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캄보디아코디네이팅위원회(Cambodian Coordinating Council: Cam-CC)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코디네이팅위원회"는 미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들의 여러 조직이 연합하여, 크메르 문화를 홍보하고, 신년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민간단체이다. |
크메르력은 인도문화권의 다양한 "불교력"의 여러 변형들 가운데 하나이다.
남방 불교력 일반에 대한 총론을 먼저 보려면 다음의 게시물을 참조하라.
● 바로가기 : "[역법] 남방 불교력 총론" |
크메르 짠끼떽 달력 (크메르력)
Khmer Chhankitek Calendar
"짠끼떽"(Chhankitek)이라 불리는 크메르 전통 달력은, 그 이름은 "음력"이란 의미를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태음태양력"(lunisolar calendar)이다. 즉 이 역법은 달의 운동을 그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계절을 양력과 조화될 수 있도록 조정한 것이다. 음력의 날 수는 양력보다 적기 때문에 특정한 해에 윤일과 윤년을 첨가해 조정한다.
1. 연호체계
캄보디아인들은 10년 주기의 연호체계와 함께 12종의 동물을을 사용해 년도를 표시한다. 또한 그 외에도 몇 종류의 연호체계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캄보디아인들은 불교도이므로 불기(佛紀)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불기는 석가모니 붓다가 80세로 입멸했다고 전하는 기원전 544년을 그 기준으로 한다. 또한 캄보디아에서는 기원전 1183년을 기준년도로 하는 "졸락 사까랏"(Jolak Sakaraj) 연호와 서기 78년을 기준년도로 하는 "모하 사까랏"(Moha Sakaraj) 연호도 사용한다.
1.1. 동물 연호체계
캄보디아에서 년도를 구분할 때 사용하는 12종의 동물은 쥐(쭛: Jute), 소(츨라우: Chlov), 호랑이(카알: Karl), 토끼(터: Thos), 용(로웅: Rorng), 뱀(머산: Masagn), 말(머미: Momee), 염소(머매애: Momay), 원숭이(웍: Voke), 수탉(로우까: Roka), 개(쩌어: Jor), 그리고 돼지(꼴: Koar [까오])이다. 이러한 동물 이름들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동물 이름이 아니라 연호체계용 동물이름이다. 캄보디아인들은 각 동물마다 특정한 속성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특정한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 동물의 특성을 갖고 태어난다고 믿는다. 이 속성은 한 개인의 인성과 명예, 그리고 행운에 이르기까지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1.2. 10년 주기 연호체계 : 삭(Sak)
크메르어로 "삭"이란 년호체계 혹은 그 주기를 가리키는 말로, 1에서 10까지의 번호를 붙여 특정한 년도를 확정하는 체계이다. 10간 간의 각 년도는 순차적으로 아익(Aek), 또우(Tou), 뜨러이(Trey), 짯트와(Jaktva), 빤짝(Pagnjak), 초어(Chor), 삽빡(Sabpak), 아타(Ardak), 네약뻬아(Noppak, 놉뻬아), 그리고 솜므릇틱(Somrithik)이란 명칭을 갖는데, 마지막에 "삭"(sak)을 첨가해 복합어를 만들어 특정한 년도를 표시한다. "아익"(Aek)의 의미는 "제1의", "또우"(Tou)의 의미는 "제2의"가 되어, 이 10가지 용어는 모두 10년 간을 표시할 서수를 표기한 것이다. 캄보디아인들은 이러한 "삭" 체계와 "동물연호" 체계를 결합해 특정한 해를 표시하는데, 가령 20살이 된 청년과 32살이 된 사람은 동물년도는 동일하지만, 다른 "삭"의 해에 태어난 것이다.
(크메르의 세계 해설) "동물년도"와 "삭"을 결합해 년도를 표기하는 체계는 중국, 한국, 일본에서 사용하는 60갑자(甲子=간지[干支])와 정확히 동일한 것이다. 즉 동물년도를 표기하는 "12지"(支)와 10년 주기를 표시하는 "10간"(干)이 그것이다. 이러한 60갑자 연호체계는 한중일의 극동권 말고도 티벳 문화권에서도 사용하는데, 동남아시아 역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문화가 어떤 시대에 이 지역으로 전파된 것인지는 앞으로 "크메르의 세계"가 더욱 주의깊게 공부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동물연도(12지)와 10년주기(10간)을 표기하는 용어가 모두 인도의 고급학술언어인 산스끄리뜨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물론 크메르어식으로 약간 변용됨), 비교적 오랜 세월 이전에 보급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단순히 중세 이후 이주해온 화교들의 영향으로만 보기 힘든 측면이 있다. 또한 이 체계가 중국으로부터 곧바로 전해진 것인지 아니면 인도를 거쳐 들어온 것인지도 정확치 않다. 혹은 중국에서 전해진 것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고대 크메르 지식인들이 산스끄리뜨어를 사용해 번역했을 수도 있지만, 온라인 상에서 이에 대한 정보가 의외로 적은 점이 아쉽다. 그리고 이것이 온라인만의 문제인지 전체 학계의 문제인지도 더 파악해볼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
* 제1년 발음주의: 아익까사
이렇게 "삭"과 "동물년도"를 합쳐서 표기하면, 다음과 같은 사용예들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동물년도"와 "삭 체계"를 결함시킴으로써, 크메르식 역법(크메르력)은 60년마다 동일한 년도가 회귀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한편 이러한 60갑자 체계와 별도로 캄보디아인들은 "뿟 사까랏"(Put Sakaraj: 불기), "모하 사까랏"(Moha Sakaraj: 사까[Saka]), "졸락 사까랏"(Jolak Sakaraj), 그리고 기독교연호(기원)도 함께 사용한다.
