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진 강 (蟾津江) 이 야 기
날씨 아침 흐림 오후 맑음
온도 아침 쌀쌀 오후 따듯
바람 아침 약간 오후 조금
출발 아침 현대 백화점에서
도착 오후 광양 청매실농원
어 여보! 여보! 여섯시야 빨리 일어나 준비 하여야 하겠는데 깜빡 했구먼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따라 일찍 서둘러야 하는데 두 사람 모두가 웬 늦잠 이람… 여행을 떠나려는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나 아무튼 즐겁다 이제 물병만 있으면 다 끝이야 그래 아이들을 깨워 약간의 당부 말을 하고 집을 나섰다 아무래도 늦을 것 같은 생각에 택시를 타고 아저씨에게 현대백화점에서 7시 출발 입니다 을 다짐 하려고 했는데 충분 하다고 하여 마음을 놓고서 있었는데... 그것 봐! 지하철을 타도 되는데 응! 그래 날씨가 너무 흐리지 오후에는 어떨까 하며 딴전을 핀다.
2001년 3월 20일 날씨는 흐리고 공기는 추운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쌀쌀하여 내심 걱정은 되였지만 버스는 예정된 시간에 출발하여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남쪽으로 가고 아침 대용으로 개인별로 떡을 나누어 주어 언제 휴게소에 정차 되나 기다리던 참 이였다… 버스는 복잡한 도심들을 지나 들녘이 보인다 아직 까지는 겨울인 듯 농사일 준비하는 농부들은 보이지 않고... 무심코 옆 창문을 보니 햇님이 구름사이로 살며시 수줍게 보인다 그렇다 남쪽 지방은 맑을 꺼야 하며 활짝 핀 매화꽃을 상상해 본다 안내 방송으로 지난 3월 18일에 광양 청매실농원 방문 시에는 가장 많이 만개 된다는 매화축제 기간 인데도 올해는 유난히 오래도록 춥고 해서 그런지는 모르나 예년 보다 철기가 늦은 듯 일부분만 피여 있어 느낌이 적었다고 한다 아마도 7일에서 10일 정도가 늦을 거라는 올해의 꽃 소식 최신 정보다 그렇다면 우리는 18일에 가려 했는데 집안일로 연기 된 것은 잘 된 일이라 생각 되여 함께 가는 아내에게도 안심이 된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너무 춥고 실내공기는 약간 덥고 하여 팬만을 돌려서 밖의 공기가 들어 오니 더부룩하고 탑탑한 마음에 시원한 바람을 주는 듯 하였다 뒤 좌석의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남쪽은 남쪽인가 봐 나무들이 좀 푸른 것 같기도 하고 물이 올라서 그런지 생동감이 있는 것 같이 보이자나 그리고 흙들도 봐 얼어서 단단하고 검은 듯한 색깔이 축축하고 부드럽고 붉은 색깔을 띄고 있자 나 그리고 저기 밭에도 봐 농부들이 농사일을 준비하고 있자 나... 햇님과 계절의 느낌은 중요하다 봄이 되면 일조량이 많아 저 멜라토닌 이라는 기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 된단다 그러면 좋아지는 거지… 특히 남자 보다도 여자는 이런 변화에 민감하다고 한다 또 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양(陽)의 계절 이라 음(陰)인 여성들의 마음이 흔들리게 된단다 그러면 봄(春)은 음(陰)인 여자가 가을(秋)은 양(陽)인 남자가 좋아 한다는 게 맞나….
너무나 빠른 시대 변화에 어쩔 줄 모르는 현재의 우리들 내가 태어난 충남 당진군 합덕읍 에서 어린 시절 집집마다 각각 특이한 이름이 있다 누구나 편안히 부르고 정감이 가고 욕이 안 되는 이름으로 이층집 양철집 솜틀집 두부집 건어물집 담배가게집 지물포집 엿집 양조장집 기름집 떡집 탱자나무집 느티나무집 쌍둥이네 서울로시집간집 판자담집 한약방집 약국집 등등으로 우리집은 가마창고집 이다 이것은 참 오래도록 지속된다 한 10-20년 동안에 걸 처서 저기에 가면 그 집이 있고 이곳에 오면 이 집이 있어 그래서 한눈에 그려보는 내 고향 곳 곳 사이 사이 마다 의 많은 사연들을 그려 볼 수 있어 정(情)도 있고 편안한 느낌으로 천천히 고향 자랑도 할 수 있고 하였는데... 지금은 다르다 동내 시내 들녘과 산들이 1년이 멀다고 바뀐다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에 얼마나 무슨 애기를 하랴… 지금 이곳도 마찬가지다 옛날 같으면 서울 대전 익산 전주 남원 구례 하동으로 가는데 이번은 다르다 대전 통영간 일부 고속도로가 개통 되여 서울 대전 금산 무주 장수 남원 구례 하동으로 간단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림을 그려 볼 수 있나 앞선 선배 그리고 글 쓰는 분들은 전자의 방식으로 설명하고 느낌을 적고 있으니 새로운 느낌을 창출해… 아무튼 가보기 힘든 무주 와 장수를 거처 가니 새롭다… 11시 45분 화엄사 입구에 도착 찬채정식 으로 점심을 먹었다.
