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쥬크박스 뮤지컬 입니다

[맘마]

쥬크박스  juke·box  (술집 등에서 동전을 넣고 음악을 틀게 되어 있는 기계)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도넛(doughnut)'이라고도 불리는 싱글 앨범이 가득 담긴 기계에 동전을 넣고 선곡을 하면 왕년의 히트곡을 들려주는 음악상자(Jukebox)처럼 흘러간 예전의 인기 대중음악을 가져와 무대용 콘텐츠로 재가공한 부류의 뮤지컬을 말한다. 물론 도넛이란 싱글 앨범의 생김새가 마치 동그란 모양에 가운데 구멍이 뚫린 도넛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주크박스 뮤지컬에 대한 또 다른 표현으로 팝 뮤지컬(pop musical)이라는 용어도 있는데, 물론 이는 대중음악이라는 의미의 팝송(pop-song, popular song)을 무대의 소재로 활용했다는 의미에서 붙인 명칭이다. 즉, 주크박스 뮤지컬 혹은 팝 뮤지컬이란 대중에게 인기가 있는 음악가나 혹은 대중음악 그룹이 과거에 이미 발표한 바 있는 인기곡을 뮤지컬 스코어로 활용해 노래들을 극적 구조에 맞게 맥락화한 무대용이나 영화용 뮤지컬을 말한다고 정의내릴 수 있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등장

무대를 통해 팝 뮤지컬이 본격적으로 등장해 인기를 누리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이후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984년 제작된 〈리더 오브 더 팩(Leader of the Pack)〉은 팝 뮤지컬의 초기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1960년대 초·중반 인기를 누렸던 두웁(Doo-Woop) 장르의 음악들을 가져와 극적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당시 큰 인기를 누렸던 가수 엘리 그리니치(Ellie Greenwich)의 노래들로 꾸며진 브로드웨이 태생의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대서양 건너 영국에서도 비슷한 유행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웨스트엔드 주크박스 뮤지컬의 초창기 대표적인 흥행작으로는 〈버디−버디 홀리 이야기(Buddy−The Buddy Holly Story)〉(1989)를 꼽을 수 있다. 1950년대 큰 인기를 누렸으나 비행기 사고로 20대 초반에 명을 달리한 로큰롤 싱어 찰스 하딘 홀리(Charles Hardin Holley)의 일생을 극화한 것으로, 그의 노래들과 당시 대중음악을 차용해 극적 구성을 재구성한 형식을 띠고 있다.

뮤지컬 〈금단의 별로의 귀환(Return to the Forbidden Planet)〉(1989)도 초창기 주크박스 뮤지컬의 대표 작품으로는 손꼽힐 만한 사례다. 밥 칼톤(Bob Calton)이 연출한 이 뮤지컬은 195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SF 영화인 〈금단의 별(Forbidden Planet)〉을 무대로 형상화한 것인데, 원작이었던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인 『태풍(The Tempest)』을 우주 공간으로 옮겨 만든 공상과학물이었다. 〈금단의 별로의 귀환〉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올슉업(All Shook Up)', 제임스 브라운(James Joseph Brown Jr.)의 '잇츠 어 맨스 월드(It's a Man's World)', 베니 벤자민(Bennie Benjamin)의 '돈 렛 미 비 미스언더스투드(Don't Let Me be Misunderstood)' 등 1950~1960년대 히트 음악들을 사용해 화제가 됐다.

대표 작품들

주크박스 뮤지컬은 특히 2000년대 이후 더욱 급속하게 확산됐다. 이는 2001년 스웨덴 출신의 혼성 그룹인 아바(ABBA)의 음악들로 꾸며진 〈맘마 미아!(Mamma Mia!)〉(1999)가 상업 극장가에서 대규모 흥행을 기록한 여파이기도 하다. 메릴 스트립(Meryl Streep)과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 등을 전면에 내세운 스크린용 영화 작품으로도 제작돼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던 이 주크박스 뮤지컬은 1970~1980년대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던 스웨덴 출신의 혼성 그룹 아바의 음악들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아그네사(Agnetha)와 베니 앤더슨(Benny Andersson), 비요른 울바에우스(Bjorn Ulvaeus)와 애니-프리드(Anni-Frid Lyngstad) 등 멤버의 이름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팝 그룹 아바는 서구 대중음악 역사상 비틀스와 엘비스 프레슬리 그리고 클리프 리처드(Cliff Richard)와 더불어 가장 많은 차트 정상곡을 배출했던 히트메이커로 유명하다.

