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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스님 自警文
자기를 돌아보는 마음 6 강
其一(기일)은 軟衣美食(연의미식)을 切莫受用(절막수용)이어다
自從耕種(자종경종)으로 至于口身(지우구신)히 非徒人牛(비도인우)의
功力多重(공력다중)이라
亦乃傍生(역내방생)의 損害無窮(손해무궁 )이어늘
勞彼功而利我(노피공이이아)라도 尙不然也(상불연야)온
况殺他命而活己(황살타명이활기)를 奚可忍乎(해가인호)아
農夫(농부)도 每有飢寒之苦(매유기한지고)하고
織女(직녀)도 連無遮身之衣(연무차신지의)온
况我長遊手(황아장유수)어니 飢寒(기한)을 何厭心(하염심)이리오
軟衣美食(연의미식)은 當恩重而損道(당은중이손도)라
破衲蔬食(파납소식)은 必施輕而積陰(필시경이적음)이라
今生(금생)에 未明心(미명심)하면 滴水(적수)도 也難消(야난소)니라
頌曰(송왈)
菜根木果慰飢腸(채근목과위기장)하고
松落草衣遮色身(송락초의차색신)이니라
野鶴靑雲爲伴侶(야학청운위반려)하고
高岑幽谷度殘年(고잠유곡도잔년)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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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一(기일)은 軟衣美食(연의미식)을 切莫受用(절막수용)이어다
부드러운 옷과 맛있는 음식을, 아름다운 美자를 아름다운 음식이라기보다
“맛있는 음식을” 그래야 됩니다. 切莫受用이어다. 수용하지 말지어다.
이 切자는 안 새겨도 괜찮은 겁니다. 절대로, 간절히, 절대로 라고 할 것도 없고, 간절히 라고 할 것도 없고 “수용하지 말지어다.” 그러면 되는 겁니다.
부드러운 옷과 좋은 옷과, 그러니까 꼭 부드러운 옷만이 아니라도 좋은 옷이라 이 말이지요. 맛있는 음식을 수용하지 말지어다. 중은 잘 먹고 잘 입으려고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왜 그러냐? 그 전에도 얘기 했지요?
飽滿(포만)에 生淫心(생음심)하고 飢寒(기한)에 發道心(발도심)이라.
배고프고 추우면 도심이 생기고,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음심이 생긴다는 겁니다. 등 따뜻하고 배부르고 편안하면 딴 생각 자꾸 나고 망상만 자꾸 나게 되는 것이고. 춥고 배고프고 아주 고생스러울 때, 그때 도심이 발한다는 겁니다.
세상이 평화스럽고 너무나 즐겁고 그러면 반드시 전쟁이 납니다.
사람들 정신 차리라고 전쟁 나는 겁니다. 너무나 편안하고 즐거워지면 사람들이 다 게을러지고 박복한 짓만 하거든요. 육이오 사변 때 고생을 많이 하니까 쫓겨가지고 고생을 한참 하다 보니까 아닌 게 아니라 도심이 생기더군요.
기한에 발도심이라. 어느 절에 가니까 간장 맛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쌀밥 한 발우떼를 받아가지고 간장을 한종발 탁 부어가지고 싹싹 비벼서 먹으니까 왓 따 그 밥이 어떻게나 맛이 좋은지 사흘 굶은 놈 같이 들이 퍼먹었습니다. ‘내가 이 집에서 무슨 짓을 하더라도 여기 있어야 되겠다.’ 했는데 중들이 있게 하나요? 자꾸 가라는 겁니다. 비구니들도 있고 그랬는데요. 안 가고 그냥 버티니까 공양주 하라고 하대요. 비구니는 부전시키고 저는 공양주 하라고 하대요. “예”하고 공양주 잘 했지요. 깨끗하게 공양주 하니까 공양주 잘 한다고 그러더니만 나중에 불공이 자꾸 들어오니까 불공 좀 거들라고 하더군요.
“예, 그러지요.” 하고 제가 목탁을 오죽이나 잘 칩니까? 옴 삼마라, 삼마라 하고 목탁을 잘 치니까 비구니 소리보다 낫거든요.
