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양 태극, 사괘, 팔괘의 모순
이 음양이 생성된 이론은 얼핏보면 그럴듯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다면 음양이 생기기 전 태극(태허, 아무 것도 없이 비어 있는 것)이 있었다는 말은 모순이 된다.
무엇인가 움직이려면 반드시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에너지는 음양의 대립에서 나온다는 것은 꼭 전기작용을 말하지 않더라도 알 것이다.
그렇다면 태극에 어떤 에너지가 있었다면 이는 태극이 이미 음양인 양의(兩儀)로 분리됐거나 혼재된 것이며, 그렇다면 태극은 이미 태허가 아니고, 또 태극에 에너지 따위가 없었다면 움직일 수가 없다. 즉, 태극이 분리되기 전 태극, 즉 태허가 음양을 잉태하고 있었다 해도 이는 완전히 비어있는 태허가 아니다.
그렇다면 아무런 에너지가 없는 돌멩이는 천만 년을 두어본들 그냥 돌멩이일뿐인데, 만약 그 돌멩이가 변했다면 어떤 에너지가 이미 있었거나 외부 에너지가 간섭했다는 말이 되고, 어떤 에너지가 있었다면 아무 것도 없는 태허, 즉 태극이 아니다. 따라서 태극(태허)란 애초부터 존재하지도 않는 이론이다.
* 역(易)에 '태초에 태극이 있어 이것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가 사괘(四象)를 낳으며, 사상이 팔괘(八卦)를 낳는다'는 그림을 보자.
우리 태극기 중심이 태극이고 그 주변에 사괘가 그려져 있다.
양(陽) 적 위 존귀 왼쪽
음(陰) 청색 아래 희망 오른쪽
위 음양설이야말로 우주 창성과 운행원리를 밝히는 학문이라 하여 위 태극이 그려졌다.
그러나 이는 극을 초월하는 태극인 태허가 아니다.
이미 음양이 대립되어 있고, 태허에서 음양이 대립되게 생성된 원인이 없다.
또 과연 우주의 물질이 애초 태극(태허)에서 음양 양극만으로만 갈라지는가? 예를 들면, 원자도 음양극 이외에 중성자가 하나 더 있어서 음양 양극을 안정시킨다. 즉, 중성자가 없이 음양 양극으로는 우주만물이 형성되지도 못하겠지만, 만약 형성되었다 해도 그 순간에 소멸한다. 그러니까 위 태극설은 허구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