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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근명
 
 
 
카페 게시글
♣좋은 나들이 코스 스크랩 환상의 커플 촬영지 남해
淑姬 추천 0 조회 199 09.06.26 17:5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비행 시간은 11시간. 오며 가며 하루가 걸리고 항공료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적어도 일주일의 시간을 내야만 둘러볼 수 있으니 독일행이 그리 녹록지는 않다. 여기 국내에도 독일 여행을 대신할 곳이 있으니, 올해는 이곳으로 한번 가보자.
경상남도 남해군 물건리. 6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남해군에서 가장 큰 섬 남해도의 동쪽 끝에 독일마을이 있다. 3만여 평 부지에 마련된 독일마을에 들어서면 흰 벽에 붉은 지붕을 인 뾰족집들이 자리한다. 집 앞 정원에는 아기자기한 꽃밭이 가꿔져 있고 창가에는 독일마을의 그것처럼 작고 예쁜 화분이 놓여 있다. 집 안에 들어서면 독일풍 실내장식과 가구 소품들이 가득하다. 이곳에는 누가 사는 것일까. 이곳은 1960년대 독일로 갔던 간호사와 광부들이 은퇴 후 돌아와 조용히 여생을 보내는 곳이다. 오랜 독일 생활이 몸에 배어 독일식 아침식사를 하고 독일어를 섞어 사용하며 독일에서 쓰던 물건들 속에서 독일식으로 생활한다. 마을은 언덕배기에 위치해 전망이 좋으니 어느 집에 들어서도 앞쪽을 향한 커다란 창이나 베란다
로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물건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물건항은 동그랗고 아담한 항구로 여름 햇살을 받은 물결이 찰랑찰랑 은빛으로 빛나며 빨갛고 흰 깃발을 달고 남해 바다를 시원스레 달리던 갯배들이 포근히 안기는 곳이다.

독일마을을 제대로 즐기는 법

경치 좋고 조용하고 이국적인 독일마을을 돌아보다 보면 부러워 머물고 싶어진다. 조용히 살고는 있지만 심심풀이로 홈스테이를 하는 집도 있으니 그곳에 잠자리를 청해보자. 남는 방 하나를 제공하고 그들이 먹는 빵과 커피, 햄 등 독일식 아침식사를 함께 하는 것이다. 마치 독일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다 ‘B&B’라는 간판이 걸린 집에서 머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독일인과 결혼한 간호사나 광부가 있으니 영어와 독일어, 한국어를 섞어가며 그들과 함께하는 아침식사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독일마을을 돌아보았다면 바로 옆 해오름 예술촌에도 들러볼 만하다. 폐교가 된 물건초교를 예술의 향기 물씬하게 바꾸어놓았다. 60평 넘은 전시실에는 세계의 범선 모형을 비롯한 미술·창작 작품이 가득하고 2층에는 독일 와인 시음장이 있다. 바닷바람을 한껏 느끼며 독일에서 직접 공수해 온 향긋한 와인을 마시는 여유로움이 좋다. 이 외에도 오리알을 이용한 알 공예, 예쁜 장신구를 만들 수 있는 칠보공예, 나무를 깎아 솟대나 장승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있으니, 나만의 작품으로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독일마을이 위치한 남해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남해대교나 창선 삼천포대교를 넘는 것으로, 이 중 삼천포대교를 추천할 만하다. 창선도와 늑도 모개섬, 초양섬을 각기 다른 스타일의 다리 다섯 개로 연결해 까마득한 바다 위에서 오밀조밀 남해의 섬을 바라보며 건너는 기분이 가히 기막히다. 총 연장 길이는 3.4km다. 이 다리를 넘어 창선도에서 남해도로 건너가는 지족해협에서는 죽방렴의 진기한 볼거리도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물고기잡이 방법으로, 대나무 울타리를 물 가운데 V자형으로 설치해 밀물과 썰물 때 이동하는 물고기를 잡아 가두는 것이다. 돌아갈 때에는 남해대교로 나갈 것을 권하며, 이때에는 그림처럼 환상적인 상주해수욕장을 구경하는 것도 잊지 말 것. 여유가 있다면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순천 벌교에 들러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지를 돌아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숙박과 식사

독일마을(회장님 댁 055-867-5535)에서 홈스테이가 가능하다. 집에 따라 다르지만 1박에 5만~6만원 선이며, 조식은 1인당 5천원이다. 물건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펜션 아름다운 날들(055-867-6967)은 9평의 일반실이 주중 6만원, 주말 7만원으로 취사 가능하며, 역시 전망 좋은 뷰모텔(055-867-6966)이 주중 3만5천원, 주말 4만원이다. 물건항과 독일마을 해오름 예술촌 근처에 음식점이 많다. 이중 어부림 횟집(055-867-3362)은 저녁시간의 회뿐 아니라 아침으로 전복죽도 맛있다.

찾아가는 길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 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로 바꿔 탄 후 사천IC에서 나온다. 3번 국도로 창선∼삼천포대교를 모두 건넌 뒤 해안도로를 8㎞ 정도 달리면 물건리 독일마을이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이 물건항 직진하면 해오름 예술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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