비구니 음성보다 나으니까 비구니를 떼어버리고 저를 부전 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1년 동안 부전 보면서 거기서 살았어요. 살면서 옴 마니 반메훔을 기도를 해야 되겠다 싶어서 삼칠일 동안을 옴 마니 반메훔 기도를 잠을 안자고 했는데 나중에는 졸려서 중얼중얼 하는둥 마는둥 하면서 목탁을 치다가 목탁을 떨어뜨려서 발등을 몇 번 찍고, 앉아서 하면 금방 자니까 안 되겠고 마당을 뱅뱅 돌면서 옴 마니 반메훔을 하다가, 은행나무 밑에 평상이 있는데 조금만 앉아 있어야 되겠다 싶어서 앉아서 목탁을 치다가 은행나무 에 머리를 기대고 잤는데 꿈에 허공이, 허공 전체가 제 입 안으로 쫙~~~~~ 빨려 들어오는 겁니다.
손오공의 서유기에 보면 황풍대왕 병에 뭣이든지 “들어오라” 하면 쏵 빨아들이는 것이 있거든요. 그렇듯이 허공이 입안으로 빨아 들어가는 겁니다.
그러고는 깼거든요.
그 뒤에는 졸음이 잘 안 오더라고요. 기도를 하고 나니까 이장이 와가지고 주민등록 해줘야겠다고 하더군요. 그 때는 주민등록도 없고 병적계도 없고 아무 것도 없어가지고 나가면 잡혀갑니다. 주민등록도 떡 해다 주고 일이 슬슬 풀리더군요. 그것이 도심이, 신심이 생기더라 이 말입니다.
飢寒(기한)에 發道心(발도심)이라. 춥고 배고프면 도심이 발합니다.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음심이 생긴다 이 겁니다. 飢寒(기한)에 發道心(발도심))하고 飽滿(포만)에 生淫心(생음심이라.그러니까 절대 잘 먹고 잘 입지 말아라 이 말입니다. 중은 잘 먹고 잘 입으면 그것은 타락하는 길이고, 중은 못 입고 못 먹을수록 그 중은 잘 하는 중노릇입니다.
약산 유엄선사라고 하는 스님이 계셨는데, 하도 못 먹고 못 입으니까 바싹 말라가지고 모가지가 길다랗게 학모가지처럼 삐두름하니 그래요.
그래도 도인스님이라고 소문이 아주 났거든요. 큰 스님이라고 하니까 얼마나 큰 스님인가하고 이고자사 라고 하는 사람이 찾아가봤거든요.
찾아가니까 안 만나주거든요. ‘내가 먼 곳에서 와서 못 만나면 되는가? 얼마를 기다리드라도 내가 만나야 되겠다.’고 사흘을 기다렸어요.
사흘을 기다리니까 “앗따 지독하게 기다리네” 하고 할 수없이 들어오라고 해서 가보니까 어떻게 말랐는지 모가지가 학모가지처럼 발라 비틀어졌거든요.
얼굴도 잘 생긴 것도 아니라 쪼박무새 같이 생겨가지고 그렇게 버텼다면서 지혼자 그랬어요. 見面(견면)이 不如聞名(불여문명)이로구나. 얼굴을 보는 것이 이름 듣는 것만은 못하구나. 얼굴을 보니까 이름 듣기만 못하구나.
그 스님이 모가지는 그렇게 비틀어졌어도 귀는 어찌 밝은지 지혼자 소리로 들어오면서 그랬는데 떡 쳐다보면서 하는 말이 君何貴耳目賤(군하귀이목천)고? 그대는 어찌 귓구멍은 그렇게 귀하게 여기다가 눈구멍은 그렇게 천하게 여기는고?
그만 꼼짝 못하고 넙죽 엎드려서 참회를 하고 진리를 배우고자 왔습니다.
如何是(여하시) 道(도)닛꼬? 어떤 것이 진리입니까?
요새말로는 진리이지만 옛날에는 도입니다. 道. 어떤 것이 도입니까?
雲在靑天水在甁(운재청천수재병)이니라. 구름은 푸른 하늘에 있고 물은 병 안에 있느니라. 책상위에 물병하나 있거든요. 구름은 청천 하늘에 있고 물은 이병 안에 있느니라. 雲在靑天水在甁이라. 그러니까 그 소리에 그만, 雲在靑天水在甁이라 소리에 그만 턱 하니 이고자사가 한 생각 깨쳤어요.
오도송입니다. 練得身形은 似鶴形(연득신형사학형)하시고, 신형을 단련해서 얻은 형상은 학의 형상과 같으시고, 학의 모가지가 삐뚜러 졌잖아요.
학과 같이 고고하다 그 말이지요. 학의 형상과 같이 고고하시고,
千株松下兩函經(천주송하양함경)이로다. 일천그루 소나무 아래 경책 두 권만이 떡 책상위에 있다 이 말입니다.
