설에 대한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귀국 후에는 독일 현대소설과 이민문학, 비교문학 등에 관한 논문들을 다수 발표하였으며 문화학 연구방법론에 관심이 많다. 주요 저서로 <사실주의 소설의 침묵하는 주인공들>(1996), <독일이야기 1,2>(공저, 2000), <한국문화를 쓴다>(2006), <서양문화를 쓴다>(2009)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에다>(공역), <개인의 발견> 등이 있다. 최근에는 외즈다마, 타와다, 나돌니, 샤미, 카미너 등 동시대 작가들에 대한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사회자: 김상환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토론자: 권혁준 박사 (한양대학교 강사)
강연내용
카프카의 소설을 읽는 방법은 정말 많다. 본 강연에서는 카프카의 소설에 자주 나타나는 고통받는 몸, 전시된 몸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당대의 여러 담론들에 비추어 분석해보고자 한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유럽에서 회자되었던 진화론, 퇴화론, 그리고 유대인의 동화와 몸에 대한 담론들을 통하여 카프카 작품의 다시 읽기를 시도하게 될 것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과 동물의 세계를 통합시켰지만 이후의 사회진화론이나 유대인의 몸에 대한 담론들은 진화론을 차이와 차별의 담론으로 변질시켰다. 동유럽 유대인과 달리 서유럽 유대인들은 계몽주의 이후 적극적으로 유럽사회에 동화해 갔지만 결국 반셈주의와 대면하게 되었다. 프라하의 유대인 작가 카프카도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여러 작품들 속에서 주인공들을 동물로 등장시켜 서유럽 유대인들이 겪은 동화의 아포리아를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 단편인 <변신>과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예로 들어 분석을 시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