버스는 구례에서 섬진강을 건너 남쪽으로 매화마을 광양으로 달리고 있다 강 양쪽으로 펼쳐지는 산 자락에는 드문 드뭇 산수유가 피여 있고 다른 쪽에는 매화가 피여 있어 마치 봄 이라는 큰 나라에 온 것 같다… 강가의 물은 왜 그렇지 ? 분명 강물은 흘러가고 있는 중인데도 흐르는 느낌이 없다 그저 여유 있게 저 집은 오늘 무슨 일이 있나 집에 아무도 없고 오! 이 집은 매우 분주하네 귀한 손님이 오셨나 봐 앞뒤 좌우를 들러 보며 편안이 이 골짜기 저 골짜기를 들려 이 곳 저 곳 두루 적셔 주며 가고 있다 어찌 이 물이 몇 년 전 지리산 골짜기에 상처를 낸 포악한 수마(水魔)라고 하겠는가… 어쩌면 어서 빨리 서울을 지나 강화도 서해로 가야지 하며 서둘러 가는 한강과는 다르다 큰 바위와 돌 사이를 흐르니 그럴 수도 있지만 이곳은 하얀 백사장과 함께 흐르고 있으니 맘 한번 편하다…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봉황산 상추이막골에서 발원하여 진안 임실 순창 남원을 거처 곡성 압록에서 보성강과 합류하여 위용을 갖춘 뒤 하동 화개에 이르러 가장 깊고 너른 화개나루를 만들고 여기서 부터는 전남과 경남의 경계를 이루며 광양으로 하여 남해로 흘러 들어가는 5백리(212.3Km) 물길은 종지부를 찍는다… 이 곳을 지켜준 두꺼비는 어디에 있을까 고려 우왕 11년 (1385년) 무렵 왜구가 섬진강을 거슬러 오르며 칩입하자 새까맣게 몰려든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이를 두려워한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갔다는 전설이 “두꺼비 섬 (蟾)”자를 붙여 섬진강(蟾津江)이라 한단다.
四君子(사군자) 梅蘭菊竹(매란국죽)중의 매화가 가장 많다고 하는 섬진 강가의 매화마을은 구례에서 섬진강 서쪽을 끼고 광양으로 가는 약 2.5 Km의 길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이다 그 곳에는 청매실농원이 있고 매실박사 홍쌍리(57세)여사가 있어 더욱더 유명하다 1930년 일본에 갔던 한 청년이 고향에 돌아와 뒷산에 밤나무 와 유실수 심기를 시작한 것이 처음이고 그분은 홍쌍리여사의 시 아버지인 김오천(77세인1988년작고)씨이다 당시는 매화보다 밤이 더 소득원 이였다고 한다 그런데도 홍여사는 별난 선택을 한다 밤나무를 베고 매화나무를 심었다 까닭 없이 매화가 좋아 심기 시작한지 어언 20여년 이 지난 지금 너무나도 자랑 거리가 많다 예전의 봄 나들이는 진달래 개나리 벚꽃 구경인데 지금은 그 보다도 먼저 매화꽃 구경을 하고 있다 고작 해야 한약재 나 주조회사 원료로 팔렸던 것을 직접 연구 가공하여 판매하고 있으니 더불어 섬진 강가 마을이 부유해 진다 중요 한게 더 있다 음료수 소비량 1위 코카콜라를 제치고 작년부터 매실음료가 1위라고 한다 매우 고무적이고 서양식을 우리나라 식화 시킨 놀라운 일이다 홍 여사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농원의 면적은 5만평 정도이고 매실 숙성 항아리는 2,200개라고 한다 모두 50-60년 전 생산된 우리의 전통의 항아리 이다 그리고 매실은 우리 몸의 청소부이다 그래서 전 세계 사람들의 전쟁인 변비 치료에 좋고 워싱톤에도 지사가 있다고 한다 아무튼 매화는 제일 먼저 꽃이 피고 곤충이 없는데도 열매를 맺으니 예사 스럽지는 안다 한 가지 더 곤충도 없는데 향기는 왜 있지… 아무쪼록 너무 많이 심어 과잉 생산 안 되고 계속 볼 수 있고 먹을 수 있게 해 주시기를 매실농월 안에 있는 두 마리 두꺼비에게 섬진강을 지켜준 마음과 같기를 바라는 마음 이다.