我來問道(아래문도)하니 無餘說(무여설)하시고 내가 와서 도를 물으니까 다른 말씀은 없으시고 雲在靑天水在甁(운재청천수재병)이라하신다. 구름은 청천 하늘에 있고 물은 병 안에 있다고 하시는구나.
이것이 유명한 이고자사의 오도송이고 중이 얼굴이 번들번들하고 퉁퉁하게 살찌고 그러면 옛날부터 도둑놈이라고 하는 겁니다.
지가 많이 안 쳐 먹으면 무슨 살이 그렇게 찌겠느냐 이겁니다.
고기 쳐 먹고 막행막식 하기 때문에 얼굴에 개기름이 번들번들하게 살이 찌고 그러는 것이지, 중은 못 먹고 안 입고 안 먹고 고고하게 사는 사람이 무슨 살이 찔 턱이 어디 있느냐 이 것이지요. 그러나 이 몸뚱이를 유지 할 만큼 正思良藥爲療形枯(정사양약위료형고)하야 爲成道業膺受此食(위성도업응수차식)이라. 형상 마르는 것을 치료하기 위해가지고 양약으로 생각하고 음식을 먹으라고 그랬잖아요. 잘 먹고 잘 입고 그러면 諸衆生罪業(제중생죄업)이 皆從飮食生(개종음식생)이라. 모든 중생의 죄업이 음식 때문에 생기는 것이 다 이겁니다. 소유탐애심(所有貪愛心)이 유음식소기(由飮食所起)이라.
있는바 탐애심이 음식으로 말미암아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랬거든요.
안 입고 안 먹으면 사람의 마음이 아주 담박해집니다. 그러니까 파 마늘을 먹지 말아라. 파 마늘을 생것을 먹으면 성질이 자꾸 나고, 신경질이 자꾸 나고 익혀서 먹으면 음욕심이 자꾸 동한다고 그랬거든요.
파 마늘 생것을 먹으면 진심이 동하고 익혀서 먹으면 음심이 동한다는 겁니다. 냄새가 얼마나 흉측합니까? 파 마늘 먹는 사람 오줌독에다 우줌 누워보세요. 냄새가 흉측하지요. 파 마늘든 짜장면이든 뭐든 될 수 있으면 그런 것 먹지 말아야 됩니다. 설사 들었더라도 슬슬 걷어내고 먹어버릇 해야 돼요. 그걸 먹고 들어오면 아이구 냄새가 얼마나 납니까? 담배 먹는 사람, 은단 먹고 양치질해도 곁에 오면 냄새가 대번에 나거든요. 파 마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선신들은 다 도망가 버리고 악 귀신 들은 와서 자꾸 입 맞추니까 재수가 없다는 겁니다.
보신탕은 개를 뚜두려 잡기 때문에 개가 아프다고, 아프다고 용을 쓰고 쓰고 독기가 전신에 다 퍼져가지고 맛이 있다는 겁니다. 맛있는 것이 독기입니다. 그 독기를 먹었기 때문에 사람이 안 독해질 수가 없는 것이지요. 독기를 먹어서 자기 몸뚱이에 보탬이 되었기 때문에 사람 몸이 전부 독기입니다. 그 독기 때문에 삼악도에 갈 수 밖에 없지요. 그러니까 먹지 말라는 겁니다.
맛있는 음식. 좋은 옷 입지 말아라 이겁니다. 좋은 옷을 입으면, 비단 옷 번질번질한 좋은 옷을 입으면 내가 남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딴 거 아닙니다. 좋은 옷 입었다고 해가지고 내 피부가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좋은 옷 입었다고 내 인격이 더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좋은 옷 입어서 ‘내가 근사하지 않은가?’ 하고 자신을 뽐내기 위해서 좋은 옷 입는 것이거든요. 여자들은 여기서 한 술 더 떠서 화장을 하는 것이지요. 화장하고 좋은 옷을 입고 얼굴을 잘 고루고 다스리고 예쁘게 꾸미는 것은 결국에 음욕심을 가르치는 것과 한 가지다 이겁니다.
治容誨淫(치용회음)이라. 얼굴을 다스리는 것은 음욕을 가르치는 것이요,
慢藏誨盜(만장회도)라. 물건을 함부로 간직하고 함부로 놔두는 것은 도둑을 가르는 것이다. 물건을 함부로 놔두는 것은 훔쳐가라는 소리 아닙니까?