2. 월(月)
크메르인들이 사용하는 달(월)의 표기는 "그레고리력"(현대의 일반적인 양력)과 동일하다. 각각의 달은 "궁도"(Zodiac sign)로 번역 가능한 특정한 "리어서이"(Reasey)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8월(August)은 크메르어 명칭으로 "사이하"(Seiha: "사자"를 의미하는 산스끄리뜨어 "싱하"에서 유래)로, "리어서이 사이하"라고 부른다. 따라서 1년은 12개의 리어세이로 분할된다. 각 리어세이는 태양의 주위를 일주하는 황도를 분할한 30일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크메르식 양력 달의 명칭은 "남방 불교력 총론"을 참조하라)
한편 음력 역시 12달을 가지고 있는데, 각 달은 역시 양력에서 사용하는 "궁도"로 번역 가능한 12개의 "리억"(Reaks)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력의 첫번째 달의 명칭은 "메까서이"(Mekasay)이고 그 "리엑"은 "사슴"이다. 하지만 리엑은 양력의 리어서이와 달리 각 달의 순차적 식별체계로는 사용할 수 없다. 크메르 음력은 새로운 달의 움직임에서 출발하며, 첫번째 달의 명칭은 "미께세이"(Mekasay)로 29일로 구성되어 있고, 그 다음달의 명칭은 "보"(Bos)로 30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29일과 30일이 매달 교차한다. 통상적인 해는 1년이 354일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의 표는 크메르 음력의 달 명칭 및 그 구성일수이다.
발음: 미께쎄이/ 보/ 미어/ 펄꾼/ 짜잇/ 위사(삐사)/ 쩨이/ 아삿/
버텀미어사/ 뚝데이어사/ 스라압/ 페아뜨러으벗(펏떠벗)/ 아솟/ 까득
음력은 한 달이 약 29.5일이기 때문에 1년이 354일로 구성된다. 이는 태영력에 비해 1년에 11일이 짧은 것이다. 이러한 불일치를 보정하기 위해 2-3년마다 윤달을 두고 있다. 또한 특정한 해에는 윤일을 하루 더 첨가한다. 윤달이나 윤일을 가진 해가 바로 윤년이 되는 것이다.
윤일은 "쩨이"( : 7월)에 추가하는데, 평년에는 29일이지만 이 해에는 30일이 된다. 인도나 중국의 음력은 아무 달에나 윤달이 들 수 있지만, 크메르 음력에서는 "아삿"(Ashad, : 8월)에만 윤달이 든다. 이 경우 첫번재 아삿은 "버텀미어사"(Badhamasad, )라 부르고, 두번째 달은 "뚝데이어사"(Badhamasad, )라고 부른다. 이 두 윤달 모두 30일씩으로 이 해에는 1년이 384일이 된다. 모든 윤년은 윤일이든 윤달이든 둘 중 한 가지만 첨가하기 때문에, 중국의 음력에서처럼 윤일과 윤달 모두를 가진 해는 존재하지 않는다.
3. 날(日)
크메르 태음태양력은 날짜를 헤아림에 있어서, 달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까엇"(Keit, : 삭→초승달→상현달→보름달)과 "로웃"(Roaj, : 보름달 다음일→하현달→그믐달→삭 전일)이란 용어를 사용해 표시한다. "까엇"은 새로운 달이 시작되어 보름달로 진행하는 과정에 붙여진다. 날짜는 "제1"부터 "제15"까지 서수사를 붙여 표현한다. 따라서 달의 움직임이 시작되면 초하루이고 보름달이 되면 15일(제15 까엇)이 된다. 그 이후는 달이 작아지는 기간으로 "제1 로웃"부터 달에 따라 "제14 로웃" 혹은 "제15로웃"을 향해 나아간다. 이러한 음력체계는 달의 움직임에 따라 하루의 날짜(띠티[tithi])를 건너뛰기도 하는 인도의 태음태양력과도 다른 것이다. 중국과 인도의 음력의 경우 매년 한 달을 구성하는 날짜의 수가 다르게 배치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