섬진강의 마지막 인도교인 섬진교를 지나 신라 백제가 모여 군사 동맹을 하고 영조 때 당시 부사 전천상이 백사장을 끼고 심은 3백년 생 소나무 750여 구루의 8천 여 평인 하동 송림에 도착하니 오후 3시이다 넓은 백사장과 푸른 소나무 그래서 백사청송(白沙靑松) 이라고 한다 좀더 남쪽 진주쪽으로 가면 태평시절과 태평한 땅에서만 나타나서 운다고 하는 청학의 뜻인 청학동(靑鶴洞)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 섬진강을 등지고 북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곳이 갈림길이다 이제 그 유명한 3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인 변산반도의 해안 도로 경춘 강변도로 보다도 더 좋다는 하동포구 80리길 을 거꾸로 가는 것이다 주변에는 배나무가 유난히 많다 매화 산수유 벚꽃에 이어 배나무 축제까지 있는 곳 이란다 가다 보면 평사리 에 악양평야가 나온다 박경리씨의 소설 토지의 무대이다 만석꾼 최참판댁 외동 손녀 서희 머슴 구천이 조준구 애기 와 들녘 한 가운데 서있는 인상 깊은 두 그루 소나무가 있는데 이것을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는 하나는 나이고 또 하나는 나의 누구다 하며 웃으신다… 남해에서 호남으로 통하는 전략적 길 묵인 이곳에 고소산성이 있고 곳 이어 화개장터 이다 남해 바닷물이 밀물일 때 하동에서 배를 띄워 화개로 가고 구례에서 배를 타고 남으로 내려와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던 곳이다 곳 이어 절 좌우 골짜기 에세 내려오는 두 갈래 물 줄이 있다 하여 절 이름이 쌍계사(雙溪寺)로 벚꽃길 은 모르는 사람이 없고 암자 중에는 칠불암(지금은 칠불사) 이 있다 한번 불을 때면 한달 반 동안 따듯 했다고 하는 아자방(亞字房) 이라는 온돌선방이 있다 다시 19번 국도를 따라 가면 피아골 입구가 나온다 일제 때 6.25때 죽어간 이들의 피가 골짜기에 붉게 물들였기에 단풍이 유난스레 붉다라고 해서가 아니고 오곡(쌀보리콩조피)의 하나인 피를 많이 가꾸어 피밭골에서 유래 했다고 한단다 계속하여 석주관칠의사묘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의인 7인의 묘이고 운조루는 1776년에 지은 고가옥 이다 곳 이어 화엄사 각황전 대웅전 사사자삼층석탑... 여기 까지 가 하동포구 팔 십리 의 전부 이다.
이제 부터는 구례군 이다 가고 싶은 곳이 하나 있는데 매천야록의 매천사당 이다 구례군 관의면 월곡리에 있단다 흥선대원군 정치권 시대인 1864년부터 시작하여 1910년 한일합방 때까지 47년 동안의 사건들을 적은 역사서 이다 일본에 강제 합병 되였다는 소식을 한달 뒤 전해 들은 그는 절명시(絶命詩)와 유서를 남기고 많은 아편을 먹고 목숨을 끊는다 그리고 후백제와 싸움에서 태조왕건을 위해 목숨을 다 할 때 까지 싸우다 전사한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이 바로 옆 곡성 출신으로 여러곳에 유적들이 많이 있단다 마지막으로 산수유 마을이다 구례군 산동면 상위 마을이다 노고단 을 빤히 처다 볼 수 있는 곳이다 5 그루만 있으면 자식을 대학교 까지 보냈다는 효자 나무들 아직은 활짝 피지는 안 했지만 고마움은 선하게 떠 오른다 그리고 논가에서 비로서 올해 처음으로 쑥과 풀을 캐보는 순간이다 그래 이 냄새가 봄이 아니냐 하는 회원 여러분들 그래요 맞아요 …….
나는 개인적인 일로 익산 고속도로 입구 에서 하차하여 군산으로 향하였고 일행들은 서울로 행하였다 밤 9시 30분 경 집으로 전화하니 금방 도착 하였다 한다 매화꽃 질때 산수유 활짝 필 때 벚꽃 필 때 피아골 벼 익을 때 재첩국 민물게 은어회 먹을때를 다시 기약 한다.
2001 년 3월 22일
제3기 덕수궁 지킴이
김 근 성 쓰다
일 정 표
2001년 3월 20일
06시 17분 서울 종로구 누상동 출발
07시 00분 현대 백화점 주차장 출발
08시 46분 죽암 휴게소 도착
09시 46분 무주 통과
10시 38분 장수 통과
11시 45분 화엄사 송이 식당 점심 식사
12시 25분 송이 식장 출발
13시 00분 청매실 농원 도착
14시 50분 청매실 농원 출발
15시 00분 하동 송림 도착
15시 25분 하동 통과
15시 28분 악양평야 통과
16시 02분 산수유 산동면 도착
16시 50분 산수유 신동면 출발
18시 10분 익산 고속도로 입구 도착.
(경기 고속 관광 서울 70 바 6264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