누구든지 가져가라는 소리지요. 잘못 놔두는 것은 도둑을 가르치는 것이요, 얼굴을 다듬는 것은 음욕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모든 중생의 죄업이 음식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다.
諸衆生罪業(제중생죄업)이 皆從飮食生(개종음식생)이라. 소유탐애심(所有貪愛心)이 유음식소기(由飮食所起)이니라. 있는바 탐애심이 음식으로 말미암아서 일어나는 것이다. 음식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또 음식이 없으면 사람이 살수 없잖아요. 民而食以本(민이식이본)입니다. 모든 백성들은, 사람은 먹는 것이 근본입니다. 먹는 것이 근본이 된다 이 말입니다. 안 먹으면 다 죽으니까요. 밥 食자가 사람 人 밑에 제일 좋아하는 것. 좋아할 良(량)자 잖아요.
밥 食자가 그렇게 생겼거든요. 그러니까 배만 채우면 되는 것이지 맛있게 먹으려고 용을 쓰지 말아라 이 것이지요.
自從耕種(자종경종)으로 至于口身(지우구신)히,
自從耕種으로, 自자는 ~부터라고 그랬지요? 갈고 심음으로부터 自從할 적에는 같은 말입니다. 쫓을 從자나 스스로 自자나 ~부터, 같은 말입니다.
갈고 심음으로부터 그러니까 갈고 심고 가꾸고 걸음주고 물주고 북돋워주고 이러는 것이지요. 농사짓는 것. 농사지음으로부터 나중에 방앗간에서 찧어가지고 까불러서 쌀 만들어서 밥해 가지고 내 입에까지 오도록 그 말입니다.
음식이 돼서 오도록 口身히, 입과 몸에 이르도록, 그러니까 입과 몸이라고 할 때는 입도 몸에 속한 것이지만, 입이라고 할 때는 음식이고, 몸이라고 할 때는 옷이지요.
非徒人牛(비도인우)의 功力多重(공력다중)이라.
徒자를 “한갓” 이라고 해요. “다만” 이라는 말입니다. 사람과 소의 공력이 많고 多重할 뿐만 아니라, 많고 중할 뿐만이 아니라 농사짓느라고 사람도 거기에 공 많이 들였고 소도 공 많이 들였고 功力이 多重할 뿐만이 아니라,
亦乃傍生(역내방생)의 損害가 無窮(손해무궁)이어늘, 방생의 손해도 무궁하다 이 말입니다. 傍生은 벌레들이라 이 말입니다. 傍生이라는 것은 옆으로 다닌다 이 말입니다. 곁 방자잖아요. 옆으로 다니는 것. 벌레들이 다 옆으로 다니지 서서 다니는 놈 없잖아요. 다 옆으로 기어 다닌다 이 말입니다.
그러고 무엇의 곁에 붙어살거든요. 벌레들이 기생한다는 말입니다.
傍生이라는 말이 기생이라는 소리와 같은 말입니다. 기생하는 벌레들의 손해가 무궁하다 이 말입니다. 부처님이 출가할 마음을 최초로 냈을 때가 어릴 때 아버지 따라서 “농경제” 라고 하는 제사 지내러 갔는데, 말하자면 “기우제” 비슷한 것이지요. 농경제 라고 해가지고 농사철 처음에 시사를 지내러 갔는데, 농부들이 논을 갈으니까 거기서 벌레가 나오는데 새들이 와서 콱 찍어가고 그러거든요. 그것을 보고 ‘아~, 이 세상은 약육강식이로구나!’ 약한 자를 강한 자가 저렇게 찍어 먹는구나. 나라도 마찬가지다 이겁니다.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를 잡아먹고, 강한 짐승이 약한 짐승을 잡아먹고, 小魚(소어)는 中漁食(중어식)하고,
작은 고기는 중간 고기가 잡아먹고, 中魚(중어)는 大漁食(대어식)하고, 중간 고기는 또 큰 고기가 잡아먹고 세상은 그렇구나. 거기서부터 숲속에 가서 가만히 앉아가지고 이 세상의 진리를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그랬어요.
