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흥덕문화의 집은 여러분들의 삶터이고 여러분들이 함께 키워나가는 생활 속의 문화공간입니 다.
② 흥덕문화의 집은 지역주민들의 문화 복지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 다.
③ 문화의 집은 내일의 행복을 설계하는 공간입니다.
④ 문화의 집은 공간에만 머무는 수동적인 운영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발전 소로서의 역할도 합니다.
⑤ 흥덕문화의 집은 청주시로부터 청주민예총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공간으로 지역주민의 공동 체성을 확보하고 주민자치를 위한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위 글은 <청주시흥덕문화의집>의 운영 목적이 담긴 글이다. 위 글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지역주민들의 문화 복지 공간”, “주민자치를 위한 공간”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흥덕문화의 집의 역할은 그 설립 목적상 지역민의 공공자금으로 이뤄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흥덕문화의 집은 개인이나 단체의 문화적 공간이 아니라 주민 공동의 공간, 주민 공동의 재산인 것이다. 그러므로 흥덕문화의 집은 주민을 위주로 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해야 하는 것이다.
시장바구니를 들고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즉 사랑방 같은 문화공간이 되어야 한다.
흥덕문화의 집은 주민들과 예술인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으나, 그 중심을 공간을 이용하는 주민에게 두지 않고 예술가에게 둔다면, 흥덕문화의 집의 역할이 왜곡될 수도 있다. 단지 비싼 돈을 들여야 접할 수 있는 갤러리나 공연장과 달리 비용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가능 한 공간이 되어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지역 예술가와 지역 주민이 소통하는 장이 흥덕문화의 집의 존재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건 ‘문화’라고 하는 용어의 범위를 너무 협소하게 보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문화가 함유하고 있는 다양한 속성을 무시한다면 ‘흥덕예술의 집’이나 ‘흥덕문학의 집’, ‘흥덕음악의 집’으로 명칭을 변경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문화와 관련된 사회운동은 단기간에 수치화되거나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오기도 어려운 구조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