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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향 가 (失鄕歌)
- 박 광 호 -
금수산 노을이 두악산 자락을 물들일때
잃어버린 옛 고향 그리워
두악산 흘린 눈물이
정수리 소금단지에 애처로이 고여 있고
적성산성 허리 자른 중앙고속도로
질주하는 차들의 굉음 산성 울리고
산골이라 울고 왔다 정들어 울고 갔던
나으리 님들 관청 학교 다 사라지고,
지금은 충주땜 수몰로 포락된 강펄만이
거북등 되어 말라 있네.
뛰고 달리며 청군 이겨라 홍군 이겨라
유년시절 가을 운동회 함성소리 들리고,
휴전반대 정전반대 소리쳐 외치던,
중학시절 그 외침이 귀에 맴 돈다
실향의 설움 달래고 후손에 그 흔적 남기려
옛 단양 전경사진, 기념물들, 수몰기념관에 전시하고
외로운 충혼탑이 그것을 지키고 있구나
퇴계 이황이 정사에 지친 몸 쉬고
손발 씻어 새 마음 다지려 암각 했던
탁오대(濯吾臺) 한문석자 새겨진 돌,
벌천, 가산, 중방, 외중방, 하진, 적성, 이 고장 사람 드나들고,
충주 청주 외지 길손 오가든 단양천 우화교 교명주며,
여름철 밤마다 아낙들 목욕소로 이름난, 복도소 이름석자 암각등,
수몰기념관 오르내리는 계단 길목에 자리 옮겨 놓여 있다
아~~아, 추억어린 친구네 집들이며 정들인 상가들
어느 것 하나 그립지 아니 하랴!
전깃불 켜져 좋아 뛰고, 수돗물 나와 들고 뛰던, 옛날이여!
나의 흘러간 유년, 청소년, 그 시절이 애 타게 그립구나!
내 청춘 흘러흘러 백발 휘날리며 찾아온 고향은 어디로 가고
보고싶은 그 얼굴들 찾아 볼 길 없으니
내 인생인 양 무상하고 허망 하여라!
충혼탑에 묵념하고,
두악산 금수산 바라보며
흐느껴 손수건 적시고, 나도 고향 땅 뒤돌아서야만했다. (2004.6.12)
*김골지기 저와 부모님의 고향도 제천 단양이랍니다
저의딸이름이 금수산의 금수산은 아니고
김수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