양 무제가 계도법사라는 스님을 오라 해서 모셔 와서 “모셔 왔습니다.” 했는데 바둑을 두다가 정신 못 차려 가지고 “요 놈을 죽여라.” 하고 한 방 뒀는데 죽여라 소리를 바깥에서 계도법사를 죽이라는 줄 알고 단두대에 가서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하니까 某甲(모갑)이 前劫(전겁)에 沙彌(사미)하야 내가 과거 전생에 사미가 되어서 괭이로 땅을 찍다가 꼬부러진 두꺼비 한 마리를 죽였는데 지금 양 무제가 그 때 두꺼비라는 겁니다. 내가 그 두꺼비를 모르고 죽였듯이 양 무제가 지금 나를 모르고 죽인다 이겁니다. 그것도 傍生을 손해 시킨 것이거든요. 죽은 것이거든요. 벌레들도 한 없이 죽을 뿐만 아니라, 요새 우리가 과일 하나를 먹더라도 사실은 무수하게 살생한 것입니다. 얼마나 살충제 뿌립니까?
과수원에 약치다가 중독이 되어서 죽는 사람도 있거든요. 사람이 죽을 정도니까 벌레들은 말도 못하지요. 傍生의 損害가 無窮입니다. 다함이 없다 이 말이지요.
勞彼功而利我(노피공이이아)라도, 저 소와 사람이 수고를 끼쳐가지고,
“저 功을 수고롭게” 하는 것은 사람과 소의 노동력을 말하는 겁니다.
소와 사람을 수고롭게 해서 내가 이롭다 하더라도, 내가 먹고 입는다 하더라도 尙不然也(상불연야)온 오히려 그렇지 못할 것이오, 오히려 그것 참 편편치 않은 일인데, 미안한 일인데,
况殺他命而活己(황살타명이활기)를 奚可忍乎(해가인호)아
하물며 다른 이의 생명까지 죽이면서 내 몸 살기를 어찌 가히 차마할까 보냐? 奚可忍乎아 어찌 가히 차마할까 보냐?
農夫(농부)도 每有飢寒之苦(매유기한지고)하고,
농부도 매양 주리고 추운 고통이 있기 마련이고, 자기가 농사를 지었지만 자기 평생, 일 년 내내먹을 양식이 부족할 수도 있다 이 말입니다.
織女(직녀)도 連無遮身之衣(연무차신지의)온
베를 짜는 여자도, 베를 짜기만 짰지 좋은 옷. 비단 옷을 입지는 못한다는 말입니다. 상품으로 다 나가버리니까요. 연하여 이 몸을 가리울 옷이 없을 수가 있는데,
况我長遊手(황아장유수)어니 하물며 우리 중은 길이 손을 놀리고 있거니, 아무 장사도 아니 하고 농사도 아니 짓고 베도 안 짜는데,
飢寒(기한)을 何厭心(하염심)이리오. 춥고 배고픈 것을 뭘 그리 싫어하느냐? 어찌 마음이 싫어 하리요? 그러니까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하고 시주물건 받아먹는 것이 빚만 지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釋子(석자)가 皆成佛(개성불)하면, 중이 다 성불하면 野無一犢者(야무일독자)라. 들판에 송아지 한 마리도 없을 것이다. 들판에 송아지는 다 중이 죽은 귀신이랍니다. 중이 남의 것 먹고 소가 돼가지고 빚 갚기 위해서 소가 돼가지고... 소가 제일 착하잖아요. 온 종일 일만 해주고, 生償筋骨(생상근골)하고 死還皮肉(사환피육)이라. 살아서는 근골로서 뼈다귀와 힘줄로 노동을 해서 갚고, 죽어서는 껍데기와 고기로 다 갚는다 이 말입니다.
옛날에 부처님 제자 가운데 교범바제라고 하는 스님이 있었는데 아라한인데요. 그이는 “음” “음” “음” “음” 평생을 입을 우물거려요.
하도 우물거리니까 부처님이 염줄을 만들어가지고 “이거나 돌리면서 우물거려라.” 돌리면서 우물거리면 남이 볼 적에 염불하는 것 같거든요.
단주가 그래서 생겼다는 겁니다. 그런 얘기가 있는데, 過去前生(과거전생)에 길 가다가 좁쌀 밭에 좁쌀이 오동통통하게 열었으니까 “아이구 좁쌀이 소담스럽게도 익었네.” 하며 살~ 만지니까 그만 세 개가 떨어졌다는 겁니다.
좁쌀을 버리기는 아깝고 할 수 없이 입에다 털어서 먹었다는 겁니다.