특히 뮤지컬에 등장하는 아바의 노래들은 가사의 변형 없이 원래 그 모습 그대로 불리며 절묘하게 이야기를 꿰맞춰 가는데, 바로 여성 극작가였던 캐서린 존슨(Catherine Johnson)이 아바의 대부분 노래가 가족이나 우정, 사랑 등 일상사의 감성들로 이뤄져 있는 것에 착안해 고안해낸 교묘한 이야기 뼈대 덕분이라 할 수 있다.

1999년 영국 런던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처음 막을 올렸던 〈맘마 미아!〉는 이후 독일이나 스웨덴 등 인접한 유럽 국가들은 물론 일본이나 브로드웨이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글로벌한 흥행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맘마 미아!〉를 통해 주크박스 뮤지컬의 대중성과 흥행 가능성을 체험한 일련의 뮤지컬 제작자들은 이와 유사한 형태의 공연물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시도를 대폭 늘려 나갔다. 투자자 역시 〈맘마 미아!〉 이후 대형 뮤지컬의 불확실한 대중성과 흥행에 대한 위험 요인을 감소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주크박스 뮤지컬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음원을 확보하고 있는 음반제작사나 기획사, 해당 대중음악가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욕구 등도 역시 주크박스 뮤지컬의 수적인 증가를 극대화하는 요인으로 작용됐다. 그리고 복고와 향수를 마케팅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하는 일련의 사회경제적 트렌드도 주크박스 뮤지컬의 빠른 시장 팽창에 일조했다.

2000년대 들어 영미권을 중심으로 새롭게 등장한 대표적인 주크박스 뮤지컬들로는 영국 출신의 록밴드인 그룹 퀸의 음악들로 만든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2002), 빌리 조엘(Billy Joel)과 트와일라 타프(Twyla Tharp)가 함께 만든 〈무빙 아웃(Movin' Out)〉(2002),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의 〈투나잇츠 더 나잇(Tonight's the Night)〉(2003), 존 레논(John Lenon)의 〈레논(Lennon)〉(2005), 영국출신의 스카밴드인 매드니스(Madness)의 〈아워 하우스(Our House)〉(2002),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의 〈굿 바이브레이션스(Good Vibrations)〉(2005), 엘비스 프레슬리의 〈올 슉 업(All Shook Up)〉(2004),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의 〈저지 보이스(Jersey Boys)〉(2005), 조니 캐시(Johnny Cash)의 〈링 오브 파이어(Ring of Fire)〉(2006), 보니 엠(Boney M)의 〈대디 쿨(Daddy Cool)〉(2006), 영국의 아이돌 밴드였던 테이크 댓(Take That)의 음악들로 꾸민 〈네버 포겟(Never Forget)〉(2007), 선(Sun) 레코드의 전설적인 싱어였던 제리 리 루이스(Jerry Lee Lewis), 칼 퍼킨스(Carl Lee Perkins), 조니 캐시 그리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들로 꾸민 〈밀리언 달러 쿼테트(Million Dollar Quartet)〉(2010), 그린 데이(Green Day)의 〈아메리칸 이디어트(American Idiot)〉(2011), 티나 터너(Tina Turner)의 〈소울 시스터(Soul Sister)〉(2012),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의 〈비바 포에버!(Viva Forever!)〉(2012)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케이팝(K-pop)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크박스 뮤지컬이 시도되고 있다. 초창기에는 〈와이키키 브라더스〉(2004), 〈달고나〉(2004), 〈젊음의 행진〉(2007), 〈진짜 진짜 좋아해〉(2008) 등 주로 여러 가수의 노래들을 엮어 만든 컴필레이션 계열의 작품들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고(故) 이영훈의 〈광화문연가〉(2011), DJ DOC의 〈스트릿 라이프〉(2011) 등 특정 뮤지션의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어트리뷰트 쇼도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K-pop을 바탕으로 너도 튀고 U-pop, 나도 튀는 I-pop 

우리들만의 주크박스 뮤지컬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