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 예방접종
하정훈(하정훈소아과의원)
아이를 키우는 사람은 누구나 소아과에서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시킨다. 사실
현대의학의 가장 큰 발전이라면 병에 걸리기 전에 미리 그 병을 예방하는 예방
법의 개발이라 할 것이다. 예방접종은 인류의 평균수명의 연장과 아이들의 사망
률을 낮추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러나 접종을 안하면 아무리 현대의학이
발달했어도 그 아이는 이조시대에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말할 필요도 없이
예방접종은 반드시 해야 한다. 여기서는 현재 소아과에서 시행되는 기본접종과
기타 몇 가지 접종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으며 상세한 부분은 반드시 소아과 의사
와 상의하여야 한다. 아이의 상태나 홍역 등 특정한 질병이 돌 때는 접종 방법
이 달라질 수 있다. 또 소아과에서 말하는 나이는 반드시 만으로 따지며 접종
후에는 반드시 아기수첩에 기록하여 평생 보관하여야 한다. 소아과를 방문하면
알려주는 접종표는 다음과 같다.
1. 기본접종
가. 0~4주: BCG
나. 2개월: DTP & 소아마비 1차 / 간염 1차
다. 3개월: 간염 2차
라. 4개월: DTP & 소아마비 2차 / 간염 3차
마. 6개월: DTP & 소아마비 3차
바. 8개월: 간염 3차
사. 9개월: 홍역
아. 15개월: MMR(홍역, 볼거리, 풍진)
자. 3세: 뇌염
2. 추가접종
가. 18개월: DTP & 소아마비 4차
나. 4~6세: DTP & 소아마비 5차
다. 2년마다: 뇌염
라. 10년마다: Td
기본접종
*BCG는 결핵을 예방하거나 걸렸을 때 결핵균이 퍼지는 것을 막아 주는 접종
이다. BCG접종했다고 결핵이 완전히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초등 학교에 가서
결핵반응검사를 하여 면역이 생기지 않은 아이들은 다시 접종하기도 한다. 간혹
부작용이 겁나서 안 맞은 아이들이 있는데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한다. 생후 4주
가 지난 경우라도 가능하면 빨리 맞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BCG를 안 맞으므로
외국에서 살다 온 경우 아이의 BCG를 확인하고 안 맞추었으면 반드시 맞추어야
한다.
*DPT는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을 예방하는 접종이다. 소아마비 접종은
시럽의 형태로 같은 날 경구(입으로)투여한다. 총 접종횟수는 기본접종 3회, 추
가접종 2회이다. 기본접종은 주사 맞은 때로부터 2개월 간격으로 접종한다. 4~6
세에 반드시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 만 7세가 넘으면 디프테리아 톡소이드가 적
게 들어 있는 성인형 Td를 주사한다. DPT는 발열, 부종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접종 부위가 전에는 안 부어도 4번째, 5번째 되면 더 많이 붓는 경우가
있으나 크게 문제되지 않으며 접종 후에 열이 나면 의사와 상의하여야 한다.
*B형간염 예방접종은 우리나라와 같이 간염 환자가 많은 나라에서는 감염의
기회가 많기 때문에 꼭 맞아야 한다. 엄마가 간염보균자인 경우는 태어나자마자
간염 면역글로브린주사와 함께 간염백신접종을 바로 해주나 엄마가 보균이 아닌
경우는 2개월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간염은 백신의 종류에 따라 약간 접종 방법
이 다른데 만일 약 종류가 바뀌는 경우라도 큰 문제는 없다. 소아에게 B형간염
은 어른의 B형간염보다 무섭다. 간염접종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병원에
서 알려주는 사항들이 자꾸 바뀌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접종 후에 간염항체가
생긴 것을 확인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다. 간염을 3회 접종하고 3개월 후에
간염항체검사를 해봐서 항체가 없으면 새로 3번을 다시 접종하기를 권한다. 그
리고 또 3개월 후에 항체검사를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들이 있다. 엄
마가 간염보균일 때도 마찬가지다. 간염보균자인 엄마가 아기에게 모유를 먹인
다고 아기가 간염에 더 많이 걸린다는 증거가 없다. 또한 추가접종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5년 후에 시행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간염접종도
외국에서는 안하는 곳이 많다. 그러므로 외국에 살다 온 경우에는 B형간염 예방
접종을 안했으면 꼭 접종하도록 한다.