좁쌀 세 개를 먹고 3년 동안 그 집의 소가 됐답니다. 3년 동안 소가 되어 사는데 도둑놈들이 그 집에 들어왔거든요. 도둑놈들이 수십 명 많이 들어왔는데 외양간에서 소가 “이 놈들아, 나는 좁쌀 세 알 먹고도 소가 됐는데 너희는 도적질 많이 해서 뭐가 되려는가?” 소가 말을 하니까 도둑놈들이 거기서 다 발심을 했다는 겁니다. 그랬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지리산 천은사 밑에 가면 소똥이 방광했다는 방광 마을이 있잖아요.
거기에도 그런 얘기가 있는데 같은 얘기일겁니다. 연결되는 얘기입니다.
3년 동안 소가 되어서 마지막 가면서 똥 눈 것이 방광을 해서 그 동네가 방광 촌이잖아요. 천은사 밑에 가면 방광 마을이라고 있어요. 지금도 그 마을이 방광 마을입니다. 우번대 얘기가 있지요.
이러기 때문에 옛날 스님네들이 進食에 如進毒(진식여진독)하고, 좋은 음식을 먹으러 나아갈 때에는 독약을 먹으러 가는 것같이 생각하고,
受施如受箭(수시여수전)이라. 시주 물건을 받을 때에는 화살을 받는 것 같이 생각 하라. 이랬거든요.
修道之人(수도지인)은 如一塊磨刀之石(여일괴마도지석)하야
도 닦는 사람은 한 덩어리의 숫돌과 같다는 겁니다.
磨刀之石. 칼 가는 돌과 같다는 겁니다.
張三也來磨(장삼야래마)하고 李四也來磨(이사야래마)하야
장가가 와서 세번 갈아 가고, 이가가 와서 네 번 갈아 가면, 숫돌이니까 자꾸 갈아간다 이겁니다.
磨來磨去(마래마거)에 別人刀快(별인도쾌)니라. 갈아오고 갈아 가면 그 사람들 칼만 좋아져 칼은 잘 들지만,
自家石(자가석)은 漸消而(점소이)라. 내 돌은 점점 닳아지기만 한다 이겁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왜 내 돌에는 와서 칼을 안 갈아 가는가?’ 그런다 이겁니다. 可惜可惜哀(가석가석애)로다. 가히 애석하고 가히 애석한 일이다.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軟衣美食(연의미식)은 當恩重而損道(당은중이손도)라.
부드러운 옷,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은 은혜가 重함을 당하여 도에 손해가 된다 이 말입니다. 도가 많이 얻어 쓰면 얻어 쓰는 것만큼 말하자면 내 도에는 손해가 된다 이 말입니다. 그 사람들은 많이 갈아 갔으니까 그 사람들은 복 많이 지었지, 복 지었지만 나한테는 그 만큼 말하자면 빚이 되는 것이다.
빚지는 것이다 이 겁니다. 될 수 있으면 빚은 안 져야 될 것 아닙니까?
빚은 안 져야지요. 뭐 하려고 자꾸 빚집니까? 그러니까 도 요만큼 닦아놓은 걸 자꾸 뭉청뭉청 끊어먹어 버리고 조금 남은 걸, 남지도 못하지요.
더군다나 닦아놓지도 않으면 생기지도 않고요. 누가 차돌 위에다 칼 갈려고 하나요?
破衲蔬食(파납소식)은 必施輕而積陰(필시경이적음)이라.
떨어진 옷과 나물음식은 破衲蔬食. 떨어진 누더기. 破衲이라는 것은 누더기라는 말입니다. 떨어진 옷. 衲자가 누더기 납자입니다.
떨어진 누더기와 蔬食. 채소 음식, 나물음식은 必施輕而積陰이라. 반드시 그 施恩(시은)이 가벼워서 必施輕. 施자를 시은이라고 그래요. 시주의 은혜가 가벼워서 음덕을 쌓는 것이라. 積陰할 적에 陰은 음덕입니다. 덕을 쌓게 된다 이 말입니다.
今生(금생)에 未明心(미명심)하면 滴水(적수)도 也難消(야난소)니라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한 방울 물도 또한 소모시키기가 어려운 것이니라. 갖기가 어려운 것이니다. 滴水도 也難消라.
옛날에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바다에 가다 보니까 큰 마갈로라고 하는 고기가 나타나서 입을 딱 벌리니까 바닷물이 쫙~~ 빨려 들어가거든요.
보니까 뱀도 오래되면 뿔이 난다고 하더니 마갈로의 등에 큰 나무가 뿔처럼 하나 나 있어요. 큰 나무가 흔들흔들 흔들흔들 하면서 막 달려들거든요.
