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언어플러스] 36
왠
이런 단어는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전부 웬으로 써야 합니다
웬은 어찌된 혹은 정체를 알 수 없는이라는 뜻을 기지고 있습니다
의외의라는 뜻을 지닌 말도 웬걸이라고 씁니다
보통이 넘는 정도로 적당히의 뜻인 웬만큼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정한 기준이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웬만하다도 그렇습니다
ㅡ웬 걸음이 그리 빠르냐
ㅡ골목에서 웬 꼬마아이를 만났다
ㅡ이게 웬 떡이야
ㅡ세상에‥ 이게 웬일이니?
ㅡ오늘은 좀 쉬려고 했더니 웬걸
ㅡ나도 웬만큼 해
ㅡ웬만해선 문제가 없을 거야
왠지
이 단어는 웬과 전혀 상관없는 말입니다
왜인지의 줄임말입니다
ㅡ오늘은 왠지 쓸쓸하다
ㅡ왠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렇게 왠과 지를 붙여서 하나의 단어로 써야합니다
왠을 떼어서 따로 쓰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왠지
이 단어 하나 빼놓고는 전부 웬이라고 쓰면 됩니다
[생활언어플러스] 37
ㅡ목이 매어 불러보는 내 마음을 아시나요
이 노래를 이렇게 부르면 안 됩니다
목이 매이면 죽습니다
ㅡ목이 메어 불러보는 내 마음을 아시나요
이렇게 불러야 삽니다
매다는
묶는다는 뜻으로 풀어지지 않게 할 때 쓰는 말입니다
풀을 제거하다는 뜻일 때도 쓰고
어떤 일이나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경우에도 씁니다
ㅡ신발끈을 단단히 맸다
ㅡ넥타이를 맸다
ㅡ나무에 그네를 매었다
ㅡ흩어진 종이를 모아 책으로 맸다
ㅡ밭에 있는 풀을 맸다
ㅡ쓸데없는 일에 목을 매는 경우가 많다
메다는
걸치다 또는 어떤 감정이 북받치는 상태를 나타낼 때 쓰는 말입니다
어떤 일을 맡는다든지 또는 가득 들어차서 통하지 않다는 뜻일 때도 씁니다
ㅡ어깨에 가방을 멨다
ㅡ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목이 메었다
ㅡ이번 일은 내가 총대를 멜게
ㅡ급히 먹었더니 목이 메어 물을 마셨다
대체로
매다는 끈은 묶을 때 쓰고
메다는 어깨에 걸칠 때 씁니다
[생활언어플러스] 38
ㅡ째째하다
ㅡ쩨쩨하다
쉬운 것 같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헷갈리는 단어입니다
인색하다거나 시시하다는 뜻을 가진 말은 쩨쩨하다입니다
ㅡ쩨쩨한 녀석이 웬일로 저녁을 산다냐
ㅡ고작 천 원 깎아주다니 정말 쩨쩨하다
구분해서 쓰려고 애쓰실 것도 없습니다
째째하다라는 말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전부 쩨쩨하다라고만 쓰면 됩니다
[생활언어플러스] 39
숙맥
쑥맥
숙은 콩이고
맥은 보리입니다
숙맥은 콩과 보리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요즘에는 남들이 다 아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순진한 사람을 나타낼 때도 씁니다
ㅡ나이만 많지 세상 물정 모르는 숙맥이다
ㅡ아이구, 이런 숙맥 같으니라고
ㅡ너 같은 숙맥더러 그런 말을 하는 내가 바보지
숙맥불변
(숙맥을 구분하지 못한다)
이 말을 줄여서 숙맥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숙맥(○)
쑥맥(×)
[생활언어플러스] 40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서 사먹는 과자 이름이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호도과자인지
호두과자인지
며칠 전에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ㅗ'보다 'ㅜ'가 발음하기 편한가 봅니다
앵도
자도
호도
본래는 이게 맞는데
앵두
자두
호두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도는 복숭아라는 뜻입니다 앵두 자두 호두
모두 다 복숭아와 같은 과일입니다
그럐서 당연히 도라고 써야 맞는데, 많은 사람들이 두라고 발음하기 때문에 표준어가 바뀐 것입니다
다슬기처럼 나사모양의 껍데기를 가진 것들을 고동이라 했는데
이제는 고둥이라고 해야 합니다
소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라고둥
또
물고둥
갯고둥
뿔고둥
아무튼 우리나라 사람들의 'ㅜ' 사랑은 알아 주어야 합니다
이제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면 망설이지 말고 이렇게
말하세요
ㅡ호두과자 주세요
그리고 주위를 한번 둘러보세요 어디 물고둥 삶아서 파는 집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