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진보신당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노회찬 전 대표가 인준됐다. 진보신당은 이날 2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조승수 당대표가 임명한 노회찬 전 대표 인준 표결에 들어가 찬성 47표, 반대 20표, 기권 8표(찬성률 62.6%)로 노 전 대표를 인준했다.
추진위는 인준을 받은 노회찬 위원장을 포함해 김윤기, 김준수, 박김영희, 박상필, 심재옥, 이은주, 이홍우, 전원배, 정종권 등 10명의 위원으로 구성을 마무리했다. 진보신당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함에 따라 본격적인 새진보정당 건설 실무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노회찬 추진위원장은 인준이 되자 “추진위원들과 함께 당대회의 결정사항을 준수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전국위 보고 등을 통해서 추진위 활동을 공유하고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추진위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진보대통합 추진 공동위원장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원장으로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가 인준된 것은 진보진영의 대통합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 것”이라며 “노회찬 추진위원장과 두 손 꼭 잡고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전국을 누비며 진보정치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겠다”고 환영했다.
"당대회 결과 최대한 실현 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노회찬 위원장 인준 안은 복잡한 진보신당내 역학관계가 얽혀 있어 통과 될 가능성이 높았다. 우선 인준 안이 부결 됐을 경우 조승수 대표에 대한 지도부 불신임이나 마찬가지여서 이후 당대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이 없다는 부담도 컸다.
또 누구보다 3.27 진보신당 당대회 결정사항에 담긴 뜻을 잘 이해하고 있는 노회찬 위원장이 당대회 결정사항에 반하는 협상을 벌이기 보다는 오히려 실질적인 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한 협상을 벌일 것이라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미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노회찬 위원장이 적당한 타협안을 담은 협상안을 내오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이런 조건에서 '노회찬 불가론이 설득력 있는 논리를 담지 못했다'는 평가도 많았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조승수 대표는 이날 전국위에서 노회찬 위원장 임명과정을 놓고 “당대표로서 무엇보다 위원장은 당대회 결정사항을 잘 이해하고 관철을 위해 노력하고 능력있는 사람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우리는 기준을 마련했고 상대가 있는 다양한 협의와 당 내 절차를 통해서 결정이 된다. 이 문제에만 발목이 잡혀 진보신당의 무력감을 더 이상 드러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임명의도를 설명했다.
노회찬 위원장도 표결에 앞서 소견을 통해 당대회 결정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노회찬 위원장은 “지난 당대회 결정은 당의 미래에 대한 당원들의 뜨거운 관심과 우려, 불투명한 희망을 담아낸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지난 당대회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그 정신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누가 추진위원장이 되든 당대회의 결정을 따라야할 의무와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대회 결정을 어기거나 해태하는 것은 반당적 행위라 생각한다“며 ”추진위원장으로서 당대회 결정사항이 최대한 반영되고 충분히 실현되도록 안을 만들고 대의원들 절대 다수가 흔쾌히 동의할 수 있는 안을 만드는 것이 임무“라고 밝혔다.
노회찬 위원장은 또 “저는 새로운 진보정당의 추진위원장이지 통합 추진 위원장이 아니”라며 “민주노동당과 과거로 회귀하는 통합이라면 당에서 결정된다 하더라도 그에 따를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노회찬 위원장은 11일 오전 11시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4시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새진추 1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