그러다가 거기서 중이 “나무아미타불”하니까 쳐다보니 중이 있으니까 물 빨아들이던 것을 딱 그치고 “스님요, 스님요, 나도 전생에 중인데 시은을 많이 져가지고 내가 마갈로가 되어서 업보가 한정이 없습니다. 이 비늘 속에 벌레들이 수백 마리인데 가려워서 저 바다 속에 들어가 산호초 바윗돌에 한번 문대면 비늘 속에 있는 벌레들이 모두 죽어서 피바다가 됩니다. 또 보통 때는 등허리에 있는 이 나무가 막 드리 흔들리면 전신이 쑤시고 아프고 그렇다.”는 겁니다.
스님이 이 나무를 베다가 속을 파서 목어를 만들어서, 목탁이 본래 목어입니다. 물고기를 만든 이유가 그겁니다. 木魚(목어)있잖아요. 목탁도 그것이 본래 목어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손잡이를 물고기 꼬리처럼 만듭니다. 목탁의 양쪽 볼이 눈깔이고 터진 것이 입입니다. 요새 잡기 좋으라고 손잡이를 동그랗게 만들었지만 일본 사람들은 목탁을 크게 해놓고 방석 위에서 뽕 뽕 뽕 뽕 이렇게 두드립니다. 그래서 목어가 생겼다는 겁니다.
入道不通理(입도불통리)하면 도에 들어가서 이치를 통하지 못하면,
復身還信施(부신환신시)라. 몸뚱이를 다스려서 신시를 갚게 되나니
長者八十一(장자팔십일)에 其樹(기수)가 불생이니라. 장자가 팔십 한 살이 되면 그 나무에 버섯이 생겨 날 것이다. 말하자면 그 버섯이 꼭 고기 맛이더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꼭 이렇게는 못하더라도 이런 정신으로 중노릇을 해야 된다 이 말입니다. 잘 먹고 잘 입으려는 생각을 멀리 떠나고, 잘 먹고 잘 입어도 살 만큼 살다 죽는 것이고, 못 먹고 못 입어도 살 만큼 살다가 죽어요.
못 먹는다고 일찍 죽고 잘 먹는다고 오래 살고 절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 먹어가지고 일찍 죽지요. 많이 먹어서 배탈 나지 안 먹어서 배탈 나는 법이 있습니까? 먹어서 배탈 나지 안 먹으면 배탈 나지 않거든요.
그래서 安分知足(안분지족)하고, 내 분수를 편안히 분수에다 만족한줄 알고,
小欲(소욕)이면 快樂(쾌락)하고, 욕심이 적으면 쾌락해질 것이고,
지족이면 富貴(부귀)하고, 만족한줄 알면 그것이 바로 부귀이고요. 부하고귀한 것이고요. 安住淸貧(안주청빈)이니라. 청빈한 곳에 편안히 머무를 것이니라. 이랬거든요. 安分知足하고 분수를 만족한줄 알고,
小欲快樂하고 욕심이 적으면 쾌락하고, 쾌하고 즐겁다 이 말이지요.
지족이면 富貴하고 만족한줄 알면 부귀이고요. 安住淸貧이니라. 청빈한 가운데 편안히 머무르라 이 말입니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얘기기 때문에 제 1에다가 둔겁니다. 먹고 입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요.
지금 타일랜드나 버마(지금은 미얀마지요? 아마 이 녹음이 1990년도 전엣 것인가 봐요.) 스리랑카 저 쪽에서는
“어떤 것이 중이냐?”그러면
“중은 안 먹고 안 입는 것이, 못 먹고 못 입는 것이 중이지요.”이렇게 할 정도로 스님네들이 청빈하게 생활하거든요. 더군다나 오후불식 하니까요. 저녁에는 다 안 먹으니까요. 아침에는 7가식. 밥 좀 얻어다가 아침 조금 먹고 나머지 점심 먹고, 저녁은 전연 안 먹으니까 배고파서 어떻게 사느냐 이겁니다.
또 옷은 가사 한 벌 뿐입니다. 거기는 더우니까 여러 벌도 필요 없어요.