*MMR은 홍역, 볼거리, 풍진을 예방하는 접종이다. 홍역접종을 하기 전에는
결핵반응검사를 권한다. 이는 결핵이 있는 아이들이 홍역이 걸리면 결핵이 심해
진다는 견해가 있기 때문인데 물론 홍역접종에 의해서도 결핵이 심해진다는 증
거는 없지만 의사들은 안심하지 못하고 결핵반응검사를 권하는 사람이 많다. 특
히 한국처럼 결핵이 많은 나라에서는 반드시 결핵반응검사 후 홍역을 접종하기
를 권한다. 최근에는 어릴 때 MMR을 접종했음에도 나이가 든 아이들 사이에
홍역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홍역 접종의 효과가 일찍 떨어진 것 같다하여 미국
에서는 4~6세 쯤에서 홍역, 볼거리,풍진 혼합백신을 다시 한번 더 접종하고 있
다.
그외 중요한 예방접종
다음은 기본접종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널리 시행하고 있는 예방접종 중
수두, 독감(인플루엔자), 일본뇌염, 헤모필루스성 뇌수막염, 폐렴, 장티푸스,유행성
출혈열 등에 대해 간단한 설명과 흔히 소아과에서 엄마들이 의문을 갖는 것만
설명하려 한다. 세부적인 사항은 접종시에 소아과 의사와 꼭 상의하여야 한다.
*수두 : 첫돌이후에 접종하는데 이 접종으로 수두가 100% 예방되는 것은 아
니므로 논란이 많지만 접종 후에 걸릴때는 비교적 가볍게 걸리는 경향이 있다.
면역 효과가 평생 가는 것이 아니지만 현재로는 많은 아이들이 접종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독감) : 감염의 위험성이 많고 합병증의 위험성이 높다고 생각되
어 접종하기를 권하는 의사도 많다. 9월부터 2월까지, 만 6개월부터 접종한다.
*헤모플루스 인플루엔자 b형(Hib) 뇌수막염 예방주사: 소아의 뇌막염, 후두염,
중이염들을 일으키는 Hib 균에 대한 예방하는 접종이다. 우리나라 Hib성 뇌수막
염의 빈도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안되어 있어서 아직 우리나라의 소아과 의
사는 이것을 꼭 맞출 필요가 있는가하고 생각하는 의사도 있다. 94년 현재 우리
나라에 들어온 약은 18개월부터 접종하도록 허가가 났으나 일부 나라에서는 이
약을 일찍 맞혀도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페렴구균성 페렴 백신 : 정상적인 아이들에겐 별 소용이 없으나 신증후군, 림
프종, 면역결핍증 같은 일부환아에서 접종하기도 한다.
*장티푸스 : 먹는것이 있고 주사로 맞는 것이 있는데 약마다 접종가능 연령이
틀리므로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한 주사는 부작용의 발생빈도가 높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흔히 접종하지는 않는다.
*유행성 출혈열 예방접종 : 소아과에서는 아직 안정성이 입증 안된 새로운 백
신으로 94년 현재 연구중이므로 소아과학회에서는 소아에는 접종하지 않기를 권
한다.
예방접종 하러갈 때 다음의 주의사항은 꼭 지켜야 한다
*접종은 가능하면 오전에 한다.
*반드시 아기 수첩을 지참하고 아기의 체온도 미리 재서 열이 없는 것도 확인
한다.
*목욕도 전 날 미리시키고 깨끗한 옷을 입혀 간다.
*가능하면 다른 아이들은 환자가 아니면 데려가지 말며 부모가 직접 가는 것
이 좋다.
*남이 데려갈 때는 아가의 현재 건강상태와 이번에 접종할 것이 무엇이며 몇
차 접종인가를 꼭 적어서 보내도록 한다. 잘못하면 다른 것을 맞추는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