頌曰(송왈) 노래하여 가로대
菜根木果로 慰飢腸(채근목과위기장)하고 나물 뿌리와 나무 과일로 주린 창자를 위로하고,
松落草衣로 遮色身(송락초의차색신)이니라. 松落 풀 옷으로 色身을 가릴지니라. 막을 遮자를 가리운다고 그러지요. 松落은 “송나”라고도 하고 여 라고도 하고 금선초 라고도 하는데 저 환적대 위에 공능능선 거기에 올라가다 보면 松落이 더러 있습니다. 옛날 고목. 아주 오래된 소나무 껍데기에 실처럼 붙은 것이 있습니다. 실처럼 긴 것도 있고 짧은 것도 있고 더러더러 붙었어요. 금강산 같은데 가면 막 더부룩하게 붙어내려 오거든요.그것을 금선초라고... 노랗지요.
노랗고 약간 노르푸름하지요. 그것이 부들부들합니다. 그것으로 열 식히는 약으로 씁니다. 그것을 다려 먹으면 열이 식는대요. 약방에서 약초로도 쓰고요.
금강산에 긴 것이 많거든요. 긴 것을 따다가 삿갓에다 붙여가지고 모자도 만들고 그래요. 아주 멋있지요. 주렁주렁 나무에 붙었어요. 아주 오래된 소나무 껍데기에 주루루루 붙었어요. 그것이 松落인데 松羅(송나)라고도 해요.
女羅(여라)라고도 해요. 松羅草衣로서 色身을 가리울지니라.
그러니까 옛날 대매스님같은 이들은, 대매산에 대매스님이라고 있지요.
一池荷葉衣無盡(일지하엽의무진)하고 한 못의 하엽으로 가리우니 옷이 다함이 없고, (하엽은 연꽃 잎사귀라는 말입니다.)
滿山松花(만산송화)는 食有餘(식유여)로다. 산에 꽉차있는 소나무 잎사귀는 먹고서도 남음이 있다 이 말입니다.
强被世人知住處(강피세인지주처)하야 억지로 세상사람 아는 곳에 머물게 되어서 又移茅舍入身可(우이모사입신가)라. 또한 뗏 집을 옮겨서 더 깊이 들어가서 살고자 하노라.
千峯萬壑(천봉만학) 푸른松葉(송엽) 一鉢中(일발중)에 담아놓고
百孔千瘡(백공천창) 깁은 누비 양 어깨에 걸었으니
衣食(의식)에 無心(무심)커든 世慾(세욕)이 있을 소냐.
의식에 무심한데 세상욕심 있을 턱이 있겠느냐 이 말입니다.
나옹스님 토굴가. 다 같은 말씀들입니다. 어쨌든지 간에 참 좋지요?
우리가 그렇게 못 살더라도 그런 정신으로 사는 것이 진짜 중입니다.
菜根木果로 慰飢腸하고 나물 뿌리와 나무 과일로 주린 창자를 위로하고,
그러니까 상수리 도토리 같은 것으로 주워 다가 우려먹고, 둥글둥글한 황정뿌리를 캐서 몇 조각 먹으면 굶어죽지는 않으니까요. 松落草衣로 遮色身이니라. 色身을 가릴지니라. 野鶴靑雲爲伴侶(야학청운위반려)하고 들에 날아다니는 학이나 청천하늘에 둥실 떠다니는 구름으로 伴侶를 삼고, 내 친구로 삼고,
高岑幽谷에 度殘年(고잠유곡도잔년)이어다 높은 뫼 뿌리 깊은 골짜기에서 殘年을 지낼지어다. 남은 해를 지낼지어다. 이것이 중의 근본정신이다 그 말입니다. 중의 근본정신이 바로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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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_
사람이란 每事에 일이 잘 안풀려 배고프고 추운 지경에 봉착하게 되면 절절하며 지극한 道心이 發顯 되는 것이고,,, 모든 게 자기 뜻대로 잘 풀려서 등 따뜻하고 배 부르게 되면 어느듯 간절한 마음은 저 멀리 사그러진채 쓸데 없는 淫心만이 作動하게 되는 것!
최소의 물질 투자로 최대의 정신적 효과를 누리는 수행자의 삶...경제원칙 같습니다. 대원...성님, 고맙습니다_()()()_
安分知足하고, 小欲快樂하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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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足이면 富貴하고 安住淸貧이니라....고맙습니다. _()()()_
고맙습니다 ()()()
대원성 님! 수고하셨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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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生(금생)에 未明心(미명심)하면 滴水(적수)도 也難消(야난소)니라.ㅡ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한 방울 물도 또한 소모시키기가 어려운 것이니라.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飽滿 生淫心 飢寒 發道心 ... _()_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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